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영웅인 고(故) 심 일 소령 동상이 강원도 원주에 건립된다.
▲육군사관학교 심일소령
전공기념비 | |
원주시는 한국전 당시 육군 소위로 남하하는
적군의 자주포를 육탄공격으로 격파, 춘천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인 심 소령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태장동
현충탑 인근에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내년까지 2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심 소령 동상은 현충탑 내 600여평의 공간에
높이 5m 규모로 세워질 전망이다.
특히 동상 건립지는 지난 64년 심 소령의 모친인 조보배씨(지난 3월 101세로
작고)가 아들들의 구국정신을 기려 소유 토지 3만2천538㎡를 현충탑 부지로 기증한 곳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군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라는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아들을 포함해 자식 3명을 모두 나라에 바친 보훈 가족이
원주에서 생활한 만큼 동상건립은 오히려 늦은감이 있다"며 "기념 동상은 나라사랑을 실천한 산 교육장으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심일 소령은 1923년 함경남도 단천 출생으로 서울대 사범대 재학 중 육군사관학교 에 입교했다. 1949년 5월
육사 8기로 임관. 6·25전쟁 당시 6사단 7연대 대전차중대 소대장으로 근무 중 남하하는 북한군의 SU-76 자주포가 아군의 대전차포를 맞고도
포탄세례를 퍼부으며 계속 전진해 오자 5명의 특공대를 편성, 수류탄과 화염병을 들고 적의 포탑 위로 돌진하는 육탄공격을 감행, 북한군 자주포
3대를 격파했다.
이 전과가 전 군에 전파되자 북한군 전차와 자주포에 대한 공포심 제거와 함께 모든 전선에서 육탄공격으로 적의
전차를 파괴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개전(開戰)초 북한군의 남진을 지연시켜 한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유엔군이 참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이후 심일 소령은 충북 음성지역전투, 경북 영천 304고지전투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며 7사단
수색중대장으로 근무하던 1951년 1월 26일 강원도 영월지역전투에서 정찰도중 총격을 받아 28세의 나이로 산화했다.
정부는 그해
10월 심소령(당시 대위)에게 위관급 장교로서는 최초로 태극무공훈장과 함께 소령 특진을 추서 했다(Kon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