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황경신의 글 중에서 ...

鶴山 徐 仁 2005. 11. 18. 10:20












그 사랑은 어떠했냐고
먼 훗날 그대가 물으면
어떻게 할까


눈물은 모두 바람에 말라버렸다고 대답할까


그대가 허락하지 않았던 눈물 때문에
내 마음도 서걱서걱 말라버렸다고 대답할까


그리워한 시간들은 모두 모래알이되어
그때부터 사막하나 지니고 살았다고 할까


아직도 사막 언저리 어딘가에
그리운 그대가 서성인다고 할까


먼먼 훗날
그대 내개 그 사랑을 물으면 어떻게 할까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그대에게 있으니
나에겐 처음부터 사랑이 없었다고 할까


그대 사랑한 것은 거짓이라고 할까



- 황경신의 글 중에서 ...







사진 Campfire silhouette / Andrew P. G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