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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품에 돌아온 자연 “잘 가꿔야 할텐데…”

鶴山 徐 仁 2005. 8. 24. 21:27
시민 품에 돌아온 자연 “잘 가꿔야 할텐데…”
청계천이 서울을 바꾼다(하)
메기 버들치 잉어 미꾸리… 백로 검둥오리… 광화문까지 철새 날아들까
박중현기자 jhpark@chosun.com
입력 : 2005.08.24 06:33 08' / 수정 : 2005.08.24 08:49 32'


'95년만의 부활' 광통교 개통
서울 종로구 서린동과 중구 다동을 잇는 광통교가 23일 청계천에 복원, 개통됐다. 종로~남대문 전차선로 복선화 공사로 도로 밑에 묻힌 지 95년, 청계천 복개로 모습을 완전히 감춘 지 47년 만이다. 광통교는 조선시대 도성 제일의 다리로, 태종이 사이가 좋지 않았던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돌을 옮겨와 축조했다. /최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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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서울 도심에 폭우가 내리고 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오전. 청계5가 근처 청계천 산책로에는 5~10㎝ 크기의 흰 물고기들이 즐비하게 죽어 있었다. 산책로 포장 위에 한 마리씩 누워 있기도 하고, 대여섯 마리가 모여 있기도 했다. 청계천 복원 공사 상황을 살피러 함께 나간 장석효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에게 물어보니 ‘버들치’라고 했다. 장 본부장은 “전날 내린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청계천 물이 산책로 위까지 가득 찼다가 비가 잦아들어 물이 빠지자 일부 물고기들이 산책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것 같다”며 “청계천 물속에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일산화탄소 감소 "공기 맑아졌다"

‘오염 억제지역’ 지정, 일반차량 집중 막아야

청계천 물과 산책로 사이에는 40~50㎝의 긴 풀들이 자라 있어, 산책로를 채웠던 물이 급격히 빠져나갈 경우 물고기가 풀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이날 청계4가 세운상가 부근 청계천 물속에서는 25㎝ 정도 크기의 메기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도 보였다. 청계9가 아래 두물다리 근처에서는 청둥오리와 비슷하게 생긴 흰뺨검둥오리도 4~5마리 목격됐다. 청계천에서 메기와 흰뺨검둥오리가 발견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복원 완료를 한 달여 앞둔 청계천의 환경이 살아나고 있다. 비가 오면 콸콸 흐르는 청계천 물은 각종 새와 물고기들의 서식지로 변하고 있고, 주변 공기의 질도 좋아지고 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청계천에서는 중대백로·황조롱이 같은 큰 새들도 목격되고 있다. 물속에는 메기와 버들치 외에도 잉어·피라미·송사리·미꾸리 같은 어류가 관찰된다. 이 새와 물고기들은 평소 청계천 하류에서 주로 보이지만, 비가 오면 광교 근처 상류까지 진출한다. 복원 공사 전 청계천에서는 집쥐와 고양이만 관찰됐었다.

윤수길 청계천복원추진본부 복원사업담당관은 “매년 9월이면 쇠오리·흰뺨검둥오리 등 40여종의 철새 5000여 마리가 모여드는 중랑천 하류 철새보호구역에서 철새들이 청계천을 따라 광화문까지 날아드는 날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물만 좋아진 게 아니다. 복원 공사 덕에 청계천로 주변의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도 감소했다.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 공사 1년 전부터 지금까지 청계천 주변을 조사한 결과, 청계천 복원 공사 착공 직전인 2003년 1~6월 청계천 도로변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당 85.8㎍(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었다. 하지만 공사 완료 단계인 올해 1~6월 같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79.7㎍로 줄었다. 착공 전 6개월간 일산화탄소 농도는 9.3?이었으나, 올해 초 6개월간은 8?으로 줄었다.

자동차 배출가스가 주 배출원인 벤젠·톨루엔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도 감소 추세가 완연하다. 하루 16만대가 통행하던 청계고가도로가 사라짐에 따라 오염물질도 함께 줄어든 것이다.

청계고가를 철거하기 전 서울 여름철 평균 기온보다 5도 이상 높았던 청계천 지역 온도가 복원 후에는 3도 이상 내려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청계천 주변 상인들도 복원공사 후 대기 환경이 좋아졌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청계천 복원 공사 착공 전인 2002년 9월 서울시가 청계천 주변 거주자 36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청계천 지역 대기환경에 대해 ‘매우 악화’(22.56%)와 ‘대체로 악화’(54.87%)라고 대답한 사람이 8할이나 됐다. 하지만 복원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올해 1월 청계천 주변 상인 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매우 개선’과 ‘약간 개선’을 합친 ‘개선’ 의견이 42.4%나 된 반면, ‘매우 악화’와 ‘악화’를 합친 의견은 19.7%로 확 줄어들었다. 일조량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더 높다. 올해 일조량 ‘개선’ 의견은 40.1%인 반면, ‘악화’ 의견은 3.5%에 지나지 않았다. 악취에 대해서도 ‘개선’이 35.2%인 반면, ‘악화’는 10.2%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청계천 복원의 환경개선 효과는 도심에 존재하는 탓에 언제라도 깨지기 쉬운 게 단점이어서, 교통체계부터 바꿔야 개선된 환경을 잘 보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운수(金雲洙) 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은 “청계천 일대를 ‘도심 오염물질 저배출지역’으로 지정, 압축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버스를 집중 투입하고 일반 자동차는 가급적 접근하지 못하도록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좋아진 청계천 공기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