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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평/사실을 說이라고 왜곡

鶴山 徐 仁 2005. 10. 26. 20:53
이 름   全敬雄 날 짜   2005년 10월 26일 수요일
KBS뉴스평/사실을 說이라고 왜곡
10월 25일 보도 KBS뉴스9 비평 - 민노총의 선전기관, KBS

[사회] [연속기획]2005한국-이념 갈등/ ② 부풀려진 갈등

<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이념갈등 그 실체를 조명해보는 연속기획보도입니다. 오늘은 사회일부의 이념논쟁이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 의해 실제 이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아닌지 짚어봅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박승환 한나라당 의원(지난 2004년 12월 8일): "열린우리당의 이철우 의원이 간첩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 노동당원이었다는 야당의 주장은 17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를 뒤흔들었고 언론은 이 사안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넘게 지리하게 끌던 간첩논쟁은 뚜렷한 결론도 내지 못한채 결국 흐지부지 됐습니다.
6.25는 통일내전이며 맥아더는 분단을 고착화시킨 장본인이라는 강정구 교수의 주장도 시작은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부차적인 문제였던 강 교수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이런 갈등이 정치권으로 넘어가면서는 한술 더 떠 국가 정체성 공방으로 이어지며 연일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녹취>안택수 한나라당 의원: "노무현 정권은 이 나라를 진정 어디로 끌고 가고자 하는지 총리 진지하게 답변해주십시오"
이해찬 국무총리: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답변하면 의원님이 이야기하는 정체성 논란으로 국민들을 자꾸 이간시키고 불안케 하기 때문에.. "
이러한 이념 대결은 내일로 다가온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용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이념 논쟁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입니다.
<인터뷰>염홍선 (서울 목동): "제가 볼 때는 이슈가 된다고 하면 언론이나 정치권, 학계 쪽에서 이슈가 돼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인터뷰>오숙자 (경기도 의왕시 내선동): "강정구 교수 건은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저는 지금까지 별로 관심없거든요."
자유로운 사상의 시장에서 토론을 거쳐 여과되고 해소될 수 있는 이념 논쟁들이 일부 언론과 정치권력에 의해 부풀려 질 때마다 국민들은 이념 갈등의 회오리 속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KBS의 의도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 노동당원이었다는 야당의 주장은 17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를 뒤흔들었고 언론은 이 사안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넘게 지리하게 끌던 간첩논쟁은 뚜렷한 결론도 내지 못한채 결국 흐지부지 됐습니다...>

이철우 열린우리당 前 의원의 조선노동당 입당 사실을 밝힌 것은 미래한국신문이었다. 미래한국신문은 이철우 前 의원이 중부지역당 사건에 연루돼 받은 재판 기록, 판결문 등을 근거로 조선노동당 가입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미래한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안기부가 이철우 의원을 검거할 당시 조선노동당旗,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증거물로 압수했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철우 前 의원은 이 사진과 깃발을 걸어놓고 입당식을 했다고 한다. 1심 판결문에서도 이철우 열린당 의원은 ‘민해전’에 가입했었다고 진술했다.
1993년 7월 서울고법은 동일사건 관련자인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 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민해전은 조직 보호를 위해 사용된 조선노동당의 위장 명칭"이라며 민해전을 노동당의 지부로 판단했고, 대법원도 이를 인정했다. 이처럼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은 說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철우 의원 측은 ‘자신은 조선노동당에는 가입한 적이 없으며 안기부의 고문과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철우 前 의원은 이 보도를 낸 미래한국신문 측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가 최근에 그 訴를 취하했다.
이처럼 이철우 前 의원 사건은 이 前의원이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것으로 명확하게 결론이 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성격에 대해 2004년 12월 9일 문화일보 사설은 <...야당 주장대로 노동당원이 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다면 국가 정체성과 헌법질서의 근간이 흔들리는 중대 사건이다. 정쟁 차원의 문제일 수 없다...>며 사건의 성격을 국가정체성을 흔드는 중요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KBS는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政爭(정쟁)이었다는 식으로 왜곡보도하고 있다.

<...6.25는 통일내전이며 맥아더는 분단을 고착화시킨 장본인이라는 강정구 교수의 주장도 시작은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부차적인 문제였던 강 교수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강정구 교수의 글도 기자의 말처럼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었다. 지난 7월 말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올린 칼럼 때문에 이미 인터넷과 언론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것이 더 큰 문제로 발전하게 된 것은 구속될 것으로 보이던 강정구 교수 사건에 대해 법무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하고 정부와 여당이 나서 강 교수를 비호했기 때문이다. 즉, 문제의 본질은 정부와 여당이 강 교수의 친북적 활동을 용인하느냐 반대하느냐 하는, 국가 정체성의 문제다. 그런데도 KBS는 강정구 교수 문제가 언론의 호들갑에 불과한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분석에서도 문제가 있다. 기자는 이 보도에서 현재의 이념갈등을 ‘정치권이 10.26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용으로 사용한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석의 근거가 무엇이고 출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의 설명도 없다.
기자의 마지막 멘트 부분은 보도가 아니라 논평이다. 기자가 말하는 국민이 누구를 의미하는지 궁금하다. 기자는 국민의 이름을 빌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치] 평양서 딸 출산한 산모 귀환

<앵커 멘트>
평양에서 딸을 출산한 산모가 산후조리를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돌아왔습니다. 평양둥이의 이름은 민족의 소망을 담아 남쪽에서 짓는다고 합니다. 조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색동 포대기에 쌓인 북한에서 태어난 최초의 남한 아기. 남북간을 통과하는 최연소자라는 기록을 남기며, 어머니 황선 씨의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심사대를 통과했습니다.
2주전쯤 예정일이 1주일이나 남아 설마하고 오른 평양 관광길. 하지만 아리랑 관람도중 진통이 왔고 곧바로 북한이 자랑하는 산부인과 전문병원, 평양 산원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3. 36kg의 둘째 딸을 낳았습니다.
<인터뷰> 황 선(산모): "간호사들이 제 방에 이불을 깔고 같이 침대옆에서 잠을 잘 정도로 성의껏 저와 아기를.. 반드시 건강하게 남으로 보내야한다."
북측은 한복과 보약은 물론 만수대 창작사 작품의 모녀 그림을 선물했습니다.
통일운동 단체 간부이자 한때 한총련 소속으로 밀입북한 전력도 있는 산모인 만큼 소감도 남달랐습니다.
<인터뷰> 황 선(산모): "남북관계가 더 잘 풀려서 우리 둘째 아기가 자기 고향에 자유롭게 오갈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은 엄연히 대한민국. 산모는 북에서 낳은 아기인 만큼 민족의 소망을 담을 수 있는 이름을 짓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KBS는 황선 씨가 어떤 단체 소속인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체제선전 공연을 보러갔다가 출산한 황선 씨는 통일연대의 대변인이다. KBS는 그녀를 ‘통일운동단체’ 간부라고만 설명할 뿐 어떤 단체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통일연대의 원래 이름은 ‘6.15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이다. 이 단체는 한상렬 씨가 대표이며 ‘6.15남북공동선언에 기초해 북한과의 민족공조를 통해 대결을 강요하는 외세를 배격하고 자주적으로 통일하자’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자유북한방송의 방송중지 요구시위, 여중생 촛불시위, 이라크파병 반대시위, 맥아더 동상철거 시위 등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시위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 단체는 북한인권과 김정일의 독재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한미동맹 폐기, 주한미군 철수, 한총련 합법화, 민족공조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 통일뉴스의 지난 10월 11일자 기사에 따르면 그녀는 1998년 한총련 대표로 밀입북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생활을 했었으며 범청학련 남측본부 부의장과 대변인 활동을 하다가 두 번째 수감생활을 했다고 한다.
한총련 7기 의장인 윤기선 씨가 그녀의 남편이다. 윤기선 씨도 국가보안법 위반자이다. 1999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배된 이래 지금까지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보면 KBS기자가 표현한 ‘통일운동 단체’란 표현은 객관적 용어가 아니다. ‘親北적화통일을 꿈꾸는 단체’로 보이는 이 통일연대를 표현하는 적절한 단어로는 ‘소위 통일운동 단체’라든가 ‘자칭 통일운동 단체’가 맞다.


[지역]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경찰과 충돌

<앵커 멘트>
현대 하이스코 하청업체 파업사태가 노동자와 경찰의 충돌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임병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기저기 경찰버스가 나뒹굴고 불탑니다. 날이 어두어지면서 부상자도 속출합니다.
경찰버스 5대가 불타고 경찰과 노동자 10여명이 다쳤습니다. 크레인 농성이 벌어지는 공장안으로 노동자들이 진입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진 것입니다.
오늘 오후 현대하이스코 앞에는 전남 동부지역 노동자 5천여 명이 모여 현대하이스코를 규탄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를 와해시키기위해 현대하이스코가 협력업체를 조종해 위장폐업시켰다는 것입니다.
<녹취>: "노동자의 주권을 지키는 이 투쟁에서 절대 현대하이스코에 굽히지않고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않고 있습니다.
현대하이스코가 하청업체 폐업은 자신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법적인 책임도 없다며 대화 자체에 응하지않기 때문입니다.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지만 굳게 닫힌 대화의 창구는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고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병수입니다.

현대 하이스코 전남순천공장 시위는 해직된 하청업체 직원들이 자신들의 해직에 대해 현대 하이스코가 책임지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KBS는 전후 사정을 보도하기보다는 ‘현대하이스코가 협력업체를 조종해 위장폐업했다’는 노조의 입장만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경찰 피해, 부상자 숫자, 폭력 시위의 주체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밤 YTN의 11시 뉴스 보도 내용은 KBS 보도와 달리 사건의 개요를 쉽게 알 수 있어서 소개한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4천여 명이 오늘 오후 전남 순천시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 정문 앞에서 하청업체 해직근로자 복직을 요구하며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차량 1대가 전소되고 9대가 파손됐고, 전경 80여 명과 노조원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해직근로자 복직투쟁위 김 某 수석 부위원장 등 시위 노조원 12명을 불법 시위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노조원들은 오늘 저녁 늦게까지 돌맹이와 화염병을 던지며 공장 철제 담 일부를 절단했으나 경찰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이들을 막았습니다.
민주노총은 올해 초 하이스코 4개 하청업체의 위장 폐업으로 근로자 12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이들의 복직을 요구해 왔습니다.>

KBS는 경찰의 피해 사실을 정확히 보도하지 않음은 물론 불법 시위를 제지한 경찰과 불법을 저지른 노조를 동렬에 올려놓고 보도하고 있다. 또 해직 당사자가 아닌, 민노총 소속노조원들이 참여하여 심야에 불법 폭력시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공영방송임을 포기하고 스스로 민노총의 선전기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