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우리나라 畵壇

[스크랩] Joo Min-Suk -34-

鶴山 徐 仁 2005. 8. 19. 14:41

주민숙(朱敏淑)의 화면은 서정적, 또는 시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예컨대, 여인이라든지 꽃이라든지 하는 대상들이 빈번히 등장하여 보다 구체적인 이미지를 들어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같은 내용은 보다 신변적인 내용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평범한 일상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애정이야말로 소재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하는 근거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주변, 비근한 일상에서 모티브를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러한 일상을 향한 새로운 자각, 새로운 눈뜸이 되며 그것이야말로 예술가의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의식이 된다. 물론, 그가 그리고 있는 대상은 단순한 대상의 포착이라는 평범한 설정에서 벗어나 조형적인 의도가 다분히 내재된 것이며, 동시에 여성의 섬세한 심리적 내면까지를 구현하려는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유동치는 운필의 구성 속에 인간적 갈등, 또는 욕구가 간단없이 숨쉬고 있음을 결코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작품이 보다 서정적이면서 동시에 심미적인 요소를 띄고 있음도 여기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旅情(여정),1981










무제,1984









무제,2000









무제,1993









나의 왼팔,2000









작업실 가는 길,2000









여명,2000









무제,2000










무제,2000










무제,1992










무제,1990










무제,1990










무제,1990










무제,1992










그리움,1992,화선지 수묵 채색










그리움.EVE,1994










그리움.이브,1994










그리움,1995










그리움.EVE,1996










그리움.꿈,1996










무제,1997










무제,1997










EVE,1999










무제,1980










그리움.Newbury street의 봄,1982










그리움,1983










祝日(축일),1985










무제,1985










살풀이,1986











그리움,1987










무제,1987










그리움,1988










그리움,1989









무제,1989








그리움 : 그 우울과 갈망의 역설

오병남(서울대학교 미학부 교수로 현재 재직)


주민숙이 작품전을 갖는다. 해외의 이곳 저곳에서 가졌던 전시회를 셈하면 7회째라지만 국내에서는 두 번째 여는 개인전이다. 1982년의 첫 개인전을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번에도 소란과 소음으로 가득찬 도심 속에 주민숙 특유의 여인상, 그리움을 감추며 다소곳이 서 있는 여인이 선뵈는지 궁금했고, 또한 만나보고도 싶었다. 분명, 우리 주변 어디엔 가에 살았던 여인임에도 달뜨는 밤에나 피는 달맞이꽃처럼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그런 여인에 대한 아련한 추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16년의 흐른 이번의 전시에서도 나는 그리움이 함초롬히 배어 있는 그녀를 만나볼 수 있었다. 물론 외양상으로는 많은 변화가 눈에 띠고는 있다. 초기와는 달리 선에서 채색으로 관심이 이동되어 있고, 정형화된 미인으로부터 작가의 일상을 들려주는 듯한 정감이 개입되고도 있다. 그런가 하면 발묵과 함께 연꽃이나 나비, 무화과 같은 소재의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최근에는 화선지를 탈피하려는 과감한 시도도 엿보이고 있다. 그것이 참신한 시도인지 한낱 유행에 불과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주민숙 역시 이번의 전시를 통해 이른바 한국화를 현대화시켜보려는 야심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무엇이 어떻게 그려졌건 주민숙의 그림에는 그의 그림을 그의 작품이게 하는 고유한 이미지가 배어있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는 그리움의 모습을 말함이다. 그의 그림에는 잔잔하면서도 애절토록 그리운 그 무엇이 늘 스며 있다. 넘치면 흉이 될세라 그리움이 조신스러운 자세로 절제되어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그가 표현해 놓고 있는 그리움은 진하다기보다는 은은하다. 마치 계곡에 울리는 산사의 종소리처럼 은은하게 화선지를 적셔 놓고 있다. 깔끔하고 고고한 듯한 여인상이면서도 무리 없이 그녀의 그리움에 가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같은 은은함의 여운 때문이다.


이같은 작품의 효과를 위해 주민숙은 선을 연약하게 처리하여 부담을 줄이고, 색을 중화시켜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처음의 전시에서와 다름없이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에도 사정은 같다. 소재와 기법에 변화가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그리움의 효과를 증폭시키고 다양화시키기 위한 시도일 뿐 근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그처럼 인물이나 자연을 통해 그리움을 표현해 놓고자 하는 것일까? 더욱이 "지금"의 "여기"에서 말이다. 주민숙은 무엇을 그토록 그리워하는 것일까! 그것은 서정취향의 단순한 정감일까? 아니면 침묵하고 있는 님과 같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그가 그리워하고 있는 님은 무엇일까? 사실, 이 물음에 대한 답변 여하에 따라 화가로서의 그의 예珦?정체가 밝혀질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의 그리움은 과거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한복차림의 단아한 여인상을 즐겨 그린 것인가? 또한 그의 그리움은 완전한 여인으로서의 미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발묵의 연잎 속에 한 떨기 연꽃을 피워 놓고 있는 것인가? 또한 그의 그리움은 인간에 대한 기원의 념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무화과잎 주위에 나신의 이브를 그려놓고 있는 것인가? 여기서, 작가는 그러한 여인에 대한 흠모, 그러한 미에 대한 추구, 그러한 낙원에 대한 회구. 어느 하나인들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든 그의 작품은 우리를 즐겁게 해 주기보다는 우울한 관조로 우리를 인도해 주고 있다. 지금도 우리 모두는 그같은 이상을 갈망하나 그것은 우리의 이상이 아니라 과거의 이상이요, 따라서 이상의 환영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그가 제시해 놓고 있는 인간이나 가치나 세계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들이기에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더욱 강렬한 갈망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우리를 우울한 관조로 인도해 주면서 강렬한 갈망에로 빠져들게도 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예술의 역설이다.


이같은 역설이 그에게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크게는 우리의 현재 문화가 그러한 역설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비록 좁다란 화폭에서일망정 그가 이 역설을 어찌 해결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시 말해, 그의 작가 정신이 어떻게 발휘될지를 두고 볼 일이다. 이 지점에서 그의 그리움이 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열려진 세계에로 향해 있음은 의미 있는 일이요, 그것이 그의 예술을 통해 어찌 구현될지 하는 관점에서 그의 최근의 시도들의 진행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작가 약력

1946 경북 대구생
196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회화과졸업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1978 Harvard-Yenching (미국. Boston)
1982 미국대사관 국제교류처 (한국. 서울)
1996 Galeria de Arte Neptuno (스페인. Madrid)
1997 Galerie ROHO (독일. Berlin)
1997 Muzeum Gyor (헝가리)
1997 Wuppertal (독일)
1998 갤러리 우덕 (서울)외 다수

수상
1965 제4회 신인예술상 장려상 수상
1966 제5회 신인예술상 차석상 수상
1967 제6회 신인예술상 장려상 수상
1968 제17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특선 수상
1969 제18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특선 수상
1971 제20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특선 수상
1972 제21회 대한미국 미술전람회(국전)문공부장관상 수상
1976 제25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특선 수상
1977 제26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특선 수상

소장
국립 현대미술관 / The British Museum (대영박물관) / Harvard-Yenching (Harvard 대학)
호암 미술관. 대전 정부종합청사.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경력
1977,78 Harvard-Yenching 객원교수
1990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1994 MBC미술대전 심사위원
1998 조형물 심사위원(군산시)
2000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가져온 곳: [..]  글쓴이: 너와집나그네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