26일 열린우리당 의장실엔 내달 18일 개최될 전당대회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전대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당 지도부 및 예비후보자 간담회 자리였습니다. 다들 이번 전대에 거는 기대를
피력했는데, '전당대회 효과'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신당
창당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 그렇게 하면 전당대회 효과가 발생한다. 서구도 그렇고 우리도 전당대회를 하면 5%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반드시
국민들로부터 열린우리당의 신당다움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전대 효과 수준에 대해선 정설 없어
'전대 효과'란 전당대회 관련 뉴스와 행사 개최로 인해 후보자 혹은 정당 지지도가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치르면 대개 전대 효과가 나타납니다. 며칠 후 각 당의 대통령 후보 인기도가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발표되곤 합니다.
전대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정설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의
경우 5% 정도 효과가 있다고 했고, 열린우리당의 또 다른 의원은 최대 10%까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열린우리당은 전대 이전에 'UP10' 전략을 수립한 바 있는데, (비록 달성은 못했지만) 10% 정도의 전대 효과를 생각한 것 같습니다.
2003년 12월 열린우리당이 탄생하기 이전의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조순형 대표를 뽑으면서 비록 오차범위 이내이긴 했지만 처음으로
한나라당을 앞서기도 했습니다. '클린 이미지'의 조순형 대표 선출이라는 전대 효과 때문이었죠. 2004년 1월 정동영 의장을 선출한 열린우리당
1차 전당대회는 4월 총선 승리라는 효과를 거두었고, 총선 직전에 박근혜 대표를 뽑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역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내달에 개최될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효과는 어떨까요. 어느 정도의 지지도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열린우리당
지지자를 제외한 사람들이 얼마나 동의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전대가 빅매치라는 점에서 열린우리당에선 잔뜩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당장의 지지도
상승 뿐 아니라 5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 여부가 이번 전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열린우리 전대 효과에 대한 비관적 전망
유지
지난해 4월 열린우리당 2차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저는 제 블로그에서 '전대 효과를 통해 지지도 10%를 끌어올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지역적 계층적 지지 기반 이완,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지 철회, 당내 갈등 및 지지층간 갈등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에 비해 열린우리당 상황이 달라졌거나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오히려 악화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내달 개최될 열린우리당 3차 전당대회 효과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비관적이란 지지도가 하락한다는 것이 아니라
상승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뜻입니다.
새로운 당의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5월
지방선거까지 전대 효과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입니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전대 효과는 일정 기간 지속되기보다 단기간 내에 사라지는 경향이
더 많았더군요. 거품에 가까웠다는 뜻입니다. 다들 전대 효과를 말하고 있지만, 너무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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