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인터넷 1급 정보] ○…‘지급총계 778만5832원에 입금액은
559만6000원.’(2005년 7월 21일)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조종사들이 끊임없이 네티즌들로부터 지탄을 받자 이번엔
대한항공의 조종사가 자신의 월급을 상세히 공개해 인터넷이 시끌시끌하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현대쏘나타’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최근
조종사들이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자 지난 24일 이에 반박하는 글을 올리면서 그가 이번달에 받은 실수령액은 559만6000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에 입사한 지 15년된 베테랑으로 대한항공내에서도 최고 봉급을 받는다는 B***-400 기종의 8년차 기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총급여는 778만5832원으로 기본급여 325만8000원에 야근수당(11만9540원·16시간23분)과
비행수당(390만7104원), 비행연장수당(46만1188원·18시간6분), 그리고 운항보안수당(4만원) 등이 포함된 수치다. 소위 위험수당으로
알려진 비행수당이 기본급보다 많은 것이 이채롭다.
여기서 갑근세 등 원천징수액 218만9832원을 제외하고 실급여로
559만6000원을 받았다는 것이 이 조종사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노동강도에 비해 조종사들의 봉급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업무환경이 많이 좋아지면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면서 “더 일하고 싶어도 안전문제 때문에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항공사 조종사들은 우리가 해외에 비행했다 내일 곧바로 돌아간다고 말하면 ‘대단하다(great)’고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짓곤 한다”면서 해외
조종사들에 비해 우리 조종사들의 여건이 훨씬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나 조종사들은 대한항공 조종사보다 수가 적어 비행을
더 많이 하게 돼 월급이 많다”면서 “그럼에도 그들은 안전을 위해 비행을 더 적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아시아나 조종사들의 입장을 대신
해명했다.
영어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오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것과 달리 표준
항공영어”라며 “오히려 영어권 지역 관제사들이 표준항공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맘대로 지껄이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는 오는
2008년부터 영어자격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시험 주관기구인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게 돈을 헌납하는 것이라고 항변한 뒤 관련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 아시아나 노조의 파업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아시아나는 사고다발 항공사로 전락할
것”이라면서 “이제 댓글도 보기 싫다”고 더 이상의 논란을 피했다.
이 조종사의 글은 인터넷에 올린지 사흘만인 26일 오후 8시
현재 46만2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 조종사의 열띤 해명에도 네티즌들의
비난 수위는 크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외국항공사가 부러우면 그쪽으로 이직하세요. 근데 실력이 안되니까
힘들죠?”(테크노마린), “타인의 이야기에 대해 귀기울이는 모습이 하나두 안보이시네요. 상위계층의 직장인들에게 도덕적 의무를 기대하는 우리가
잘못된 건가요?”(거듭태어남) 등의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