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참교육 열정 혹시 변질된건 아닌지…
국민을 자기편 만들지 못하는 이유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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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고 이인규 교감(46). 전교조가 1989년 출범하기 전 초창기 주요 멤버 중 한 명이다. 당시 참교육실천위원회 산하 ‘사회교육을
위한 교사 모임’ 회장을 지냈다.
이 교감은 “요즘의 전교조를 평가해달라”고 하자 “괜한 오해받기 싫다”며 처음엔 입을 닫았으나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초창기 전교조운동은 촌지 거부, 교과서 개정, 교권 옹호 등 학부모와 교사들이 환영할 만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했습니다. 현재의 전교조가
나름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도 노선이 현장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는 거대 담론 위주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는 “전교조 운동 방향이 일부 지도자들의 필요에 의해 상층부가 미리 정해 놓은 ‘신자유주의 반대’라는 특정 가치관과 이념에 매몰돼
결정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동이란 것은 현장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대중들이 아파하는 것을 대변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 현상을 특정 이념이란 잣대로만 판단한다면
해결책도 현장과는 따로 놀 수밖에 없지요.”
그는 전교조의 교원 평가 반대에 대해서도 “노조는 당연히 평가를 반대하는 것이고, 이는 세계 어느 나라 노조나 마찬가지다. 교원 단체에
끌려 다니는 교육부가 더 문제 아니냐”고 했다. 그는 “초창기 3만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10만명까지 늘어났지만 조합원 지지도도 낮고 국민에 대한
영향력도 없어 보인다”며 “전교조가 국민들을 자신들 편으로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 아쉽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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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협 활동을 할 당시 5년차 ‘새내기 교사’였다는 그는 “우리는 그때 교직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을 더 잘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뭉쳤다”며 “교육운동을 하기 위해 도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장했던 ‘참교육’은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실력과 아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인품, 그리고 동료 교사들에 대해 인간적으로 다가서는 겸손함을 갖추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처음 전교조를 구상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이 달라 당황스럽다”며 “전교조가 정치세력화되고 이익단체로 변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윤씨는 “교사는 개인적으로 급진적 생각을 하더라도 행동은 최대한 점진적이고 보수적이어야 한다”며 “최근 논란이 된
전교조 부산지부의 ‘APEC바로알기’ 수업안은 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 1세대들은 교육운동의
의미를 순수한 민주화 운동으로 생각했다”며 “요즘처럼 이데올로기적으로 경직된 모습은 초창기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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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지금이라도 전교조는 반미·정치투쟁에서 학생에게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전교조가 과연 학생들을 위한 조직인지 아니면 조직원들의
이기주의를 충족시키기 위한 조직인지, 전교조 집행부와 교사들은 이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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