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스크랩] 사랑과 고독에 대한 독백

鶴山 徐 仁 2005. 7. 28. 13:50

 

 

1. 고독하다.


삶은 고독이다.
나 혼자 있어서도 아니고 나 홀로 버려진것도 아닌데
군중속에서 내가 혼자인듯한 쓸쓸함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너무 아름답고 자신있고 행복스럽고 멋있다.
그렇게 나의 눈을 통해 보인다.
그들도 말로는 나에게 말한다. 당신도 그렇게 보인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비가 와서 고독하다.
누군가 그리워서 가슴이 아프다.
의미없는 담배연기처럼 쓸모없는 가슴속 번뇌의 되새김질에
더욱 더 통증이 엄습합니다.

나는 열심히나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나의 눈을 통해본 여러가지 빛깔의 사람들은 치열하게 삶을
이겨내고 소중하게 하루를 땀흘리고 맹렬하게 인생을 가꾸어 간다.

채소밭을 가꾸듯.
작은 화단을 가꾸듯.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만 해찰부리고 심심해하고 고독해하고 힘들어하고
쓸모없는 머릿속 화두에만 집착한다.

오랫만에 비가 와서 좋았다.
비가오니 또 감상스런 소년이 되었다.

내마음의 빨간포장마차를 가고 싶다.
누구랑 갈까?
어디로 갈까?
혼자서 갈까?


2. 사랑한다.


나이가 들어도 그립다.

어떤 사람의 얘기속에 헤어질까봐 사람 사귀기가 어렵다고 들었다.
이별의 아픔, 어디 간단한 이야기 일까마는..
이별의 아픔이 아무리 크더라도 사랑할때의 환희는 그것을 감소시킬수 있다.

세상의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다루는 일이라고 한다.

내 마음데로 좋은 사람, 싫은 사람 골라서 사귀고
이쯤되면 헤어지고, 이 정도면 만족해서 차버리고,
정들까 두려워서 이별하고, 개운하지 못해서 끝내버리는
관계들도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나 운명들은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상대가 있기에 그 상대방의 결정도 나보다 앞설수도 있고
후회하지 않는다 말은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떠나 보내는 일은
짧은 혀로 다 말 못하는 그런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별 또한 아름답게 인정하면 좋다.
이왕 이별하기로 해놓고 지금껏 좋았던 관계들만 떠올리고
'나쁜 놈, 나쁜 *"로 통칭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떠나보낸 사람들도 아름답게 각인되는 시기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가슴팍에서 살아숨쉬는 그런 이쁜 귀울림이 있다.
좋은 사람들은 항상 내곁에 두고 싶다는 인간의 그 얇팍한
마음이 다는 아니다.
사랑한다하여 결혼해 된다는 필연은 누가 만들었나?

그런것이 아니다.
사랑은 사랑이고 그리움은 그리움이고 이별은 이별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랑한다하여 그대의 인생을 책임지라고 하는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립다 하여 지금 당장 만나서 뜨겁게 사랑을 나누어야 된다는
생각은 정말 개인적인 감성이지 정답은 아니지 않는것이다.

사랑은 나이와 상관없고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으며
육체적 관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것이다.

사랑이 그냥 사랑이기에 아름답다.
거기에 수식어를 붙이고 수단이 되어버리면 참으로 해괴한 단어가 된다.

오늘 처음 만나서 눈이 맞았다고 해서
"너을 죽도록 사랑하고 너와 매일 아침에 눈뜨고 싶어서 한달뒤에 결혼하자
그리고 너를 평생 공주처럼 모시고 살거야"라고 한다고 해서
그것이 다는 아니다.

그 말의 진위가 어찌 되엇든 상관없고 미래에 잘먹고 잘 사는 지를
지켜볼 의무는 없다.

다만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냥 그것으로 족하였으면 하는것이다.
사랑해서 헤어졌던 사랑하고 나서 이별을 했던 상관없이
그 나름데로 아름다운 인연이 되고 여전히 가슴속 한자리의 주인인
그 사람에 대한 애틋한 노래였으면 한다.

오늘은 그 사랑이 보고싶다.
보고싶어서 가슴이 아프다.


파흔(坡欣)


 
가져온 곳: [낭만주의 사수하기]  글쓴이: 파흔 바로 가기
 

'精神修養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살면서 배우는 것들....  (0) 2005.07.29
[스크랩] 너를 기다리는 동안  (0) 2005.07.28
[스크랩] 비밀  (0) 2005.07.28
[스크랩] 그럼에도 불구하고,  (0) 2005.07.28
[스크랩] 상실의 시대  (0) 200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