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想像나래 마당

[스크랩] 피카소와 7명의 여인들

鶴山 徐 仁 2005. 9. 25. 09:52

"친구를 만나면 예전처럼 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배를 꺼내 주려는 충동이 일어난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나이는 그런 모든 것을 포기하도록 만들지만 아직도 욕구는 남아 있는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사랑의 행위를 할 수 없지만 욕망은 아직 남아있다."
-Pablo Puiz Picasso-


피카소는 숱한 여자들을 사랑했다.

많은 여인들이 그의 곁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그 중에서 올가 코클로바, 도라 마알, 마리 테레즈, 프랑스와즈 질로, 쟈클린 등이

피카소와 결혼을 하거나 동거 생활을 했던 여인들이었다.

이 연인들 중 65세의 피카소와 만나 10년간 동거생활을 했던 질로는 피카소와의 생활을

회고한 회상록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 책에는 피카소의 인격이나, 성격, 대인관계, 복잡한 여자관계들이 꾸밈없이 담겨져 있다.


피카소는 한 여인과 결혼이나 동거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다른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었고,

이러한 그의 고질화된 습벽은 그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여인들에게 괴로움을 주었다.

피카소 주변에는 그의 명성에 현혹된 여인들이 언제나 넘실거리고 있었고,

그는 그러한 여인들과의 일시적인 사랑을 자제하거나 거부하지 않았다.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라는 책을 저술한 존 버거의 말대로, 그러한 피카소의 여자관계는

여인에 대한 끝없는 욕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여인관계에 있어서 그가 보여준 자세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었다.

여인들은 그의 욕정, 고독, 공허를 채워주는 존재로서 의미가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더 이상 즐거움을 건네주지 못하고 시들한 모습을 보이거나 고뇌를 드러내고 인간적인

위안을 요구하는 여인에게 그는 헌신적인 애정을 보여 줄 수 없었다.

다음은 한때 그의 연인이었던 질로의 이야기이다.
"나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노력도 했다.

그러나 파블로에게서는 인간적인 따뜻함은 얻을 수 없다는 것,

그와 그의 일에 나 자신을  바침으로서 얻어지는 기쁨이외의 것은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차츰 알게되었다.

인간이란 불행할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얻는 법인데

난 아무런 위안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비난만 받을 것이다."

피카소는 자신이 불행할 때는 여인에게서 위안을 구했지만

여인이 불행해졌을 때 따뜻하고 깊은 위안을 건네줄 수는 없었다.

지로의 말처럼 오히려 그렇게 나약해진 모습에 짜증을 내거나 비난을 퍼부었다.

불행해진 여인에게 인간적인 위안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의 인격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면 그토록 쉽게 여인을 만나고 헤어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에게 사랑이란 욕정과 소유와 쾌락의 의미였지, 희생이나 헌신의 의미는 아니었다.


동시대에 피카소와 함께 세인들의 우상이 되었던 찰리 채플린은 그러한 점에 있어서

피카소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두 사람이 전해주는 삶의 메시지는 철저하게 대립적인 것이었다.

그는 채플린을 무척 좋아했는데 그가 채플린을 좋아한 이유는 가치관의 일치 때문이 아니라

대중에게서 명성을 얻고 있다는 재능의 공감대 때문이었다.

그는 표면적으로 채플린의 영화가 전해주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듯한 자세를 보여주었지만

본질적으로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하는 채플린식의 영화들을 혐오하였다.

채플린의 영화를 감상하고 돌아와서 그는 질로에게 경멸하듯이 다음과 같이 내뱉었다고 한다.


"그렇게 남을 위해 사는 것 따위는 어리석은 거야.

그저 천하고 진부한 로맨티시즘일 뿐이야."

인간의 이기적인 속성 때문에 피어나는 갈등을 외면하는 채플린식의 영화에

리얼리티의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피카소의 철저한 자기중심적 자세 역시 비현실적이고 비인간적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피카소에게서 따뜻한 인간미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가 유혹하고 소유하고 사랑하고 싶은 여인은 행복한 여인이었지 불행한 여인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한 피카소의 자기중심적인 성격과 가치관 때문에 여인과의 사랑에서 어떤 아기자기함이나

인간적인 감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명성의 베일 밑에서 스며나오는 욕정, 변덕스러운 충동,

메마름과 공허 따위가 느껴져 올뿐이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질로처럼 인간적인 따뜻함을 구할 수 없어

스스로 피카소 곁을 떠나거나 버림을 받게 되었지만 그를 증오하지는 않았다.

올가나 마리 테레즈는 헤어지고 난 뒤에도 피카소의 주변을 맴돌았다.

질로 역시 그의 회상록에서 "파블로에게 끝없이 감사하고 있다"라는 말로 끝맺고 있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그와의 생활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맛볼 수 없는 명성을 그와 함께

향유하였고 물질적인 보상을 받았다.

범용한 남자에게서는 체험할 수 없는 피카소의 창조적 열정과 성격을 통해

그녀들의 생애에 의미를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에 피카소를 증오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가 아닌 이상 우리는 그를 알수 없을 것입니다.단지 추측만 할수 있을뿐이겠지요..
이글을 읽고  그의 여성편력을 한쪽으로 몰아가지만은  않기를 바랍니다.
어느날 식탁에서 식사를 하다가 자클린이 말했지요.
<저 고양이는 말도 할수 없으니 얼마나 심심하고 괴로울까?>
그러자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양이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당신이 어떻게 알수 있지?>
 
 
 
우리가 피카소를 어떻게 알수 있겠습니까^^
다만 많은 여자들이 그를 사랑하였고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느꼈을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그가 이른바 헌신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가치를 추구하는 유형의 사람은
 아니라는 것과 사랑에 있어서는 독선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는 것..

하지만
 많은 그의 연인들이 그를 감사하게 회상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그가 가진 인간적인 어떤 중요한 부분의 매력을
 간과할수는 없을것이라는 것만이 저의 생각이지요.
 

- 피카소와 일곱명의 여인 -


첫번째 연인-페르낭드 올리비에

피카소와 동갑이었던 그녀는 검붉은 머리에 키가 크고 균형잡힌 몸매를 가진
육감적인 여자였는데 항상 쾌활한 성격으로 피카소를 기쁘게 했다.
피카소는 페르낭드를 만나면서 청색시대를 마감하고 장밋빛시대로 접어든다.

 





두번째 연인- 에바구엘

피부가 무척 하얗던 여인.
피카소는 구년에 걸친 페르낭드와 동거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그녀를 선택한다.
유달리 몸이 약했던 에바.
 1차세계대전 이듬해인 1915년 12월 14일 이 젊은 여인은 결핵으로 죽는다.
 
 




셋번째 연인- 올가 코클로바

<퍼레이드> 공연 때
 만난 러시아 무용수, 피카소가 서른 여섯 살 때 처음으로 결혼을 한 여인이다.
올가는
서민적이고 편안한 것을 즐겼던 피카소와 달리 깔끔하고 상류사회적인 기질을 가졌다.
그녀는 피카소의 첫 아들 파울로를 낳는다.
 
 



네번째 연인- 마리 테레즈 발터

피카소가 마흔다섯 살이 되던 해인
 1927년 당시 열일곱 살의 건강하고 관능미 넘쳤던 소녀.
페르낭드와 에바, 올가가 갈색 머리카락을 가졌던 것과 달리 그녀는 금발이였다.
피카소의 두 번째 아이 딸 마야를 낳는다.
피카소에게 가장 창조적인 영감을 준 여성이었다고 전해진다.
 
 



다섯번째 연인-도라 마알

친구인 폴 엘뤼아르의 소개로 만난 화가이며 사진작가.
 피카소의 다섯 번째 연인인 도라는
지적이고 교양을 갖춘 여성으로 현대 미술에 열중했으며
 특히,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여섯번째 연인-프랑스와즈 질로

2차 세계대전 중에 만난 그녀는 아주 젊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류화가이다.
피카소가 예순세 살 때인 1945년부터 함께 살게 되는데 이 때,
 그녀는 스무 살이였다.
완벽주의자이고 독점력이 강했던 프랑스와즈는
 아들 클로드와 딸 팔로마를 낳는다.
피카소는 이때 자신의 아이들을 소재로 해 매혹적이고도 생동감 넘치는 초상화들을 남겻다.
여기서 아이들은 때로는 어머니의 품에 안긴 모습으로,
때로는 자기들끼리 놀이에 빠져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1953년,72세에 만난 자클린 로크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 된 그녀는
 커다랗고 짙은 눈망울을 지닌 지중해 풍의 여인이다.
자클린은 1961년 피카소와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후에 서른 살의 젊은 여인이 어떻게 곧 여든이 되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냐는 말에
그녀는 말한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과 결혼했어요.
 오히려 늙은 사람은 나였지요"
그녀는 피카소에게 헌신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을 바친다.
피카소가 죽고난 며칠 뒤 그녀도 그를 따라 죽음을 선택한다.



 
가져온 곳: [현아사랑]  글쓴이: 배창재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