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밝고 환한 햇살은 심술이
났는지 오늘은 구
름속에 숨어서 잔뜩찌부린
얼굴입니다. 청명한 하
늘과 구름이 좋아서
올림픽 공원에서 그들과 잠시
놀다가
왔어요.
선사문명과 화려한 백제문명을
꽃피웠던 터전이 자
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으로 변신했습니다.
바로
올림픽공원입니다. 잔잔한 호수를 내려다보
며 잠시 상념에 젖어보기도
했습니다. 앞에보이는
동그란 모형은 야외무대이기도
해요..이 곳에서 문
화행사도 곧 잘
열린답니다.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몽촌토성(둘레 약 2.3㎞) 역
시 한성백제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
습니다. 북쪽 적으로부터의
침공에 대비한 방어용
토성인 몽촌토성은 표고
44.8m의 야산을 중심으로
자연 구릉을 이용해
만든 토성으로, 성 외곽에 해
자와 "목책"을 두르고
있었습니다.위사진속에 보이
는 울타리가 바로
"목책"이랍니다.
공원내 산책로 는 여러코스가
있는데..적당히 오르
막 길과 내리막 길이 포함되어
있어서 누구나 힘들
이지 않고 자연과 함께 숨쉬며
운동할 수 있습니다.
공원내에 자연
학습장입니다..이런 곳이 있으리라
곤 상상못하셨지요? 아직은
푸른잎을 띤 알갱이 꽉
찬 "벼" 입니다..머지않아
황금빛으로 물들어서 익
을수록 고개숙인다는 겸손과
지혜를 우리에게 보여
주는 귀한 양식이
되겠지요..오른쪽에 허수아비가
마치 저를 닮은 듯
합니다.
높고 청명한 하늘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유
독 가을하늘과 구름을 좋아하는
저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하늘은 끝이
안보이기 때문입니다.한
줌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보잘것 없는
인생이라 할지라도 끝이 보이는
삶은 왠지 생각조
차도 하기
싫거든요.
저만큼 축 늘어져있는 버들나무
보이시죠? 그 옆
을 지나갈 땐..그
그늘에 서 하늘을 지붕삼아 낮잠
이라도 자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비탈길에 언덕배기에도 움직임
없는 수목들이 평화
롭게만
보입니다.
저기 언덕만 넘으면 하늘끝이
보일까요? 이곳은 제
가 가장 좋아하고 자주찾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왠
지 하늘과 가까워진 느낌이
들거든요..가을하늘속
엔 그리운 울엄마 모습도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내
가 삶에
지칠때나 버거워할 때..늘 내게 위안이 되
어주기도 하지요. 내가
하늘을 좋아하게 된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찍은 것입니다.가끔
은 앞만보고 쉼없이 살아온
인생이 촛점과 방향점
이
희미할 때가 더러있지요.그럴땐 자신의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보이기도
합니다.그것은 곧 자기반성을
통해서 옳다고 생각
되는 정답을 택해서 질주하는
삶의 연속이 되는 것
입니다.
무안한 우주와 자연과 인간은
서로 공존함으로서
숨쉬며 살아갑니다.보이지않은
공기의 소중함을 망
각해서도 안되고 문명의 발달이
아무리 최첨단으로
발돋음했다 하더라도
푸른숲의 자연이 없이는 산
소를 제공받을 수 없음입니다.
삭막하기 그지없겠
죠..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요.
우리집 마당에 있는 자귀나무가
이곳에도 많이 있
었습니다.무지개 색을 띠는
아름다운 꽃은 이미 졌
지만 낮에는 잎이 무성하여
그늘이 되어 주었다가
해가 지면 잎이
가늘게 오므라드는 신기한 식물이
기도 합니다.
몽촌 토성을 중심으로 갈대밭이
있습니다..가을이
좀 더 깊어지면 이 길은 곧
가운데 좁은 길을 사이
에 두고 양옆으로
갈대밭으로 변하여 많은 사람들
에게 사랑을 받게 되겠지요.매우
운치있는 산책길
이기도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내 친구는 올가을엔
앤하나 만들어서
이 길을 거닐어보라 고 농담을
주고 받았던 기억
이..새롭습니다.^^
도시 한가운데 울창한 생태공원이 있다는 것은
우
리에게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그 공원을 가꾸고
다
듬어가는 고생하시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들..하시던
일을 잠시 멈추고 담배 한 개피로 휴식을 취하는
모
습에서 문득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평생을 나무와 함께 일생을 마감하신 우리
아버지..
나무를 사랑하고 꽃을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존재가
미화원 아저씨의 약간 굽은 등 뒷 모습에서
절실히
더 보고 싶어집니다.
멀리 평화의 광장..올림픽 공원
정문이 보이는군
요..어스름한 저녁대 쯤이면
언제나 평화의 문 광장
앞에는 인라이 스케이트 동호회
여러분들이 재미있
는 쇼를 보여주기도
해요.
세월덤하니 두 다리에도 무리가
오는지..이유없이
휘청거리기도 한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
도를 유지하며 일렬로 쭉 뻗은
작은 바퀴위에서 자
유자제로 움직이는 그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
다.
나는 한 번도 타본적이 없지만
앞으로도 배울 생각
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보면 마치 내가
타고 있는듯한 흥분과
대리만족을 느끼곤 합니다.
소나무예요..외소나무가 많아서
참 소나무를 찾아
보긴 어렵지만 소나무 라는
이미지 자체 하나만으
로도 맑고 깨끗한 청명한
마음가짐과 지가 엿보이
지 않나요?
소나무 숲에 이르면 향긋한 솔내음이 그만입니다.
20여분 즘 앉아있다가 솔향기에
취해서 잠이들뻔
했어요..나의 단잠을 깨는 불청객은 주책없이울리
는 핸드폰 문자 벨소리..
엷게 구름이 피어있던 하늘이 이제는 점점 어두어져갑니다.이렇게 도시의 하루는 나와는 상관없이
무심히 저물어가나봅니다
몽촌 토성의 목축을 중심으로
올림픽 아파트와 멀리 남한산성이 보입니다. 하늘이 맑아서 오늘같은 행운이..제법 선명하게 보일거예요.
소나무 숲이 있는 근처
산책길입니다.가볍게 스트
레칭 할 수 있는 운동기구도
준비되어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보고
놀란것은요..
제법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시더라는
것..
평화의 문을 중심으로 공원 분수가 있는 곳이랍니
다.이 곳에서 내 조카 신랑은 조랑말타고 신부는 얼
굴에 연지꼰지 찍고 꽃가마타고 전통 혼례식을 올
렸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빌딩의 그림자가 참 멋지죠?
오른쪽에 보이는 또 하나의 빌딩이 올림픽
파크호
텔이랍니다.
저기보이는 언덕이 올림픽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
이기도 합니다.땀흘리고 꼭대기 벤치에 앉아 산들
바람의 환영을 온 몸으로 느끼며 도심의 야경을 바
라보면 그보다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라고요..저에
게 있어 가장 좋은 휴식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아직은 초저녁인데도 공원에 밤은
정적이 감돌아
요.자신도 모르는 순간 그
고요속으로 빠져들어갑
니다.
마주보이는 경기장은 싸이클 경기장입니다. 마침
선수들이 한창 연습중에 있더군요..운 좋을 땐 이
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아주 멋지답니다.
오래전에 "애인" 이라는 제목의 미니시리즈를
기억
하실거예요.
주인공 황신혜 와 남자주인공과 붉게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촬영했던 그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제 얘기 많이 지루하셨죠?
올림픽 생태공원은 사시사철 그 모습이
다르답니
다.
지금은 꽃이 거의 없고 푸른 초원과 초목들이 무성
한 숲을 이루어
답답한 도시인들에게 맑은 공기와 무안한 산소를
제공해주는 곳이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주찾는 곳입니다.
저희집에선 걸어서 30분거리..
예전엔 자전거로 하이킹하던 곳인데..
지금은 걷기 운동을 목표로 종종 가곤 한답니다.
건물 사진보다는 맑은 하늘과 풍경을 중심으로
담
아봤습니다.
보는이들도 기분좋은 여운으로 남아
있었기를..
여기까지입니다..^^
2005/8/25 서울 송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