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
더위를 다스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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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복(三伏)은? 음력 6월에서 6월 사이에 들어 있는 속절(俗節)을 삼복이라 해요. 삼복하면 음력일것 같지만 실은 양력의 개념이랍니다. 하지 후 세번째 경일(庚日)을 초복, 열흘 뒤인 네번째 경일을 중복, 입추가 지난 뒤의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 혹은 삼복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경일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간의 7번째인 경을 말합니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답니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입추가 조금 늦을 경우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 하였습니다. ■ 어원과 기록 복의 어원에 관해서는 신빙할 만한 설이 없습니다. 다만,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 에 의하면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답니다. 서기제복이란 더울 서에 기운기, 즉 여름의 기운 더운기운을, 마를 제에 엎드릴 복자를 써서 여름의 더운기운에 엎드려 굴복한다라는 뜻이랍니다. 기록으로는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 세시기>에 보면 "상고하면 [사기]에 이르기를 진덕공 2년에 처음으로 삼복제사를 지냈는데 성 4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 -벌레충, 재앙재-를 방지했다고 하였다." 라는 내용이 전합니다. 사기(史記)란 중국최초의 역사가이자 최대의 역사가중의 한사람인 사마천이 지은 중국의 역사책인데 상고시대로부터 한나라 무제인 당대까지 걸쳐 중국과 주변 역사를 포괄하여 저술한 역사서입니다. 사기에 개를 잡아 먹었다고 기록된바 복날은 아마도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 풍속 ▶벼슬아치는 얼음으로 삼복은 일년중에서 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이기도 하기에 삼복더위라는 말이 생겼지요.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으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는 빙표를 주어 관의 장빙고(얼음을 보관하는 창고)에 가서 얼음을 타가게 하였답니다. ▶서민들은 계곡으로 일반 서민들이야 여름에 여름구경을 어찌하겠어요? 하여 아이들하고 부녀자들은 여름 과일을 즐기고,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시원한 물이 흐르는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탁족(濯足)-씻을 탁자에 발족-을 하며 하루를 즐겼습니다. 해안지방에서는 계곡대신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냈구요. ▶목욕은? 옛날에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라고 했답니다. 이러한 말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복욕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복에 목욕을 하였다면 중복과 말복에도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시절음식 시절음식이란 계절마다 신선한 재료로 새로운 맛을 내어 만들어 먹는 음식을 말합니다. ▶개장국 다르게는 개장, 구장(狗醬)-개구에 젓갈(된장) 장-, 구탕(狗湯), 보신탕(補身湯)으로도 불렸습니다. '복(伏)'자가 '사람 인'변[人]에 개 견[犬]자를 쓴것으로도 알수 있듯이 복날 개를 삶아 먹는 것은 더위를 잊은 것뿐만 아니라 보신과 함께 액을 불리치는 일까지 결부되어 보신탕으로도 불립니다.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시절음식으로는 뭐니해도 개장국이였습니다. 개장국은 더위로 인해 허약해진 기력을 충전시켜 주는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이였습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온(溫)하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복날에 개장국을 끓여먹는 풍속은 여러곳에 나타납니다. <열양세시기>에 의하면 "복날에 개장국을 끓여 조양(助陽)-도울 조에 볕 양-한다."는 기록이 있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보허(補虛)-기울 보에 빌 허-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는 황구의 고기가 사람을 보한다고 하여 황구를 일등품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팥죽 무더운 복중에 팥죽을 먹는 풍속도 있었답니다. 무더운 복중에 악귀를 쫓고 무병하고자 하는 풍습입니다. 팥은 붉은 빛깔을 띄고 있어서 축사(逐邪)-쫓을 축에 간사할 사-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예로부터 역귀(疫鬼)-염병(전염병)역에 귀신 귀-뿐만 아니라 집안의 잡귀를 물리치는데 이용되었답니다. 팥은 붉은 빛으로 양(陽)'을 상징함으로써 "음(陰)"의 속성을 가진 역귀나 잡귀를 물리친다고 여기지요. ▶삼계탕 우리 민족이 개장국을 건강식으로 널리 즐겼음은 분명하나 지방에 따라서 개고기를 먹으면 재수가 없다고 하여 금하기도 하였고 특정 종교의 세계관에 의해 개고기를 식용으로 하는 것을 금기시 하기도 하였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장국을 대신하여 삼계탕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복날에 삼계탕을 직접 만들어보세요. 재료 닭 2마리, 찹쌀 1/2컵, 수삼 4뿌리, 대추 4개, 마늘 20쪽, 실파 2뿌리, 소금, 후추가루 약간 만드는 법 ① 닭은 영계로 준비하여 배 밑쪽에서 칼집을 조금내어 내장을 말끔히 빼고 핏기가 빠지도록 속까지 깨끗하게 씻어 놓는다. ② 찹쌀은 깨끗이 씻어 일어서 쌀알이 전체적으로 뽀얗게 될 때까지 불려 건진다. ③ 수삼은 껍질을 긁어 씻고, 대추는 주름 사이를 깨끗히 씻어내고, 마늘은 껍질을 벗겨 씻어 놓는다. ④ 깨끗이 손질한 닭 뱃속에 찹쌀, 수삼, 대추, 마늘을 채워넣고 칼집사이로 다리가 서로 끼워 아물리게 한다. ⑤ 큰 냄비에 닭이 푹 담길 정도로 넉넉히 물을 붓고 센불로 끓이다 한소끔 끓으면 불을 줄여 푹 무르도록 삶는다. ⑥ 송송 썬 실파와 소금, 후추를 곁들여 낸다. 가장 더운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는 옛어른들의 풍속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개장국, 삼계탕, 팥죽 등 복날 주된 음식 모두가 뜨거운 음식이 대부분이랍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풍습입니다. 지금은 복날이면 보신음식을 먹는 날로만 여기지만 실은 봄부터 시작하여 여름까지 쉬지않고 뙤약볕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가장 힘든 김매기가 마무리되는 때입니다. 봄이 오면서부터 들판에 나가 논일과 밭일로 허리펴지 못하고 일을 해온 고된 날들에 이어 더위까지 겹치니 한박자 쉬어 복날에 마을사람들끼리 잔치를 벌이고 농사일이 늦은 집을 도와주기도 하고 다른마을에 가서도 놀아주면서 마을간의 정도 두텁게 다졌답니다. |
가져온 곳: [상식...넌 누구냐?]  글쓴이: 천상에서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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