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며느리의 시아버지 흉보기. 모처럼 형제들이 도시락 싸고 나들이 가던 날, 차에서 짐을 내리고 보니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식구가 많은 탓에
짐 보따리들이 올망졸망하더란다. 아이들까지 나서서 제 힘에 맞는 짐을 한두 개씩 나눠 들고 모여 앉을 자리로 출발하려는데 손이 모자라 짐이 하나
남더란다. 하는 수 없이 빈손이신 시아버지를 바라보며 “아버님, 죄송하지만 이거 하나만 들어주세요! 손이 모자라서….” 기다렸다는 듯 즉시
떨어진 시아버지의 대답. “싫어! 덥고 땀나!” 휙 돌아서서 저만치 앞서 가시는 시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걸으려니 손에 든 짐이 천근만근
같더란다. 이어지는 다른 며느리의 시아버지 흉보기. 시부모님의 이삿날, 아무리 포장이사라지만 소소한 것들을 빨리 정리해드려야 편하실 것
같아 분주하게 돌아쳤다고 한다. 이삿짐이 도착하자마자 소파부터 제자리에 놓으라고 성화를 부리던 시아버지는 소파의 당신 지정석에 앉으시더니
이번에는 텔레비전 언제 연결되느냐고 성화시더란다. 시아버지 물건이 분명한데도 “아버님, 이거 어디에 놓으면 좋을까요?” 물으면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하고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더라고 했다. 어디 편찮으신 것도 아니고 건강하신 분이 그러니 몸 피곤한 것은 저리 가라고 부아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고 했다.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는 질병과 장애를 피해 가면서, 정신적 기능과 신체적
기능을 잘 유지하고 인생 참여를 지속하는 것이다. 여기서 인생 참여, 즉 적극적으로 삶에 참여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노년에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받음과 동시에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론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생산성이란 돈 버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집안 일을 거들고 가족과 친구들을 돌보는 것도 포함된다.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해나가는 것은 성공 노년의 필수조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