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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전 교육부장관에겐 요즘 걱정거리가 있다. 모교인 이대 가정대가 2007년부터 대학 구조조정으로 사라질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은 “그 옛날 이대 가정대 출신이면, 다 1등 신부감 아니에요? 경기·이화여고 출신 톱 클래스로 꽉 찼다고요. 가정대만큼 교수를 많이
배출한 데도 없고…”라며 목청을 높였다.
지난달 30일에는 학교 본관 앞에서 중년 여성 70여명이 “생활환경대(2002년부터 가정대의 새 이름)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가정대 졸업생들이었다. 가정대 동창회는 지난달 11일엔 총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학교에 탄원서도 냈다.
최남숙 동창회장은 “학교가 뚜렷한 명분도 없이 가정대를 없애려고 하는 건 학문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며 “저출산, 이혼율 증가 등 가족의 해체
위기 시점에서 오히려 가정학 교육을 보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생활환경대의 이승희 학생회장도 “여성 전문인을 육성한다는 여자대학 내에서,
남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가정대를 없앤다면 학생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미 지난 6월 말 교육부에 구조개혁안을 제출했다. 여기엔 생활환경대의 3개 전공이 다른 단과대로 각각 흩어지는 안이
포함돼 있다. 의류직물학은 신설되는 예술종합대로, 소비자인간발달학은 사회대로 편입되며, 식품영양학 중 식품학은 공대로, 영양학은 역시 신설되는
건강과학대로 갈라지는 내용이다. 박통희 기획처장은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개혁의 큰 그림 안에서, 일부 단과대가 생길 수도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세기 말 이화학당의 가사교육은 1929년 한국최초로 설립된 가사과, 1951년 가정학과, 1965년 가정대학으로 이어졌다. 한국
가정학의 효시(嚆矢)인 셈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인 고(故) 이태영 박사, 정트리오의 어머니 이원숙씨, 롯데쇼핑 신영자 부사장, 정명금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이 이화여대 가정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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