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학에게 묻다

鶴山 徐 仁 2005. 9. 1. 17:32
 



짙은 겨울이 오면

널 볼 수 있으려나?

모양 비슷한 새가 많다지만

넌 단연 빼어나지


나무에 앉지 못하는 너는

땅에 둥지를 품는 겨울철새

넓게 날면서도 나무에 앉지 못하는

네 속은 얼마나 타있을까?


언젠가 황량한 들에서

우연히

고개 숙인 너를 보았어

미동도 없던 네가 큰 울음 울며 날기 시작했지

날개를 연 네 모습에 난 황홀했고

오로지 너만을 주시 했다네


난 보았어

깃털하나 네 몸을 이탈하며

허공에서 내려앉던 모습을


빗물고인 웅덩이에 빠진

그 깃털 건져 지금 내 가슴에 품고 있는데


짙은 겨울이 오면

널 다시 볼 수 있으려나?


나무에 앉지 않는 이유를

내게 말해 줄 수 있으려나?

 

참고...학은 두루미라고도 하며 천연기념물이고 겨울철새랍니다.

        


 
가져온 곳: [나를 사랑하는 나]  글쓴이: 나를 사랑하는 나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