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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통계자료

전국 일반고 문과반 편중 심각

鶴山 徐 仁 2006. 1. 24. 16:54
전국 일반고 65% 이과반이 더 적어…고교 ‘文科 쏠림’ 심각

최근 5년간 인문사회과정(문과)반이 자연공학과정(이과)반보다 많은 고등학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겠다는 고교생이 급감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인문사회반과 자연공학반이 둘 다 설치된 전국 고교 1132곳 가운데 고교 2학년의 문과반 수가 자연반 수보다 많은 학교는 65.2%인 738곳이었다. 2000년 992곳 중 399곳(40.3%)에 비해 문과반이 더 많은 학교의 비율이 24.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본보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요청해 받은 '2000∼2005년 전국 일반계 고교별 보통교과과정 현황'을 컴퓨터활용보도(CAR)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문과반이 자연반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학교는 지난해 27.5%나 됐다. 자연반 1개반에 대한 인문반 수는 2000년 평균 1.27에서 2001년 1.36으로 늘어났고,2005년에는 1.56에 달했다.

전국 주요 개별 고교를 대상으로 지난해말∼올초 편성이 마무리된 문이과 과정 지원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대평가 개념의 내신등급제가 첫 적용되는 고1년생들이 2학년이 되는 올 신학기에 문과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과-이과 비율은 정부의 이공계 육성 의지가 높던 1970∼80년대에는 이초(理超) 현상을 보였다. 여고의 경우 문과반 수가 많았지만 남자 고교에서는 3대 7 정도로 이공계를 선호했다. 10여년 전만 해도 문이과 비율은 1대 1 가량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1996∼2005년 전국 일반계 고교 인문·자연과정 학생 수 추이'에 따르면 1996년 41만7280명으로 전체의 49.8%였던 인문사회과정 학생수는 지난해 46만5946명으로 전체의 58.0%를 차지했다. 자연공학과정 학생수는 2000년 40만1708명으로 전체의 48.0%였으나 지난해에는 38.5%(30만9326명)로 뚝 떨어졌다.

고교의 문초(文超) 현상 심화에 따라 각 학교는 문이과 학생 수 조정에 애로를 겪고 있다. 과학교사가 넘쳐나 해마다 1∼2명씩 다른 학교나 중학교로 이동해야 하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문이과계 지원자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은 무엇보다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김흥주 교육제도연구실장은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큰 수학,과학 등 이과 과목을 기피해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회 평균의 수용률을 초과하는 쏠림현상은 인문사회 계통의 인적자원 낭비와 이공계통의 인력 부족 현상을 초래해 국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