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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통계자료

[스크랩] 중국의 언론

鶴山 徐 仁 2005. 8. 6. 14:35
중국의 언론
보도는 '사회주의'… 경영은 '자본주의'
 ◇인민일보 본사 건물.

중국의 신문·방송에 대해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중국 공산당의 관리·통제를 받는다는 등 단편적 사실들만 알고 있을 뿐이다. 기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간 중국의 주요 언론사를 방문했다. 중국의 언론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그들 또한 철저히 상업화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신화통신사를 비롯한 중국의 언론은 경영에서 철저히 상업적이다. 아직 공산당의 입김이 센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광고수입 등으로 재정 대부분을 충당한다.

 

결국 돈을 버는 데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수익을 위해 여러 가지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고 자체 사업도 벌인다. 신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 나름의 강점을 살리면서 끊임없이 변화·발전한다. 신화통신사의 한 기자는 “중국의 언론은 현재 전환기에 처해 있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옛 체제와 신 요소들이 많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

 

◆재정의 대부분은 광고 수입=“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한국어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중국 신화통신사 유자푸 외사(국제)국장의 말이다.

 

신화통신사는 중국어 번체·간체 외에 영어, 아랍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 러시아어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어 뉴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시장성이 없다는 것이다. 아랍어, 프랑스어 등을 사용하는 인구와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를 비교해 보면 수익이 떨어진다는 분석은 당연해 보인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언론들도 큰 변화를 겪었다. ‘경쟁’ 개념이 생겨났다. 현재 2000여개의 신문과 300여개의 방송국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것들이다. 중국 공산당의 지원금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광고를 끌어들이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화통신사의 경우 전체 재정의 60%만 정부 지원금이다. 나머지는 광고와 자체 수익사업으로 충당한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정부 지원금이 아예 없다. 인민일보는 광고수익 이외에 회사 윤전기를 이용해 인쇄 대행 사업을 하고 있다.

 

관영방송인 중국중앙TV(CCTV)도 정부 지원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수입 약 10억위안(1000억여원) 중 90%가 광고수입이고 나머지는 프로그램 판매 등으로 거둬들였다.

 

베이징청년보는 정부 지원금 없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신문이다. 베이징청년보의 발행부수는 60만부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중 40만부가 고정독자다. 광고수입도 2002∼2004년 중국 전체 2000여개 신문 중 상위 3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언론사 중 처음으로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이 신문의 상업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은 광고에 따라 발행 면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대체로 48∼64면이다.

 

◆인터넷 웹사이트도 사업=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2005년이면 2억명에 달하고 인터넷 보급률도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각 언론들은 정보화 추이에 발맞춰 인터넷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 웹사이트들은 단순히 기사를 인터넷 상에 띄우는 통로가 아니라 회사 수익사업의 일환이다.

 

신화통신사의 신화넷은 홈페이지 제작·운영을 대행해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중국 공산당의 공식 사이트는 신화넷이 운영하고 있다. 곧 국무원 공식 사이트도 선보인다. 신화넷은 이 밖에 CCTV나 기자 개인이 제공하는 동영상도 서비스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사업화하는 것은 인민일보의 인민넷도 마찬가지다. 인민넷은 신화넷보다 더 모기업(인민일보)에 독립되어 있다. 자체 동영상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가 있다.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듣는 포럼이 대부분이다. 동영상 취재팀이 세미나 등 현장에 나가 동영상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한다. 자체적으로 뉴스 앵커도 있다.

 

◆그룹화가 추세=중국의 주요 언론은 하나같이 산하에 다양한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면서 그룹화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베이징청년보의 경우 산하에 8개의 신문과 1개의 잡지를 두고 있다. 석간인 법제만보, 영어 주간지인 베이징 투데이, 중학생 타임스, 베이징 청년 위클리, 베이징과기보 등을 발행한다. 시간(조간·석간·주간), 분야(법제·과학 등), 독자(일반·중학생 등)별로 다양하다. 쉬웨이 베이징청년보 부편집국장은 “신문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청년보는 출판사업 외에도 광고사, 예술극장 등의 경영지분에 참여하고 있다.

 

그룹화에서 신화통신사도 예외는 아니다. 산하에 경제지, 스포츠지 등 40개 이상의 신문, 잡지를 발행하는 하나의 그룹이다. 지방언론들도 그룹화하고 있다. 현재 문회보그룹, 광저우일보그룹 등 39개 대형 그룹이 있다.

◇CCTV 주조정실. 수십개 채널과 프로그램을 통제하고 있다.

 

언론사 실태

신문사만 2000개 거의 관영·半관영

모든 방송국 省·市 소속

 

현재 중국에는 신문사 2000여개, 잡지사 8000여개와 라디오 방송국 282개, TV 방송국 320개가 있다. 매년 12만∼13만종의 출판물이 시장에 쏟아진다.

 

대표적인 통신사로는 신화통신사가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중국의 해외동포 격인 화교들에게 중국 소식을 전달하는 중국신문사라는 통신사도 있다. 신문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비롯해 가장 상업화된 베이징청년보 등이 있다. 방송은 CCTV의 규모가 가장 크다.

중국 내 신문은 대부분 관영이고, 일부 반관영 신문도 존재한다. 반관영이란 사장을 중국 공산당이 임명하지 않는 등 당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는 언론을 말하며, 해외 교포 대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모든 방송국은 각급 성·시에 속해 있다. 주요 통신사, 신문사, 방송국은 다음과 같다.

 

◆신화통신사=해외특파원 포함 기자만 4000명, 하루 1만여개 국내외 뉴스를 처리한다. 활자뿐 아니라 오디오, 영상 뉴스도 제공한다. 중국 번체·간체, 영어, 에스파냐어, 프랑스어, 아랍어, 러시아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프리카와 쿠바·북한 등 공산권 국가 뉴스를 특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속보보다는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서방 언론이 중국과 관련해 가장 많이 인용하고 있다.

 

◆인민일보=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이다. 발행부수나 영향력 면에서 중국 최고다. 부수는 200만∼300만부이며, 국내외에 70여개 지사를 두고 있다. 800여명의 기자가 있으며 매일 16면 발행한다. 논평과 심층보도를 장점으로 한다.

 

◆베이징청년보=1949년 창간해 몇 년 후 폐간됐다가 1981년 복간했다. 처음에는 공산당 산하 청년조직의 기관지였으나 현재는 독립했다. 주로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춰 문화 등 분야를 특화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의 모 스포츠 신문과 협력해 특별판을 만들어 한국 내 중국인들에게 배달한 적도 있다.

 

◆중국중앙TV(CCTV)=1958년 5월 ‘베이징방송국’이란 이름으로 첫 전파를 보냈고, 1978년 지금의 이름과 조직을 갖췄다. 고정직과 스태프 등 계약직을 포함해 1만명이 일하고 있다. 뉴스, 영어, 스포츠, 청소년, 농업·아동·군사 등 13개 채널과 6개 유료 채널을 통해 4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고 있다.

(인용처:세계일보)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