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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育.學事 關係

[2005 전국 대학 평가] 수의학과

鶴山 徐 仁 2005. 10. 6. 15:42
[2005 전국 대학 평가] 수의학과
3. 수의학과 평가
서울대 독주 … 역사 짧은 충북대 도약 돋보여
충북대 수의학과 학생이 교내 동물병원에서 상처입은 너구리를 치료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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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독주 속 신생 대학들의 약진….

수의학과 평가 결과 서울대가 교육과정.학생.교수.교육여건.평판도 등 순위를 낸 5개 부문 중 학생 부문을 제외한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충북대.충남대 등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대학의 도약도 돋보였다. 학생 부문 1위를 차지한 충북대는 전국 10개 대학 중 가장 늦은 1989년에 설립됐다. 이 대학은 학내 예산을 확보해 다수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준 것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 교육과정=강원대가 교육과정 부문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은 재학생 수가 165명으로 전체 대학 중 가장 적은 반면 교수 수는 21명으로 수의학과 평균(22.8명)과 비슷했다. 강원대 수의학과 안동춘(학과장) 교수는 "교수들이 본과 학생들의 연애 문제.진로 고민 등을 일일이 챙길 만큼 학생들과 가깝게 지낸다"고 말했다.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에서 정한 수의학과 권장표준과목 모두(31개)를 운영 중인 학교는 한 군데도 없었다. 수의학과 평균 교수당 학생 수는 9.7명으로 국내 의과대학 상위 수준(10명)과 비슷했다.

◆ 학생=전체 재학생의 절반 가량(45.74%)이 장학금을 받는 충북대가 1위에 올랐다. 이 대학은 학생들의 동아리 참여율도 196.79%(중복 참여자 포함)로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충남대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졸업생 5명 중 4명(82.25%)이 병원 및 공공기관에 취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연구직으로 진출한 졸업생 비율은 전북대가 42.85%로 가장 높았다.

◆ 교수=교수 부문 2위를 차지한 건국대는 교수당 과학논문인용색인(SCI) 게재 논문 수, 국내 논문 수, 교내 및 기타 논문 수 등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얻었다. 전남대는 교수 1인당 2.13편의 논문을 SCI에 게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대 한호재 교수는 단순 논문 편수로 44편의 저술에 연구자로 참여했다. 교수당 조교수는 서울대.건국대를 제외하고 모두 한 명 미만이었다. 수의학과 교수 1인당 한 해 평균 연구비는 1억7307만원이었다.



◆ 교육여건=충북대와 경상대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두 대학은 최근 5년 내에 수의대 전용 건물을 새로 지었다. 경상대는 학생 1인당 실험동물시설 면적(6.75㎡)이 가장 넓었다. 실험동물시설은 수의학과 실험에 쓰이는 쥐.토끼 등 소형 동물을 무균 상태로 보관하는 시설이다. 반면 개.소 등 중대형 실험 동물을 수용하는 산업동물시설을 갖춘 학교는 전체 수의학과 10개 중 서울대.전남대 등 두 곳뿐이었다. 이영순(서울대) 대한수의학회장은 "재정과 시설이 부족해 산업동물시설을 갖춘 대학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수의학과 학생당 평균 실험실습비는 25만2651원이었다.

◆ 평판도=서울대는 ▶교육여건▶교수▶학생▶특성화▶졸업생▶발전 가능성 등 6개 지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건국대는 전 지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건국대는 특히 학생과 졸업생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북대는 학생.교수 등 4개 지표에서 서울대.건국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은 설문 응답자 중 수의사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충남대는 '10년 뒤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 항목에서 근소한 차이로 건국대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 특성화=순위를 낸 5개 평가 부문과 별도로 우수 대학만을 선정한 특성화 부문 평가에서는 충남대.충북대가 나란히 우수 대학에 뽑혔다. 충남대는 2002년 이후 국내외에 출원한 특허가 41개다. 충북대는 학과 내 벤처 기업 3개를 운영 중이다. 이 중 강종구 교수가 2000년 설립한 ㈜바이오톡스텍은 지난해 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신약과 신물질의 독성(毒性) 여부를 평가한다.

36억3000만원 vs 9600만원
서울대 연구소 지원금, 타 대학 평균의 38배


'36억3000여만원 대 9600여만원'.

서울대 수의학과 연구소의 연구지원금과 나머지 9개 대학의 부설 연구소 지원금 평균을 비교한 수치다. 2002년 이후 교내외에서 받은 지원금이 기준이다. 서울대에 대한 지원금이 다른 대학 평균의 38배 수준이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 서울대는 상당수의 지표에서 나머지 대학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서울대의 교수당 학생수는 5.28명으로 사립대인 건국대(16.38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교수당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등재 논문수는 3.84편으로 나머지 9개 대학 평균(1.27편)의 3배를 웃돈다. 지난해 서울대 부속 동물병원 진료건수는 5만4806건. 이는 서울대 외 대학 평균(2386건)의 23배다. 서울대 수의학과는 또 최근 5년 동안 53명의 교수를 배출했다. 다른 대학들은 8.77명(9개 대학 평균) 배출에 머물렀다.

하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대학들은 교육여건이 열악한 실정이다. 강원대와 제주대는 아직 단과대학이 없다. 수의대가 없어 단과대학 내에서 다른 학과와 예산을 나눠 쓰고 있다. 제주대 우호춘(학과장)교수는 "수의학과 전용 건물도 없어 학생들이 가건물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며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단과대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산 부족을 호소하는 대학들도 많다. 지방대 한 교수는 "실험 동물을 사올 돈이 부족해 직접 군 부대를 돌며 동물 사체를 구해오기도 했다"며 "수의학과 숫자를 반으로 줄이더라도 한 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수의학과를 통폐합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예산과 시설을 일부 대학에 집중하자는 말이다. 지금은 서울대도 유럽연합 수의위원회(EAEVE)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다. EAEVE 기준에 따르면 수의대는 교수 100명, 교직원 및 연구원 200명을 갖추고 전용면적을 2만1000㎡ 이상 확보해야 한다. 국내 수의학과 대학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있다. 독일.프랑스.영국 등에는 수의학과가 설치된 대학이 나라별로 4~6개 정도다. 미국의 경우도 28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미 수의학과 통폐합 시도가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1974년 정부는 서울대 하나를 남기고 다른 대학의 수의학과를 모두 없앴다. 하지만 통합 작업 진척이 느리자 대학들이 하나 둘씩 입학생을 다시 받았다. 지방 국립대의 한 교수는 "통폐합이 되면 지방대학 교수의 입지가 더 좁아질까봐 불안하다"며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정부가 다시 통합을 추진한다 해도 믿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평가했나

수의학과 평가에는 이 학과가 설립된 전국 10개 대학이 모두 참여했다. 평가 항목은 ▶교육과정 ▶학생 ▶교수 ▶교육여건 ▶특성화 ▶평판도 등 모두 6개 부문 39개 지표다. 평가 지표는 수의학과 교수로 구성된 평가자문위원의 조언을 받아 선정했다. 단 특성화 부문은 자문위원들과 협의해 순위는 내지 않고 '우수 대학'만 선정했다. 각 부문은 세부 지표별 표준화점수(Z값)에 가중치를 곱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냈다.

◆ 교육과정(괄호 안은 가중치)=▶교수당 학생수(30) ▶교수당 수업시간(30) ▶권장 표준과목 개설수(15) ▶본과 4학년 학생당 동물병원 진료건수(15)

◆ 학생=▶장학금 수혜자 비율(10) ▶장학금 환원율(10) ▶수의사 국가고시 합격률(10) ▶병원.공공기관 진출률(10) ▶대학원 및 연구직 진출률(10) ▶교수 배출수(10) ▶동아리 참여율(5) ▶사회봉사 활동 참여율(5)

◆ 교수=▶교수당 해외 논문수(30점) ▶국내 논문수(15) ▶교내 및 기타 논문수(5) ▶학술 저서수(10) ▶교수당 연구비(20) ▶교수당 조교수(10) ▶안식년 교수 비율(10)

◆ 교육여건=▶실험실습비 환원율(30) ▶학생당 기자재 구입비(20) ▶단과대 설립 여부(10) ▶학생당 적립금(10) ▶학생당 실험실 면적(10) ▶학생당 실험동물시설 면적(5) ▶학생당 산업동물시설 면적(5) ▶학생당 강의실 면적(5) ▶학생당 도서관 면적(5)

◆ 평판도(가중치 없음)=▶교육여건 ▶교수 ▶학생 ▶특성화 ▶졸업생 ▶발전가능성

◆ 지표 기준=교수 연구는 해당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의 2002년부터 2005년 6월까지 3년6개월간의 실적을 반영했다. 논문 실적은 한 편을 공저자 수로 나눠 이 중 해당 교수가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논문에 가중치를 주는 방법으로 계산했다. 단, 학술 저서수는 책임저자 가중치를 주지 않았다. 졸업생 취업률과 국가고시 합격률은 최근 5년 동안 실적을 산출했다. 실험 기자재비, 교수 연구비도 최근 3년6개월 동안의 성과가 기준. 그 외 교육 과정, 교육 여건, 학생 부문의 지표는 2005년 1학기를 기준으로 했다. 평판도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8월 수의학과 교수 107명, 대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 167명, 공공기관 및 기업체 관련 직원 79명 등 모두 353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를 종합했다.

◆ 자문위원 명단=강원대 권명상, 건국대 이상목, 서울대 이영순, 전북대 김진상, 충북대 강종구 교수


2005년 대학평가팀

▶종합평가:김남중 차장(팀장).강홍준.고정애.김영훈.강병철.한애란 기자 ▶행정학과:안혜리 기자 ▶수의학과:홍주연 기자 ▶화학공학과:전진배 기자 ▶설문조사:중앙일보 조사연구팀, 리서치 앤 리서치<univ@joongang.co.kr>  
  2005.10.06 06:00 입력 / 2005.10.06 10:2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