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곤로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석유 곤로는 연탄불로 밥을 해먹던 사람들에게
강한 화력과 편리함으로 인기를 더했다. 때로는 질 나쁜 석유로 온 집안을 뒤덮는 석유냄새가
흠이긴했지만 생활의 편리함을 주었던 석유 곤로는 어느집에서나 볼 수 있던 살림의
필수품목이었다. 지금은 가스렌지며 오븐, 할로겐렌지 등 각종 주방 열기구가 다양하지만,
곤로앞에 쭈그리고 앉아 끓여먹던 그 라면맛은 석유 곤로가 주었던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추억거리다.
풍구
나무로 만든 거대한 풍구는 농촌에서 탈곡을 한 낟알에서 검불이나 먼지를 날려버리려고,
낟알을 고르는 데 썼던 농기구였다. 이를 작게 만들어 아궁이나 풍로, 대장간의 화덕에
불을 지피거나 불길을 살리는 데 썼다. 연료가 바뀌고 부엌의 조리,
난방시스템이 바뀌면서 아궁이가 없어지자 풍구도 이제는 사라져가는 것이 되버렸다.
틀국수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국수는 한끼의 식사로 충분한 우리네 음식이었다.
동네마다 있었던 국수집에는 빗줄기 같은 국수들이 길게 걸려있었다.
지금은 스파게티며 쌀국수 등 각종 외국 국수들까지 흔해진 세상이지만,
이렇게 길게 늘어진 국수를 사오셔서 어머님께서 해주시던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맛은
잊을 수 없는 우리네 맛이고 추억이다.
빨래터
비누조차 흔하지 않던 시절, 동네 개울가에는 방망이 하나만 들고 빨래하러 나온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며 빨래를 하곤 했었다. 빨래터는 삶의 고단함을 빨래 방망이를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이자, 동네의 이 소문 저 소문을 전하는 곳이기도 했다.
따라나온 아이들은 엄마들의 시름을 모른채 연신 물장난하기 일쑤였다.
지금은 버튼 하나면 누르면 빨래부터 건조까지 되는 편리한 세탁기가 넘쳐나지만,
옹기종기 모여 이웃간의 정을 나누던 빨래터가 때로는 그립다.
뻥튀기
뻥이요∼ 뻥튀기요....멀리 마을어귀나 골목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꼬마들은 마음부터
들떴다. 그토록 좋아하던 딱지치기 구슬치기도 팽개치고 동네 아이들 모두 뻥튀기
장수곁으로 모여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자기 집에서 뻥튀기를 튀기는 것도 아니었다.
장구통 모양의 시커먼 기계에서 뻥 하는 소리와 함께 부풀려져 나오는 뻥튀기만 봐도
마음은 절로 풍성해지는 듯했다.
튀긴 후 뿌연 김이 솟아오르고 아이들은 구수한 그 냄새도 좋아 코를 연신 킁킁거리고,
철망 밖으로 튕겨나오는 튀밥을 서로 먼저 주워먹으려고 다투기도 했다. 먹을 것이 흔치
않았던 60∼70년대의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우리 기억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다.
전당포
전당포가 절박한 삶의 마지막 구원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70년대에는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저당 물목에 이름을 올렸고,
시계와 우표책을 가져온 학생들도 많았다. 80년대 이후 최근까지는 고급 밍크코트와 비디오,
노트북컴퓨터 등이 주종을 이루고 금·은·보석류 등 귀금속은 세월을 뛰어넘는 단골 품목이라고
한다. 물질의 풍족함으로 예전만큼 전당포를 보기 힘들어졌지만, 과거의 구멍가게식 전당포 대신
최근에는 온라인망을 갖추거나 차량이나 보석류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새로운 전당포들이 많이
늘어났다. 사진은 1970년 6월 23일 서울 근교의 전당포 입구.
비닐우산
쏟아지는 빗속에 비닐우산을 쓰고 걸어가면 비닐우산에 떨어지는 빗물소리가 정겨웠는데,
지금은 일회용 우산이라해도 한번 쓰고 버리기엔 아까울 정도다. 창살도 약하고 비닐도
약해보이지만 그시절 그때는 이 비닐우산으로 비를 맞는 낯선 사람과 함께 쓰고 가기도 했는데,
요즘엔 그런 정과 인심은 사라진것 같다. 사진은 1959년 4월14일 비가 내리는 광화문의
한 가게 앞에 비닐우산을 늘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냉차
1960년 한 여름 더위가 시작되자 시원한 냉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거리 풍경이다.
냉장고만 열면 시원한 음료수가 가득 차있는 요즘 세상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 시원함과 달콤함을 요즘의 어떤 음료수와 비교할 수 있을까...
팥빙수
부산의 영도 다리
용산 나루터
마포 나루터
출처 : 블로그 > 이조알의 時/間/여/행 | 글쓴이 : ejoall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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