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부도 해안산책로(사진제공 : 여행작가 양영훈) | 매바위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은 제부도해수욕장 해변이다. 동해안의 해수욕장 같은 분위기는
기대할 수 없지만 약간의 모래사장도 있고 간조 때면 길게 갯벌이 드러난다. 바다 건너로는 대부도,
영흥도, 자월도, 승봉도 등이 보인다. 제부도해수욕장과 제부도포구 사이 해안에는 절벽을 따라 갯벌
위에 산책로가 조성돼있어 제부도 여행의 묘미를 살려준다. 제부도 일주도로는 총 5.3km 거리. 바닷
가도 산책하고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겨울바다의 낭만에 젖다보면 두세 시간은 금새 흘러간다.
하루 해가 저물어가는 낙조의 평온함을 맛보고 싶다면 서신면 궁평리의 궁평항을 찾아가본다. 서신면
소재지에서 제부도 가는 길과 궁평항 가는 길이 갈라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궁평항 일대는 화옹
방조제 공사로 인해 어지러웠으나 지금은 항구 방파제 공사도 끝나고 주차장, 화장실, 간이횟집 같은
편의시설들이 자리를 잡아 한결 나들이 분위기가 좋아졌다. 수십 척의 고깃배와 낚싯배들이 기항하는
선창을 중심으로 양쪽에 방파제가 만들어져 있다. 특히 오른쪽 방파제 중간에는 멋진 정자도 하나 세
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배들이 등대 사이로 들어와 고기라도 뿌리면 갈매기떼들이 사방에서 모여들
어 이곳이 항구임을 실감케 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해가 바다 건너 충남 당진군 석문면의 당진화력발전소 주변 뒤로 떨어진다. 궁
평항에서는 당진화력발전소 굴뚝 뿐만 아니라 국화도, 입파도, 풍도, 도리도 등의 섬과 서해대교의
장관도 시야에 들어온다. 이 궁평낙조는 화성8경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일몰의 풍광을 사랑하는 여행객
들이라면 꼭 한번 만나서 가슴에 담아올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