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명예 반납합니다" 전경대 지휘했던 경감, 대통령에 모자 우송
동봉한 편지 인터넷 공개
시위진압 '폭력' 비난에 안타까움 … 불만 …
동봉한 편지 인터넷 공개
"내 명예를 돌려드립니다." 현직 경찰관이 경찰의 긍지와 명예를 상징하는 자신의 경찰 정모(正帽)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소포로 보냈다. 지난해 11월 농민 시위와 관련해 농민 2명이 사망하고 경찰의 공권력이 비난받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유모(36) 경감이 2일 "경찰의 명예를 상징하는 모자를 국민에게 반납하는 의미로 소포와 편지를 보냈다"며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글을 띄워 알려졌다. 이 글은 "경찰과 전.의경들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는 반응과 함께 네티즌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시를 받고 '폭력배'가 돼버린 동료와 대원들에게 사과한다"며 자신과 함께 일한 전.의경을 "훈련 때 사람은커녕 샌드백도 제대로 때리지 못할 정도로 여리고 순하게 자란 막내동생 같은 대원들"이라고 소개했다. 또 "공포스러운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대원들의 안전이 최고의 목표였다"고 토로했다. "방패로 시위대를 찍는 듯한 행위는 공격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시위대를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처절한 몸짓"이라고 했다. 유 경감은 "대원들을 '경찰은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공권력'이라는 명분으로 내몰아 시위대와 맞서게 했는데 지금 사회는 그들에게 요구했던 행동을 거리낌없이 '폭력'이라고 이야기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정당성이 훼손된 공권력이 어떻게 범죄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겠는가"라며 "(농민 사망에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이 사임함으로써 경찰은 공권력의 정당성이라는 발판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유 경감은 기자와의 인터뷰는 거절했다. 김승현 기자<shyun@joongang.co.kr> |
2006.01.11 04:56 입력 / 2006.01.11 07:25 수정 |
[사설] 경찰모 반납받은 대통령 부끄럽지 않은가
전경대 중대장 출신인 그는 시위 현장은 한 생명이 순식간에 쓰러져 갈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사실 우리의 시위 상황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시위대는 쇠파이프를 들고 전.의경을 무자비하게 내리찍고 끝이 갈라진 죽봉을 들고 전.의경의 눈을 향해 돌진한다. 죽창에 눈이 찔려 실명한 의경 부모가 "차라리 내가 나가 시위를 막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 나라는 폭력시위가 방치되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있는 날 국립경찰병원은 중.경상을 입은 전.의경들이 몰려들어 야전병원을 방불케 한다. 불법 폭력시위를 보고도 최루탄 한 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한국 경찰이다. 전.의경은 몸으로 폭력을 막는 '인간 방패'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폭력시위를 정부가 감싸고만 있으니 나라의 공공질서를 어떻게 지켜 나가겠는가. 오죽하면 경찰 간부가 경찰모를 청와대에 반납했겠는가. 나라의 질서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대통령이 국헌을 준수하지 않는 데 대한 항의며 반발이다. 청와대.국가인권위원회 등은 시위대 인권만 걱정하니 이 나라는 시위하는 사람들의 천국이다. 그러니까 민노총이 홍콩 정부에 시위 협박을 하는 지경까지 왔다. 정부는 폭력시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 경찰청장만 사퇴시키고 아직까지 과격시위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 공권력을 수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고 경찰은 그 집행기관이다. 이들에게 명예를 돌려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누가 질서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겠는가. 불법 폭력시위는 무조건 현행법대로 처벌하라. 엄정한 공권력 행사만이 국가의 기강을 세운다. |
2006.01.11 00:27 입력 / 2006.01.11 07:26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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