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07 17:34] |
“수능보다 못한 9급 공무원 시험”…수십년째 단순 암기형 문제 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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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취업대란과 민간기업의 조기퇴출 바람과 맞물려 9급 공무원 시험에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지만 시험 방식이 고졸자 중심에서 수십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공무원시험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못한 공시(公試)’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고,국가행정의 뿌리인 초급 공직자의 채용 과정이 이처럼 부실해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회사를 그만둔 유모(24·여)씨는 대학 전공을 살려 7급과 9급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만 쌓이고 있다. 유씨는 “9급 시험의 경우 5과목 20문제씩 객관식 100개로 당락을 가르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도대체 문제가 변별력이 너무 없다”며 “쓰지도 않는 영어단어를 외워야 하고 국어나 국사는 범위가 너무 넓은데도 모조리 암기해야 하니 고등학생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1996년부터 올해까지 실시된 9급 및 7급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채용 시험의 국어 및 한국사 문제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 과정에서 다루는 문제가 있는 가 하면 일부는 대학의 해당 과목 전공자가 아니면 알 수없는 지엽말단의 암기식 문제까지 뒤섞여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가 이러다 보니 대학 수능시험 강사가 공무원 시험 강사로 뛰고,대학에 공무원 시험을 위한 과목이 개설돼 고교수업 내용을 다시 가르치는 웃지못할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 문제의 변별력이 떨어져 각종 가산점이 당락을 가르는 경우가 잦은 탓에 수험생들이 시험과목 준비에 앞서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100점 만점에 3점 가산) 등을 따 가산점을 확보하는데 3개월 가량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국가직 공무원 시험 담당 부처인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단순암기형에서 종합능력평가로 시험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예산문제,수험생에게 최소한 3년전에는 고지해줘야 하는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며 “지난해부터 5급 시험에 도입한 공직적격성테스트(PSAT)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7,9급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호 문수정기자 khlee@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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