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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은 '적'도 '우리'도 아니라는 신세대

鶴山 徐 仁 2005. 8. 16. 22:11
[사설] 북한은 '적'도 '우리'도 아니라는 신세대
입력 : 2005.08.16 21:07 43' / 수정 : 2005.08.16 21:08 01'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980년대에 출생한 신세대(16~25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민족의식 조사에서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좋다’가 62.9%, ‘싫다’가 33.7%였다. 작년 12월 갤럽조사에서 50대 이상 旣成기성세대가 북한에 대해 ‘좋다’ 16%, ‘싫다’ 55%의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북한을 ‘안전을 위협하는 적대적 대상’으로 보는 비율은 기성세대는 21.6%인 반면, 신세대는 6.6%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를 기획한 정치학자들은 “신세대는 50대 이상 기성세대처럼 북한을 ‘敵적’으로 보고 있지도 않고, 30대 중반~40대 중반인 386 세대처럼 북한을 ‘우리’로 간주하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신세대는 6·25 전쟁을 직·간접으로 체험했던 기성세대들이 “북한은 우리 안보에 대해 위협적인 존재”라고 가르치려는데 대해 염증을 느낀다. 신세대는 또 “남북한 民族共助민족공조를 통해 反美반미 자주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386세대의 1980년대식 意識化의식화 논리에 대해서도 흥미가 없다.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한 지붕아래 사는 아버지, 삼촌, 아들 세대가 전혀 다른 대답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가 맞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대선 이후 크게 불거진 세대간 갈등도 각 세대가 “북한에 대한 다른 세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데서 상당 부분 비롯된 것이다.

북한에 대한 세대간 인식 차가 나는 것은 각 세대의 북한에 대한 ‘체험’과 ‘傳聞전문’과 ‘논리’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 현상이란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세대가 독자적으로 겪은, 또는 겪고 있는 체험만이 유일한 진실이라고 내세울 수는 없다. 다른 경험에서 나온 다른 생각을 이해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 정부가 대통령의 말대로 “분열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라면 이런 문제에서부터 화합의 길을 찾아야 하며 그 출발은 북한에 대한 세대간 인식 차를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