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겨울이 오면
널 볼 수 있으려나?
모양 비슷한 새가 많다지만
넌 단연 빼어나지
나무에 앉지 못하는 너는
땅에 둥지를 품는 겨울철새
넓게 날면서도 나무에 앉지 못하는
네 속은 얼마나 타있을까?
언젠가 황량한 들에서
우연히
고개 숙인 너를 보았어
미동도 없던 네가 큰 울음 울며 날기 시작했지
날개를 연 네 모습에 난 황홀했고
오로지 너만을 주시 했다네
난 보았어
깃털하나 네 몸을 이탈하며
허공에서 내려앉던 모습을
빗물고인 웅덩이에 빠진
그 깃털 건져 지금 내 가슴에 품고 있는데
짙은 겨울이 오면
널 다시 볼 수 있으려나?
나무에 앉지 않는 이유를
내게 말해 줄 수 있으려나?
참고...학은 두루미라고도 하며 천연기념물이고 겨울철새랍니다.
가져온 곳: [나를 사랑하는 나]  글쓴이: 나를 사랑하는 나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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