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촌을 찾아가려하니
그 흔한 소설이나 시집하나 읽지않고 살아가는 요즈음의 내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경춘가도(京春佳道)
서울에서 춘천까지 길을 이르는 말.
길이 아름답다하여 가도(佳道)라하니 이세상 수많은 길에 가도(佳道)라 이름붙인 길이 그
몇이던가?
오래전 영등포 양평동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길을 김포가도라 했던것 같다....
춘천까지는 청평-가평을 지나면서 북한강 줄기 따라 굽이굽이 다니던 길은 옛말이고
이제는 왕복차선 넉넉하게 강물위로 고가도로 놓듯이 길을 넓혀 씽씽- 날아다닌다
물론 주말 귀경길에는 러시아워 뺨치는 고생을 각오해야하지만...
그리하여 경-춘 고속도로를 뚫고있는 중이란다.
춘천 못미처 강촌쯤 가다보면 나타나는 강촌휴게소
그 멋스러운 모습에 춘천갈때면 꼭 쉬었다 가는곳인데
이번에는 경강역앞으로해서 강건너편으로 가다보니 휴게소 뒷편을 보게되었는데
강건너에서 바라다보는 모습도 참 아름다웠다.
<원래 강촌휴게소....배(船)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이 이채롭다...>
<나중에 지은 바로 옆 휴게소는 아예 배모양으로 지었다....>
<강 건너편에서 바라다 본 휴게소 모습....비 안개에 싸인 모습이 더욱
신비롭다.....>
<강촌역까지 가는 동안 안개 낀 북한강 모습... 산봉우리가 갇혀 있다>
춘천을 들어가려면 예전에는 의암댐을 건너서 강변으로 돌아돌아 들어갔지만
지금은 그 아래에 쭉- 뻗은 고가도로를 놓아 남춘천 방향으로 바로 진입하게 되는데 그
근처쯤...
기차역으로 말하면 강촌역 - 의암역을 지나 신남역이 나오는데 그 신남역이 김유정역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한적한 시골역이 소설가의 이름으로 바뀌게 된 사연을 보면...
그 동네는 '실레마을'(증리)이라고 불리우는데 봄봄의 작가 김유정의 고향이다.
경춘선이 개통되자 그 당시 현지 지명이었던 신남면을 따서 신남역이라고 불리웠으나
1939년 행정개편으로 신동면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2004년 12월에는 김유정역으로
바꾸었는바
김유정의 고향이자 그의 소설무대인 이곳을 문화유산으로 가꾸고자 바꾸었다는 설명이다.
<김유정 驛>
김유정역을 조금 지나 왼편으로 접어들면 그곳이 실레마을(증리)이고 김유정의 생가가 있는
문학촌이다.
김유정文學村.
이게 사실은 文學館인데 文學村이라 한 까닭은?
실레마을은 김유정의 고향이자 그의 소설의 동네이자 작품의 산실이므로
집을 뜻하는 館보다 마을 村이 훨씬 더 좋다해서 그리하였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전국의 문학관은 2004년 7월말 현재 약 23개라고 한다)
<김유정 문학촌 전경>
위 사진에서 오른쪽 한옥지붕이 큰 집은 각종 자료를 전시해놓은 문학관이고
정문 너머로 보이는 초가지붕은 김유정의 생가이다.
<김유정 생가>
1908년 1월 11일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김유정은 연희전문학교(現 연세대학교)를 중퇴후
귀향하여
금병의숙을 세워 야학을 통한 농촌 계몽활동을 펼치는 한편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한다.
이 기간중 그는 당시 농촌의 실상과 농민들의 삶, 농민들의 생생한 생활언어를 파악하여
그만의 독특한 언어감각과 해학의 세계를 형상화하는
기초를 다졌다고 보여진다.
그가 남긴 30여편의 작품중 십여편은 바로 이 실레마을을 배경으로 하며 등장인물도 실존인물이 많다고
한다.
김유정은 1937년 3월 29일....스물 아홉해 짧은 생을 병마와 가난속에
마감한다.
<문학관 내부.....봄.봄을 펼쳐놓았다....>
<마당에 핀 꽃.....벌개미취....>
<돌담이 참 단아해보인다....>
주변에 돌아볼곳으로는
강촌유원지와 구곡폭포, 등선폭포등이 있다.
주말나들이에 적격으로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