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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강정구교수 부인, KBS에 전화해 '사과요구'

鶴山 徐 仁 2005. 10. 16. 18:28
김재은 기자 2ruth@chosun.com
입력 : 2005.10.16 17:08 24'


▲ 강용석 변호사
연이은 좌익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부인 노모씨가 지난 14일 밤 KBS ‘생방송 심야토론’ 방송 도중 KBS에 전화를 걸어 한 출연자의 사과를 요구한 것을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강정구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 논란’을 주제로 한 이날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강용석 변호사의 발언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강 변호사는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와 함께 강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출연, 반대하는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 정대화 상지대 교수, 장경욱 변호사와 토론을 벌였다.

강 변호사는 토론 도중 “기본적으로 강 교수 자체가 웃기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강 교수의 미국 유학 경력과 가족들의 개인사를 비판했다. 그는 “강 교수가 미국에서 오래 공부했지만, 칼럼은 ‘미군은 점령군이고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학살자’라는 취지를 갖고 있다”며 “그런데 왜 둘째 아들은 ‘카츄사’에 보내느냐”며 비판했다.

그는 또 “큰 아들은 미국 000 대학을 나와서 미국의 로펌을 다닌다”면서 “이 로펌이 주로 하는 일은, 강 교수 시각에서 보면, ‘미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전파하는 첨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들은 다 미국에서 호의호식하고, 아내는 의대 교수이기때문에 강 교수는 그렇게 (반미주의적 사고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좌파로 사는 게 실속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강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사법처리 반대쪽 패널로 출연한 장경욱 변호사는 “토론에서도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돼야 한다”며 “악의적인 이야기로 들릴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다 사실"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에 대해 강 교수 부인은 생방송 도중 직접 KBS에 전화를 걸어 강 변호사의 발언이 인신공격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강 교수 부인은 해당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강용석 변호사의 발언 중 ‘아들이 카츄사에 갔다’, ‘미국의 혜택을 받았다’ 등의 발언은 명백한 인신공격”이라며 “방송 중에 당장 사과를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송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요구했다.

방송 말미에 진행자 정관용씨는 이 같은 전화 내용을 전하며, 강 변호사에게 사과 여부를 물었지만 강 변호사는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국 강 변호사의 사과 없이 방송은 끝났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해당 방송의 홈페이지(www.kbs.co.kr/1tv/sisa/toron/index.html)를 통해 16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강명구씨는 16일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토론중에 논지와 아무 관련이 없는 가족을 들먹인것은 비열했다는 생각”이라며 “더구나 상처받은 가족 중 한명의 사과하라는 요구에 대하여 사과할 용의가 없다고 강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약한 인격이 사법시험이라는 면허 하나로 지나치게 과분한 대우를 받고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주장했다. 네티즌 장양숙씨도 이날 “강용석 변호사는 패널로서 부적격”이라며 “변호사는 법률적인 이야기를 해야지,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개인 사생활을 애기하는지 정말 보고있자니 화가 나더군요”라고 적었다.

반면 네티즌 최진석씨는 “(강 변호사가) 뭐가 틀린말 했나요?”라며 “보통사람 아들이 카투사를 갔던 미국 로펌을 다니던 아예 미국에 이민을 가던 상관 없지만 좀 다른 시각에서 봐야할 사람도 있다”고 심야토론 홈페이지를 통해 강 교수를 옹호했다. 네티즌 박기범씨는 “강 변호사가 강정구 교수 일가를 거론했던 태도의 문제를 부각시켜서, 결국 중요한 강 교수의 친북행위에 대한 촛점을 흐리려는 저의가 심히 의심스럽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