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깨끗한 샘터

鶴山 徐 仁 2005. 12. 18. 00:30


 

 

깨끗한 샘터에

 

 


 

 

 

오늘은 못 견딜 쓸쓸함
이 쓸쓸함을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아뢰면
나도 너희와 같노라 이르시고
낱낱의 애환마다
너희와 나눈다 이르시는
주님

 

 


 

 

 

하루의 삶이
땀과 소금기를 지운 다음
한 잔 냉수를 마실 때
주님도 샘물 길으시어
지상의 흙먼지를 씻으시고
거룩히 해갈하시느니


 

 

 
 
 
이리하여 세월 깊어지고
해가 거듭하는 사이
주님께 정들고 삶에 정들었어라
황송하고 유정한 지상의 삶이여 

 

 
 
오늘도 우리 주님
깨끗한 샘터에서 양들을 모으시고
목자의 사랑 한량 없으시니
무슨 모자람이 있으리
더하여 백설 앞세운
새해를 이에 맞이하거늘
 
 
깨끗한 샘터/ 김남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