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ITALY
C A M P A N I
A
레몬향 지중해
술잔속에 영혼을 담구는
밤
Capri
차라리 빨리 취해
버리자. 만일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사육제가 있었다면, 聖 토요일에 여전히 취했었듯이, 나는 술을 마실 수도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마리나 그랑드만의 단맛이 없는 포도주를 마십시다. 아니면 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시야의 포도주를
마십시다. 교회의 항아리 사이에 있는 신선한 오스테리아 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아마도 자유로이 티베르 江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겨우 두 사람만이 나란히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길들, 그러한 길들은 그래도 여전히 너무나 넓기만
할 것이다. 일찍이 나는 예전에 그토록 넓디넓은 공간을 가져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그 벽들을 나의 두 손으로 만져보고 싶다.
...장 그르니에 <그림자와
빛>중에서...
스스로
술잔속에 영혼이 담구어짐을
오랫동안 경계해
오던,
그 굳은 의지가
카프리 시계탑아래 아름다운 광장의
노천카페에서
허물어진다
진정,
하늘의 별들이 별인지,
멀리 나폴리와 소렌토의 아스라한 불빛들이
별인지,
솔라로 산등성이따라 반딧불처럼 켜진 불빛들이 별인지,
달빛에 반사되어 하늘로 오르는 바닷물빛이
별인지,
노천카페 하늘공간에 뜬 작은 등불들이 별인지,
라벤다香氣로 지나치는 스페인계 女人의 눈동자가
별인지,
분간없이 다가오는 혼동속에,
그 끝이 어디인지도 잊고,
두다리에 뭉쳐진 여정의 긴장감을 풀어
제치고,
허리를 틀어대며 하늘을 보고,
고혹적인 기타 연주속에
싱싱한 해물요리와
함께하는
백포도주의 잔속으로
굳었던 영혼이 잠겨감을 느끼던
자제불능의
밤이되는
카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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