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하늘-박두진

鶴山 徐 仁 2005. 11. 18. 10:34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멀리서 온다
하늘은, 멀리서 온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초가을 따가운 햇볕에 목을 씻고
내가 하늘을 마신다. 목말라 자꾸 마신다.

마신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 하늘 - 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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