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11월 (이외수)

鶴山 徐 仁 2005. 11. 18. 10:28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음악 Comfort / 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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