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이해인의 글 중에서...

鶴山 徐 仁 2005. 11. 18. 10:22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네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웅큼의 詩들을 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 가고
기도는 깊어 가네








음악 아, 가을인가 / 메조 소프라노 김학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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