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서산지역 답사여행 ① 서산 마애삼존불...

鶴山 徐 仁 2005. 10. 29. 12:39
서산지역 답사여행 ① 서산 마애삼존불...
  2005
김신묵      

충남 서산은 서울에서 당일로 다녀오기에 적당한 거리이다.

서산 마애삼존불...

국보 84호이다.

 

얼마전 갑자기 중앙 일간지 전면광고에

충남 서산의 고풍저수지 옆 토지를 분양한다는 광고가 한참이었는데

바로 그자리에 마애삼존불이 계시다.

 

역시 서울에서 출발하여

이번에는 과천-의왕 고속도로를 달려 수원고속도로로 계속 진행하다가

비봉에서 내려서서 국도로 조금 나아가니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I.C.가 나온다

그때부터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서해대교 - 당진 - 서산으로 내려갔다.

서산 I.C.를 빠져나가니 불과 10시 20분인데 웬 음주측정을???

평일 낮시간에 음주측정을 할만큼 이곳이 술판인가??.......ㅠㅠㅠ

 

서산 톨게이트를 나와 우회전....운산면이 나오고

거기서부터는 안내표지를 따라가면 찾기 쉽다.

 

이윽고 나타나는 고풍저수지....

이름대로 고풍스럽다...  현재는 저수지 제방을 도로로 사용하여 터널을 빠져나가도록 되어있는데

그 옆에 새로이 도로공사와 터널공사가 한참이다.

 

 

<저수지 전경....고즈넉하다...>

 

 

고풍저수지는 생각보다 꽤나 크다...

이후 계속 저수지 변을 따라 도로를 달리니 이윽고 나타나는 용현계곡..,

유원지이며 산림욕장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삼존불과 보원사터가 있는곳이다.

계곡으로 접어드는데 초입에서 시선을 끄는 작은 부처님 석불이 있어 발길을 멈추었다

 

이름하여 강댕이 미륵불.....

고풍저수지 안에 있어 수몰위기에 처하여 이곳으로 옮겼다는 기록이다.

높이 216cm이니 실물 사람크기 비슷하며 오른팔은 가슴에 왼팔은 배에 대고 있는 모습이다.

이름이 신기하여 물어물어 알아보니 이곳 용현계곡의 옛이름이 강댕이란다...

강댕이는 그 옛날 신라의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 강당을 세워 가르쳤기에 생긴 이름인데

강당 -> 강댕이로 이지방 발음에 의한 변천이 아닌가 싶다.

 

<강댕이 미륵불....>

 

용현계곡.... 가야산의 끝자락인 수정봉 북쪽 산중턱의 암벽에 세분의 부처를 새긴곳~

이윽고 마애삼존불상 입구에 도착... 주차를 하고나니 냇물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꺾인 길은 이내 가파르게 산을 오르는데 불과 5분 거리이므로 그리 힘들지는 않다.

 

계단을 쉬엄쉬엄 올라가면 관리사무소가 나타나고

삼존불로 가는 작은대문....불이문이 나타난다.

 

<불이문....원래는 절집을 들어설때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금강문, 해탈문등을 지나 가장 위쪽에 배치되는 문으로

중생과 불(佛)이 둘이 아니며 세속과 불가의 세계도 둘이 아니며 상대적인 것들이 모두 하나라는 의미이다.

불가에서는 번뇌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진입하는 중요한 문이다.

이 문을 지나면 부처가 거처하는 불국토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불이문을 들어서서 다시 약간의 숲길을 돌아서면 좁은 계속에 가파르게 서있는 보호각이 보인다.

저 보호각 안에 삼존불이 계신다.

 

보호각을 전면에서 바라본 모습...

원래는 보호각이 없이 바위에 새겨진 불상인데....  비, 바람등의 부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세운것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자연광에 의한 석불의 모습... 그 신비하다는 미소...

시간마다 태양의 위치가 변함에 따라 변한다는 명암과 그 효과를 볼수 없게 되어버렸고

그 대신에 길다란 장대에 전구를 달아서 인위적으로 그 효과를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그저 방치된채 '만지지 마시요'만 써있다....ㅠㅠㅠ

 

 

내부를 들여다봐야 삼존불이 보인다.

가운데가 본존인 석가여래입상...크기 280cm

왼쪽이 제화갈라보살상...크기 170cm

오른쪽이 미륵반가사유상...크기 166cm 이다.

 

 

이는 커다란 암벽을 안쪽으로 파내고 들어가 부조형식으로 조각된 삼존불상이며 우리나라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불상의 배치는 중앙에 석가여래 입상, 좌측에 제화갈라보살 입상, 우측에 미륵반가사유상을 배치 했는데

즉,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불 형식이며 2개의 입상에 1개의 좌상이라는 독특한 배치이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히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어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으며,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달라지며

빛과의 조화에 의하여 진가를 보이도록 한 백제인의 슬기가 놀랍다.

 

중앙의 석가여래입상은 머리뒤에 보주형 광배와 미간의 백호공, 초생달같은 눈썹, 미소짓는 그 입술은 매우 친근감을 주며

또한 두 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양팔에 걸쳐 평행호선으로 길게 주름져 있어 입체감을 느끼게 하며 생동감을 주고 있다.

<이상은 서산시청 발행 유인물에서 발췌....>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웃고있는 가운데 본존불상의 코가 많이 훼손되어 있는것인데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돌부처의 코가 수난을 당하는 것은

이를 갈아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민가의 속설때문이라고 한다.

 

이 마애불은 1959년에 발견 되었으며 1965년에 보호각을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보호각을 세우기 전에는 노출된 암벽에 삼존불상이 있었으니 자연인이 보기에는 더 좋았겠지마는

오랜 보존을 위한 고육책이라 이해를 하고 볼수밖에.....

 

<보호각이 없던 시절의 삼존불 사진....노출된 암벽에 새겨진 모습이다....>

 

삼존불을 보고 돌아나오는 길에 보니 불이문 못미쳐 나오면서 오른쪽에 무명(?) 부처님 좌불이 하나 있고

무슨 받침이었는지 연화무늬 받침석으로 보이는 좌대가 하나 있었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다.

부처님 뒷벽에는 몇자의 한자가 새겨져 있는 식별이 어려웠다...

 

 

다시 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나오니

주차장 마당에 있는 식당이름이 용현집이었다....   (☎ 041-663-4090)

 

 

안으로 들어가 어죽을 한그릇 청하고는 앉아서 둘러보니

어죽 4,000원  매운탕은 대/중/소로 구분하여 35,000원/30,000원/25,000원  김치전 5,000원 미꾸라지튀김 15,000원이다...

잠시후 어죽이 나왔는데 예전에 강원도에서 빙어로 끓인 어죽은 쌀을 넣고 끓인 죽이었으나

여기의 어죽은 미꾸라지를 갈아넣고 국수를 넣어서 끓인것인데 값도 싸고 맛있고 양도 많고 아주 별미이다....

(황당님이 적극 추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