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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건 서울대 조사위 최종발표

鶴山 徐 仁 2006. 1. 10. 14:55

서울대, 2004년 논문도 조작 결론

 

 

줄기세포 없음 밝히는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
10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서 열린 '황우석 교수팀 줄기세포 논란'관련 서울대 조사위원회 최종 결과 기자회견에서 정명희 조사위원장이 "황우석 교수팀에는 줄기세포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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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2005년 논문처럼 조작됐고 황 교수의 '줄기세포 원천기술'도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서는 체세포 제공개인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또 황 교수팀에서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지만 독보적인 기술로 평가받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황 교수팀에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 간 4개 병원에서 129명으로부터 2천61개의 난자가 채취돼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1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정명희 위원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

최종보고서에는 2004년 논문에도 2005 논문과 유사한 형태로 사진 및 데이터 조작이 이뤄졌고 2004년 논문에 제시된 체세포 핵치환 인간배아줄기세포는 환자의 핵치환으로 수립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위는 "1번 줄기세포가 난자가 탈핵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세포(극체)와 융합해 처녀생식(단성생식)이 되면서 만들어진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복제개 '스너피'에 관해서는 조사위는 DNA 지문분석을 수행한 결과 스너피는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위는 스너피와 체세포 제공견 타이, 대리모 개, 난자 제공개의 체세포 조직을 얻어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제공된 난자 개수와 관련, 조사위는 컴퓨터 파일과 노트, 미즈메디병원 등의 기록, 면담 등을 통해 2002년 1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3년 간 4개 병원에서 129명의 여성으로부터 2천61개의 난자가 황교수팀에 제공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위는 "2004년과 2005년 논문에서 각각 몇개의 난자가 사용됐는지는 불확실하나 적어도 2005년 논문에서는 273개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2004년 논문의 난자 제공과 관련, 황 교수는 연구원의 난자 제공의사를 승인했고 황 교수팀이 여성연구원들에게 2003년 5월 난자기증과 관련한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의 기술에 대해서는 "핵이식을 통한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으나 이를 줄기세포주로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어 이를 기술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핵이 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개의 복제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지만 '쥐어짜기'에 의한 탈핵방법은 독창적 신규성을 인정받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반포 형성과 관련, 조사위는 "대부분 상태가 좋지 않은 배반포였지만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배반포가 형성된 경우가 있어 황 교수팀이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현재 이 기술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이 있어 더 이상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서울=연합뉴스)
  2006.01.10 10:58 입력 / 2006.01.10 11:25 수정

 

 

 

서울대 조사위 발표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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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연구의혹관련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 최종결과보고 -기자회견문

황우석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하여 구성된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뿐 아니라 2004년 논문의 진위문제도 조사하게 되었고, 복제개 스너피의 진위, 난자수급, 황교수팀 연구실의 기술현황 등에 관한 분석과 조사를 수행하였습니다.

조사위원회가 2005년 12월 15일부터 2006년 1월 9일까지 밝혀낸 사실들에 대한 최종결과를 보고 드리겠습니다. 방대한 데이터와 보충자료들을 제외한 결과보고서는 별도로 공개하겠습니다.

조사결과를 요약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2005년 사이언스 논문

2005년 논문은 환자맞춤형 인간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 11종을 만들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2개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11개 줄기세포의 데이터를 만들어 냈고, 그 2개의 줄기세포도 체세포복제가 아닌 수정란 줄기세포였다는 것은 두 차례의 중간발표를 통해 이미 보고한 바와 같다.

황교수팀이 논문 제출 후에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줄기세포들도 전부 체세포복제가 아닌 수정란 줄기세포들임이 확인되었다. 2005년 논문의 데이터들은 DNA지문분석, 테라토마 및 배아체 사진, 조직적합성, 핵형분석 등이 모두 조작되었고, 이 데이터들이 어떤 방식을 통해 조작되었는지는 보고서에 적시하였다. 결론적으로 황교수팀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그것을 만들었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


2.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체세포복제를 통한 인간배아줄기세포주의 확립을 보고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속의 세포사진 및 DNA지문분석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어 조사를 시작하였다.

조사위는 확보된 1번 줄기세포(NT-1)와 테라토마조직, 난자 및 체세포 공여자(동일인)의 DNA지문을 분석하였다. 1번 줄기세포주는 황교수팀이 동결 또는 배양상태로 보관중인 세포주 20개, 특허출원을 위해 한국세포주은행에 기탁된 1개, 서울대학교 문신용교수 연구실과 미즈메디병원에 보관중인 것 각각 1개 등, 총 23개의 샘플을 각각 3개의 연구기관에 보내 분석을 의뢰하였다. 세 연구기관은 모두 같은 분석결과를 보내왔다.

분석결과 테라토마조직과 1번 줄기세포중 세포주은행과 문신용교수 연구실, 미즈메디병원이 보관중인 1번 세포주는 모두 동일한 지문을 보였다. 황교수팀이 보관중인 20개 세포주중 9개는 이들과 동일한 지문이었으나, 11개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줄기세포 5번으로 확인되었다. 1번 줄기세포의 DNA지문은 논문에 보고된 지문과 전혀 달랐고, 황교수팀이 공여자라고 알려준 A씨의 혈액에서 얻은 DNA의 지문은 논문과는 일치하나, 1번 줄기세포와는 달랐다. 따라서 1번 줄기세포는 논문에 제시된 공여자의 체세포핵치환으로 만들어진 줄기세포주가 아니었다.

1번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이 가지고 있는 수정란 줄기세포들과도 달랐으므로, 그 출처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조사위원회는 논문에 제시된 공여자와 비슷한 시기에 난자를 제공한 두 사람의 혈액을 추가로 확보하여 조사하였다. 그 중 한사람(공여자 B)이 1번 줄기세포와 관련이 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B씨의 미토콘드리아와 1번 줄기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동일한 DNA 염기서열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B씨가 난자제공자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B씨의 체세포핵의 DNA지문은 사용한 48가지의 표시자중 40개가 줄기세포와 일치하고, 나머지 8개는 동일하지 않았다. 만약 1번 세포가 체세포복제에 의한 줄기세포라면 48개가 모두 정확히 일치하여야 하나, 8개가 다르다는 사실은 1번 세포가 체세포복제에 의한 줄기세포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8개 표시자 모두 공여자 B의 체세포에서는 다른 대립인자이지만, 1번 세포주에서는 같은 대립인자이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할 때, 1번 줄기세포는 공여자 B의 난자가 탈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세포(극체)와 융합하여 처녀생식(단성생식)이 되면서 만들어진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논문에는 1번 줄기세포주의 DNA지문이 공여자 A와 일치한다고 보고하였고, 현재 보관중인 1번 세포주 어느 것도 공여자 A와 일치하는 것은 찾을 수 없으므로, 조사위는 2004년 사이언스에 보고되고 특허가 출원된 1번 세포주는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외에도 2004년 논문의 세포사진들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사진들이라는 지적들이 있었는데 조사결과 그러한 지적들이 사실임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2004년 사이언스논문도 줄기세포주의 DNA지문분석결과가 조작되고 세포사진들도 조작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3. 복제개 스너피의 진위

2005년 네이처에 발표한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서도 DNA 지문 분석을 수행하였다. 스너피와 스너피의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 그리고 대리모 개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난자제공견의 체세포조직을 얻어 각각 3개 기관에 분석을 의뢰하였다. 근친교배와 복제개 사이의 차이를 구분해 주는 27종의 표지자에 대한 분석과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 분석 결과, 스너피는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에 적시하였다.

4. 난자사용에 관한 문제

황교수팀의 컴퓨터 파일과 노트, 미즈메디병원외 3개 병원의 난자제공관련 기록, 관련자들의 면담 등을 통해 확인된 바, 2002년 11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3년간 4개 병원에서 129명으로부터 2,061개의 난자가 채취되어 황교수팀에 제공되었다. 2005년과 2004년 논문을 위한 연구의 개시일이 불명확하고 기록이 불충분하여 각 논문을 위해 각각 몇 개의 난자가 제공되었는지는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다.


그러나 2005년 논문이 185개의 난자를 사용하였다고 보고한데 반해, 실험노트에 따르면, 적어도 273개가 사용되었다 (2004년 9월 17일 - 2005년 2월 7일 사이 집계).


2004년 논문과 관련하여, 황교수는 연구원의 난자제공사실을 몰랐었다고 한데 반해, 난자공여 연구원의 진술에 의하면 난자공여는 본인이 원했고 황교수가 승인하였으며, 황교수가 동행한 상태에서 2003년 3월 10일 미즈메디병원에서 노성일 원장의 시술로 이루어졌다는 진술을 들었다. 2003년 5월에도 황교수팀은 당시의 여성연구원들에게 난자기증 의향을 묻는 서식을 나누어 주고 서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8명의 전현직 연구원들의 진술을 통해 확인하였다.


5. 황교수팀의 기술에 대한 평가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는 크게 나누어 핵이식, 배반포형성, 줄기세포주 확립의 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줄기세포주를 확립한 후 환자의 치료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조직세포로의 분화와 아울러 환자 체내에서의 기능발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암발생 등의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5-1. 핵이식: 돼지와 소 등 동물난자를 이용한 핵이식은 국내외적으로 황교수팀이 가장 활발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황교수팀을 비롯한 국내 축산관련 대학과 연구소에는 약 100여명의 숙달된 핵이식 전문인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핵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최근 개의 복제에 성공한 것 등을 감안하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사람의 난자에 핵이식을 하는 기술 중 쥐어짜기에 의한 탈핵방법은 효율성은 높으나 이미 동물난자에는 오랫동안 사용된 기술로서 독창적 신규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5-2. 배반포 형성: 황교수팀의 기록에 의하면 핵이식에 의한 배반포형성의 성공률을 약 10%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실험노트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배반포들이었다. 기록 중에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배반포가 만들어진 경우가 일부 확인되고 있어, 황교수팀이 핵이식조건을 개선하여 사람난자의 배반포형성에 성공하였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이 기술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이 있어, 더 이상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5-3. 줄기세포주 확립: 배반포로부터 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 단계에 대한 황교수팀의 연구기록들을 보면, 줄기세포가 확립되었다는 것을 판정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다. 줄기세포주가 확립되었다고 판정하기 위하여는 테라토마 형성, 배아체에서의 분화능력 등이 입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황교수팀에서는 세포의 콜로니가 처음 육안으로 관찰된 시점에서 이를 줄기세포주라 기록하고 있으며, 그 이후 이를 줄기세포라고 입증하는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전혀 없다.





이상의 결과들을 종합하면, 황교수팀은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한 환자맞춤형줄기세포뿐 아니라, 2005년 논문의 기반이 되는 2004년 논문의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가 만들어졌다는 어떤 입증자료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DNA지문분석결과 공여자 A씨의 유전자와 1번 줄기세포가 일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치하는 것으로 데이터를 조작하여 2004년 논문을 쓴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과학계와 일반대중을 모두 기만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바꿔치기를 주장한다 하더라도, 현재 가지고 있는 처녀생식 1번 줄기세포주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고, 그 유전자분석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논문조작과 그 은폐에 관여한 연구자들에 대한 학계의 처분은 이미 드러난 조작사실 만으로도 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 이미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여러 연구자들이 있고, 그들의 줄기세포연구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줄기세포연구의 성공을 담보할 생명과학분야의 연구력도 이미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하여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이번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우리나라 과학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일이, 잘못을 수정하고 더 견고한 연구를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 우리나라 생명과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류를 지적하여 본 조사를 촉발시킨 젊은 과학자들은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그동안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격려해 주시고, 여러모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경청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디지털뉴스센터<digital@joongang.co.kr>
  2006.01.10 10:59 입력 / 2006.01.10 11:15 수정

 

 

서울대 조사위원 8명 명단

 

 

서울의대 교수 정명희 위원장

서울대 연구부처장 정진호

서울약대 교수 오우택

서울농대 교수 이인원

연세대 교수 정인권

한양대 의대 교수 이용성

서울대 법대 교수 박은정

서울대 치과대학 김홍희

(서울=연합뉴스)
  2006.01.10 11:47 입력

 

 

 

 

'황교수 수사' 사기ㆍ횡령죄 적용할듯

 

'줄기세포 바꿔치기' 고발건은 무혐의 전망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0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2004년 논문도 조작됐고 원천기술 보유 주장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려 검찰이 황 교수팀에 사기죄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형법상 사기죄는 사람을 속여 재물을 받거나 재산상 이익을 취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황 교수팀의 경우 허위 논문으로 정부부처와 지자체를 속여 연구비를 받은 것이 수사와 재판을 통해 사실로 확정될 경우 사기죄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황 교수팀이 1998년부터 작년까지 과학기술부, 교육부, 경기도 등 관련부처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순수 연구비 113억5천600만원, 실험실 등 연구시설비 510억원 등 모두 623억원이다.

황 교수팀은 이중 '고능력 젖소 복제생산'에 19억4천만원, '장기이식용 복제돼지 연구'에 21억9천800만원 등 84억3천8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피해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처벌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서울대 조사위가 조사를 철저히 잘한 것 같다"고 말해 검찰도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황 교수가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ㆍ박종혁 연구원 등에게 제공한 5만달러의 출처가 연구비로 드러날 경우 업무상 횡령죄도 적용될 수 있다.

형법 356조에 규정된 업무상횡령죄는 '업무상 임무에 위배해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재물을 횡령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규정하고 있다.

연구비 추가 횡령사실 드러나 횡령액이 5억원 이상이 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3년 이상 유기징역에 처하게 되고 50억원 이상일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게 된다.

한편 생명윤리법이 시행된 2005년 1월 이후 황 교수팀이 난자를 수급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돈 거래를 하거나 법에 규정된 난자수급 절차를 어겼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생명윤리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

반면 황 교수팀이 원래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했다는 서울대 조사위 결론이 검찰에서도 유지된다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누군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했다'는 황 교수측의 고발사건은 무혐의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선종 연구원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한 황 교수에게는 무고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2006.01.10 11:52 입력 / 2006.01.10 13:31 수정

 

 

 

'황교수 수사' 사기ㆍ횡령죄 적용할듯

'줄기세포 바꿔치기' 고발건은 무혐의 전망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0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2004년 논문도 조작됐고 원천기술 보유 주장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려 검찰이 황 교수팀에 사기죄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형법상 사기죄는 사람을 속여 재물을 받거나 재산상 이익을 취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황 교수팀의 경우 허위 논문으로 정부부처와 지자체를 속여 연구비를 받은 것이 수사와 재판을 통해 사실로 확정될 경우 사기죄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황 교수팀이 1998년부터 작년까지 과학기술부, 교육부, 경기도 등 관련부처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순수 연구비 113억5천600만원, 실험실 등 연구시설비 510억원 등 모두 623억원이다.

황 교수팀은 이중 '고능력 젖소 복제생산'에 19억4천만원, '장기이식용 복제돼지 연구'에 21억9천800만원 등 84억3천8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피해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처벌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서울대 조사위가 조사를 철저히 잘한 것 같다"고 말해 검찰도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황 교수가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ㆍ박종혁 연구원 등에게 제공한 5만달러의 출처가 연구비로 드러날 경우 업무상 횡령죄도 적용될 수 있다.

형법 356조에 규정된 업무상횡령죄는 '업무상 임무에 위배해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재물을 횡령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규정하고 있다.

연구비 추가 횡령사실 드러나 횡령액이 5억원 이상이 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3년 이상 유기징역에 처하게 되고 50억원 이상일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게 된다.

한편 생명윤리법이 시행된 2005년 1월 이후 황 교수팀이 난자를 수급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돈 거래를 하거나 법에 규정된 난자수급 절차를 어겼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생명윤리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

반면 황 교수팀이 원래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했다는 서울대 조사위 결론이 검찰에서도 유지된다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누군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했다'는 황 교수측의 고발사건은 무혐의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선종 연구원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한 황 교수에게는 무고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2006.01.10 11:52 입력 / 2006.01.10 13:31 수정

 

 
황우석 연구비 지원 113억… 용처 불명 8억
정부가 지난 98년부터 작년 말까지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에게 순수연구비 명목으로 지원한 연구비는 모두 113억원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과학기술부가 10일 밝혔다.

과기부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가운데 약 84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내역별로는 고능력 젖소 복제생산(98년9월-2001년 8월)에 19억4천만원, 광우병 내성소 개발(2001년 12월-2004년 11월) 43억원, 장기이식용 복제돼지(2003년6월-2005년3월) 21억9천800만원 등이다.

과기부는 "이 중 12억4천400만원은 외부 인건비로 집행됐으며 직접경비 항목 가운데 '여비'와 기술정보 활동비 등 용처 파악이 쉽지않은 명목이 8억2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2006.01.10 11:57 입력
 
서울대 최종보고서 의미와 파장
자정 차원서 황교수 등 '일벌백계'
 
손에 든 파일안에는 어떤 결과가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조작된 관련해 조사활동을 벌여온 서울대 진상조사위원회의 최종결과 발표를 앞둔 10일 오전 진상 조사위의 핵심 활동을 하고 있는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이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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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해온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10일 최종결과 발표를 통해 황 교수팀 논문들의 조작 사실을 밝히고 황 교수 측의 '기술 재연 허용' 요구를 거부했다.

이는 연루자들의 조작 개입 및 은폐 실태를 규명해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는 서울대와 한국 과학계의 굳은 '자정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결과에 황 교수 등 관련자들의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으며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의 향배에 따라서는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복제견(犬) 스너피의 경우 진짜로 밝혀지고 동물복제 분야에서는 국제적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이 인정됨으로써 황 교수팀은 최소한의 존립 근거는 지킬 수 있게 됐다.

서울대 측의 27일 간에 걸친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수사권이 없는 상태로 실시한 서울대 자체 조사라는 한계로 인해 일부 의혹은 검찰수사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서울대와 조사위원들은 그 동안 확보한 자료를 검찰에 넘기는 한편 의혹해소 차원에서 필요할 경우 수사에 적극 협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규명 통한 자정노력 = 서울대가 황 교수에 우호적인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조사위를 전격 출범시켜 진상규명을 위한 강행군에 나선 것은 의혹을 그대로 뒀다가는 학교와 한국 과학계가 회복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황 교수 사태 파문으로 서울대와 한국 과학계의 명예와 신뢰도가 실추됐고 학계 일각에서는 논문 게재에도 불이익을 받게 됐다는 호소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서울대이 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이를 통한 관련자 징계 및 처벌만이 국가적 상처를 어느 정도나마 치유할 수 있는 길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담을 무릅쓰고 조사위원 명단까지 공개키로 한 것은 공정하고 철저히 조사해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황 교수 재기 쉽지않을 듯 = 2004, 2005년 사이언스에 실린 인간 핵치환 배아줄기세포 연구 업적 모두가 조작으로 밝혀지고 '젓가락 기술'의 실용성도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황 교수의 재기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측의 '원천기술 보유'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위는 '독창적 신규성이나 독보성은 인정하기 어렵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젓가락 기술'로 쥐어짜기에 의한 탈핵방법은 효율성은 높으나 이미 동물난자에는 오랫동안 사용된 기술이어서 독창적 신규성을 인정받기 어려우며, 핵이식 조건 개선을 통한 배반포 형성 기술도 독보적 기술로 인정키 어려운 데다 더 이상 키우지도 못해 현 단계에서는 실용성도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세계 유일의 복제견(犬) '스너피'를 보고한 2005년 네이처 논문의 진실성이 인정됨으로서 황 교수팀은 최악의 상황은 일단 면하게 됐다.

스너피가 '진짜 복제견'으로 인정되면서 동물난자를 이용한 핵이식 기술의 경우 황 교수팀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 '조사보고서' 파장 = 당장 사이언스 편집진이 2005년 논문의 공식 철회 절차를 밟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결과로 인해 2004년 논문도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서울대와 한국 생명공학계의 공신력 실추는 불가피하게 됐다.

황 교수 개인적으로 보더라도 서울대 교수직은 물론 11일 열리는 최고과학자선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고과학자 1호' 지위를 박탈당하는 등 대내외적 직위를 대부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보고서를 근거로 검찰이 난자매매 의혹, 5만달러 제공 의혹, '바꿔치기' 의혹, 연구비 사용실태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경우 황 교수 등 일부 핵심 관련자들이 사법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그 동안 데이터 조작이나 논문 표절 등 연구윤리 문제에 대해 느슨한 태도를 취해 왔던 국내 학계에 미치는 충격파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논문조작이나 표절 등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 선례를 남기면서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홥고할 경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적지않다. (서울=연합뉴스)
  2006.01.10 06:29 입력 / 2006.01.10 11:26 수정
 
황교수 '논문조작'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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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은 왜 없는 데이터를 가공으로 만들어내면서까지 논문을 조작하는 과학적 범죄행위를 저질렀을까.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황 교수가 과학자로서 자기 무덤을 파는 행위를 벌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교수는 1999년 2월 국내 최초의 체세포 복제소 '영롱이' 탄생 이후 승승장구했다. 물론 황 교수 신화의 초석이 되었던 '영롱이'도 지금에 와서는 진위여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황 교수는 이후 광우병 내성소, 백두산 호랑이 복제, 무균 돼지, 세계 최초 인간 배아줄기세포 확립 등 거의 해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과학적 쾌거라고 스스로 '홍보'하며 잇따라 연구성과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황 교수는 국내 최고 과학자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언론은 이런 황 교수의 연구업적을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했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달됐다. 과학계 일각에서 검증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반영되지 못하고 묻혀버렸다. 정부도 황 교수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황우석 스캔들'은 사실 언론과 정부의 전폭적 지지아래 제대로 된 평가없이 황 교수 띄우기에 급급했던 조급증이 빚은 과학적 비극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황 교수는 일찍이 언론의 생리를 간파하고 언론을 자기 편으로 적극 끌어들였다.

언론의 눈을 속이기는 쉬웠다. 서울대 조사위 주변에서는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은 이런 유리한 언론 환경에서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이 가능했던 이유로 서울대 수의대 황 교수 연구실의 폐쇄적인 분위기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 실험실은 기술 유출을 막는다는 이유로 국가 중요 시설로 지정돼 외부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곳이었다.

게다가 황 교수팀은 실험실 안에서 누구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할 정도로 철저한 분업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여기에 체세포 핵이식 인간 줄기세포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난자가 필요한데, 이를 조달할 수 있는 연구팀은 국내외적으로 황 교수팀 이외에는 사실상 없었던 것도 황 교수가 조작의 유혹을 느낄 만한 대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 교수팀이 적어도 수년 간은 다른 연구팀이 과학적으로 재연할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논문을 조작하더라도 국내외에서 이를 밝혀낼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줄기세포 연구 선점 효과를 노렸을 것으로 과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황 교수가 상식의 저항을 느낄 정도로 도저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을 벌인 심리적 배경에 대해 PD수첩에 황 교수 연구의혹을 제보한 한 제보자는 "황 교수는 항상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굉장히 심했다"고 말했다.

그게 없으면 황 교수는 무너지게 돼 있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그 압박감을 한번에 해소하기 위해 10년을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이 제보자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2006.01.10 11:00 입력 / 2006.01.10 11:15 수정

 

 

 

 

 

'황교수 2004년 논문 조작' 외신 반응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10일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도 사이언스 논문도 2005년 논문처럼 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긴급 기사로 타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AP는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 내용을 인용, 체세포 핵치환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는 황 교수팀의 2004년 주장은 조작이었으나, 지난해 세계 첫 복제개에 대한 주장은 사실이었다고 보도했다.

AFP도 '한국의 복제 개척자의 연구는 조작'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내용을 보도한데 이어 복제개 스너피는 진짜라는 사실을 별도의 기사로 다뤘다.

로이터는 황 교수가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획기적인 논문 2편을 모두 조작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황 교수팀이 작성한 이들 논문을 입증하는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서울대 발표에 근거, 황 교수가 2004년 논문에서 거짓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해당 연구를 뒷받침하는 진짜 배아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은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 내용을 인터넷판 머릿기사로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2006.01.10 12:18 입력

 

 

 

황우석 교수는 10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지인들과 함께 TV를 통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발표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서울대에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달 23일 중간발표 때와 달리 이날은 외부와 접촉을 피한 채 측근들과 조사결과를 분석하면서 향후 검찰수사 등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변인사는 "황 교수가 서울 시내에 머물고 있지만 학교에 갈 계획은 없으며 검찰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교수, 책임통감하나 조사위 신뢰못해"

 

이르면 내일 입장 발표


황우석 교수는 10일 배아복제 줄기세포가 아예 없었고 이를 만드는 원천기술도 없다는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조사 결과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자신의 변호인 등과 TV로 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봤으며 이날 밤 측근들과 함께 공식적인 입장 표명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 중이다.

황 교수는 회의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측은 회의에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는 방안, 사과와 함께 검찰에 바꿔치기 등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방안, 다른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여전히 누군가에 의해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가 섞여 들어왔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검찰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황 교수의 측근은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조사 결과를 보면서도 김선종 연구원 등 ‘바꿔치기’의 실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미즈메디측 연구원에 대한 조사 결과가 부족하다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특히 황교수는 조사위가 황 교수팀이 지닌 배반포 단계까지의 기술 조차 아무나 해낼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한 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까지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반포 기술이 황 교수팀의 독보적 기술이 아니라는 발표 내용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황 교수측은 “조사위원 가운데 줄기세포 등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가 누가 있느냐”며 조사위 구성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밖에 황교수 측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제출된 1번 줄기세포의 경우 미즈메디에서 올 2월과 9월 DNA 지문분석을 한 결과 사이언스 논문과 똑같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를 조사위에 제출했다. 2004년 논문이 조작으로 밝혀진 이상 이는 미즈메디가 지문 분석을 조작해 제출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영롱이가 복제소가 아니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복제 소보다 훨씬 어려운 복제개 스너피가 진짜로 밝혀졌는데 복제소 가짜 운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1.10 21:02 19'
 
 
 
 
 
'황우석 스캔들'이 남긴 교훈..잃은 것과 얻은 것
 
 
과학에 정치.돈의 논리가 개입한 비극..비정상적 애국주의 극복해야
거짓말 일삼은 황교수 일벌백계를...줄기세포 연구 과장.환상 버려야
“학계 자정능력 입증으로 ‘희망’ 확인..우리사회 성숙 기회 될 것”

’황우석 스캔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파문이 컸던 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이 남겼다.

황 교수를 둘러싸고 이른바 반황그룹과 친황그룹으로 분열돼 두 그룹간 감정싸움으로 사태가 번진 것은 어떤 식으로든 치유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사안의 본질은 단순 명료하다. 황 교수팀이 논문 조작이라는, 과학자로서 해서는 안될 거대한 ‘사기행각’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 일각에서는 황 교수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지 이를 정서적으로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는 물론 황 교수가 특화기술이니, 바꿔치기니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과 거짓말로 책임 전가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국론과 여론의 분열을 초래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 교수 사태로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을 잃었다. 무엇보다 ’황 교수 신화’가 무너지면서 일차적으로 학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국제사회에서의 신뢰 추락은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상실의 아픔이 큰 만큼 얻은 것도 없지 않다. 젊은 생명과학자들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논문 조작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낸 것은 국내외에 자정능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희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학계에서는 대체로 황 교수 사태의 해법으로 일벌백계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의 선례처럼 거짓말을 한 과학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황 교수처럼 없는 데이터를 가공으로 만들고 인위적으로 조작한 과학자에게 또 다시 기회를 준다는 것은 연구에만 몰두하는 다른 과학자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줄 뿐이라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그러면서 연구과정과 결과에 대한 정상적인 평가 시스템을 하루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또 사회 전체적으로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과학을 경제개발과 돈벌이의 도구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사태 과정에서 드러난 비정상적인 국수주의와 애국주의를 뛰어넘어야 하며 기초와 기본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홍영남 교수는 “거짓말을 일삼는 과학자는 과학자로서 자질이 없다”고 못박았다.

홍 교수는 “논문 조작 하나만으로도 황 교수는 과학자로서 생명이 끝났는데, 지금에 와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 황 교수에게 또 다시 재연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느니 하며 두둔하는 듯한 이야기가 흘러 나오는 것은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의지를 꺾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과학에 정치와 종교가 개입하는 바람에 황 교수 사태와 같은 비극을 초래했다”며 “우리 사회가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징계를 통해 이번 사안을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국내에는 황 교수팀 이외에도 묵묵히 연구실을 지키며 연구에 몰두하는 유능한 연구팀이 많다”며 “황 교수가 걸어놓은 최면에서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는 “이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 과학계는 정치적 입김이나 언론의 과장보도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과학연구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평가하고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연구자가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양심적으로 연구하도록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과학은 떠벌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서둘러서는 더욱 안되며 단계별로 차곡차곡 밟아나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국민들도 ’세계 최초’라는 말에 더 이상 현혹되지 말고 거품을 하나하나 제거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는 “이번 일은 국내 줄기세포 연구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기회가 됐다”며 “줄기세포 연구는 학문적으로 기초부터 발전시켜 나가면서 차근차근 임상으로 연결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일찍부터 임상치료 쪽을 강조해 이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황 교수 사태로 국제 과학계에서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자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해결함으로써 자정능력을 보여주었다”며 “이제라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건전한 희망을 갖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서이종 사회학과 교수는 “황우석 스캔들은 과학보다는 기술적 마인드를 가진 황 교수가 아직 학문적 연구 단계에 있는 줄기세포 연구를 임상적으로 과장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학문에서는 국익 등 그 어떤 가치보다 진실과 기본, 기초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으며, 과학적 연구성과에 대한 거품을 빼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 교수는 “황교수 사태로 경제성장과 월드컵 4강 신화, IT분야의 세계적 성공 등으로 생긴 국민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스타 과학자’ 위주로 움직였던 국내 과학 관리시스템이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희대 도정일 교수(영문학과)는 “황 교수 사태를 통해 국민들이 그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도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됨으로써 정부와 언론 등에 대한 불신 등 신뢰의 상실을 야기했고, 도약단계에 있는 한국사회에 커다란 좌절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결국은 이런 경험이 소아병적인 과시욕구를 자제해야 하며, 기본과 바탕의 중요성을 일깨워줌으로써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1.10 09:40 54'
 
 
 
 
서울대 조사위가 남긴 뒷얘기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조작 사실을 밝혀낸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근 한달 동안 진행된 조사활동에서 겪은 뒷얘기를 일부 소개했다.

조사위원들은 “황 교수팀의 실험 데이터 관리가 너무 허술해 도저히 제대로 된 실험실이라고 믿기 힘들었다”는 얘기와 함께 황 교수의 거듭된 ‘말바꾸기’에 실망감도 토로하기도 했다.

◇ ‘과학적 호기심’에서 1번 줄기세포 규명 = 한 조사위원은 “정체불명이었던 1번 줄기세포의 정체가 규명된 것은 순전히 위원들의 과학적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1번 줄기세포 관련 논문 데이터가 날조됐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상태였으나 1번 줄기세포가 국내외에 알려진 수정란 줄기세포들과 DNA 지문이 일치하지 않아 정체가 도대체 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 한 조사위원이 ‘궁금하지 않으냐’며 정체를 규명해 보자고 제안했는데 일각에선 ‘이미 데이터가 가짜라는 사실을 밝혔으면 우리 임무는 다 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모두 과학자로서의 호기심에 이끌려 정체 규명에 나서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9명에서 8명으로 준 조사위 = 당초 서울대 조사위는 정명희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됐으나 위촉됐던 수의대 A교수가 사퇴해 8명으로 줄었다.

A교수가 사퇴한 것은 황 교수와 같은 수의대 교수로서 조사위 참여에 여러모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 조사위원은 전했다.

다른 조사위원은 이달 초부터 위원 명단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된데 대해 “황 교수측이 명단 공개를 통해 부담을 주려고 했던 것 같다”며 “우리(조사위)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괜찮지만 외부 자문위원 8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 ‘처녀생식’ 가치 몰랐던 황교수팀 =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 확립도 학계에선 주목할 만한 내용인데도 정작 이를 경험한 황 교수팀은 이에 대한 학문적 가치를 몰랐던 사실도 눈길을 끌 만한 대목이다.

조사위 일부 관계자는 미국의 호세 시벨리 박사팀이 만든 처녀생식 원숭이 줄기세포가 2002년 사이언스에 게재된 사실을 소개하면서 “황 교수팀의 인간 난자 처녀생식사례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 조사위원은 “인간난자 처녀생식 사례는 초유의 일”이라며 “황 교수팀이 데이터를 조작하지 않고 1번 줄기세포를 제대로 연구했다면 처녀생식 줄기세포만으로도 네이처, 사이언스 등 유명 저널에 아무런 문제없이 실렸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대부분 조사 협조…黃교수는 ‘언론플레이’ = 황 교수 등 관련자들이 조사를 받으면서 대체로 협조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황 교수는 거듭된 ‘말 바꾸기’와 ‘언론플레이’ 등으로 조사위를 실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들은 “관련자들은 대체로 조사에 협조적인 자세로 임했다”며 “그러나 황 교수는 조사때마다 말을 계속 바꾸면서 언론 플레이까지 하며 여론을 자기 쪽으로 돌리려고 해 믿기 어렵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황 교수가 ‘나는 몰랐다’며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들을 ‘바꿔치기’ 주역으로 공개 지목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한 모습을 보고서는 조사위원들이 인간적 실망감까지 느꼈다는 것.

한 조사위원은 “처음에는 방송사 등 메이저 언론사를 통해 언론플레이를 하더니 나중에는 종교언론, 지방신문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며 “조사위의 주요 발표가 있기 전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1.11 10:40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