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이해인
제가 잘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시다니요
내내 부끄러워하다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꽃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는거라고
우정과 사랑을 잘 키우고 익혀서
향기로 날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꽃잎마다 숨어있는 거라고...
꽃을 사이에 두니 먼 거리도
금방 가까워지네요
많은 말 안해도
더욱 친해지는 것 같네요
꽃을 준 사람도 꽃을 받은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 되는 이 순간의 기쁨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군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침묵 속에 향기로워 새삼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