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7 15:59] |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지도에서 없애야”…이스라엘·美 강력 반발·파문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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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국제] ○…강경파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야 한다”는 극언에 가까운 말을 퍼부으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권 국가 원수가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의 ‘멸망’을 언급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어서 이란 핵,레바논 전 총리 암살 배후로 지목된 시리아 제재 문제 등 민감한 중동 현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발언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26일 테헤란에서 열린 ‘시온주의 없는 세계’라는 회의에 참가,학생 4000여명 앞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수립은 이슬람 세계에 대한 전 세계 압제자들의 조치”라며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전은 운명적인 전쟁의 일부”라고 말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어 1979년 이란의 회교 혁명을 이끌었던 호메이니를 언급하면서 “그가 말한 것처럼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없어져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실체를 인정하는 (아랍권) 지도자들은 자국민들의 복수에 직면할 것”이라고 공개 경고하면서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한 투쟁에 전 아랍권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자체를 인정할 수 없으며 미국 등과는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뜻이다.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등은 일제히 비난했다. 대니 길레르만 주 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을 유엔 회원국에서 제명시키는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외교부에 길레르만 대사의 활동을 지원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미 백악관은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고,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그의 발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재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등도 자국 소재 이란 대사를 소환하거나 외무부 성명서 등을 통해 강력 비판했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에 고도의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란 핵 제재 방안이 논의될 다음달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미국 등과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것이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그가 발언 전날인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축출 이후 아랍권에 뚜렷한 반미,반이스라엘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위상 강화를 함께 노렸다는 해석도 있다. 중동전문가인 모하메드 호세이니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란을 포함한 수억명의 아랍권 무슬림들에게 본인의 선명성을 분명히 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외신종합 cool@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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