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임상시험 맡은 안규리 교수 |
[조선일보 의학전문 기자] 줄기세포허브에 쏠린 환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대해 허브의 임상시험을 맡은 서울대 의대 안규리(安圭里·사진) 교수는 1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 많이 환자들이 등록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그들의 희망이 우리의 희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지난 5월 이후 외래 진료를 거의 접은 채 줄기세포허브 설립과 임상시험 준비에만 몰두해 왔다. 앞으로의 허브의 운영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환자 등록을 받아야만 했나? “만약 비공개로 임상시험을 하려고 했다면 더 큰 혼선을 빚었을 것이다. 임상시험을 하기로 한 특정 의사와 병원에 환자들이 몰려가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우리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워낙 관심이 큰 사안이라 공개 등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현상도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했다.” ―환자들은 모두 등록을 하면 곧이어 임상시험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연구 대상자와 임상시험 적용자는 연구 계획서에 명시된 기준에 적합한 환자에게만 해당된다. 우선 연구 대상자로 선정될 100명 외의 분들에게는 뭐라고 안타까운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임상시험이 언제 시작될지 다들 궁금해한다. “미국의 일부 생명공학회사들은 복제줄기세포가 아닌 배아줄기세포로 내년에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서두르지 않을 예정이다. 몇 년 전 유전자 치료법이 등장했을 때 이것이 꽤 좋은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적용을 서두르다가 안전성 문제로 유전자 치료법이 퇴출됐다. 그런 우(愚)를 범하지 않으려 한다. 임상시험 전에 영장류 실험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는 할 예정이다. 영장류 실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되는 시점이 임상시험 돌입 시기가 될 것이다. 어찌됐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초가 된다.” ―일본 등에서 배아줄기세포로 원숭이 실험을 했더니 치료 결과 좋게 나왔다. “그렇다. 척수 손상과 파킨슨병에서 동물실험 결과들이 괜찮게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 두 질병을 우선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척수 손상이라도 손상 기간이 오래된 경우는 우선 연구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다. 치료 효과가 미지수이지만 아직 연구 초기 단계여서 실험을 통해 치료가 확실한 것만 먼저 할 것이다.” ―이번 환자 공개 등록이 생명윤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는데. “절대 그렇치 않다. 우리 연구팀에 대한 생명윤리에 대한 비판은 내년 1월 세계적인 윤리학자들의 논문으로 모두 공개된다. 그때가 되면 우리들에 대한 논란도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본다.” ―허브를 통해 난자 기증자도 등록을 받나? “아니다. 우리가 난자 기증자까지 다 받으면 윤리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난자 기증자가 있다면 관련 클리닉으로 연계만 할 것이다. 가족 간에 난자 기증이나 순수 목적의 난자 기증은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난자를 매매를 하지도 않는가. 우리나라가 난치병 치료 목적의 난자 기증에 대해 좀더 유연한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출처 : 나노식품/나노푸드 (Nanofood) |글쓴이 : Truescience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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