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우리나라 畵壇

[스크랩] 그날이 오면...

鶴山 徐 仁 2005. 7. 21. 16:19
 
 
제6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입선
제목: 그 날이 오면
크기: 종이캔버스 30호
 
이 그림은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힘이 든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이 말로는 표현이 안됨.
처절하고 고통스럽고 인생의 끝! 이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3월 4월 5월...6월...
목까지 차오른 단단한 돌담, 저 너머의 암울한 벽과 그 벽틈을 비집고 나오는
연두빛 새싹...
그 벽을 허물기 위한 피비리내 나는 투쟁..나 자신과의 전투였겠지?
아무것도 그릴 수 없음에도 ...난 저 벽을 붙들고 버텼는지 모른다.
미치거나 혹은 죽지 않기 위해...
사람이 어떤 고통의 한계에 달하면..막다른 골목에 이르면 자신을 해칠 수 있거나...
정신, 즉 의식을 놓아 버림으로 세상을 등지고...동공이 풀린 채 귀신같은 몰골로
목숨을 부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느다랗게 붙어 있는 희미한 정신이라도 놓지 않기 위해...
안간힘으로 ...저 그림을 그렸는지 모른다.
벽을 사이에 두고 어떤 곳에서도 빛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작은 씨앗은 벽사이에서도 잎을 피우고...살려고 몸부림친다.
....
오늘이 전시 마지막 날...
가기도 싫었지만 작품 반출을 위해 ...갔다가 ..상장이랑 도록을 받아왔다.
칼로 찢어버리고 싶은 그림이지만
여기에 남긴다.
먼 훗날...벽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추억하기 위해...
 

솔직하게 표현하면...

가슴에 사무쳐서 한이 되어버린

죽어서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어버린.....

 


 



 
가져온 곳: [천사의 방]  글쓴이: 천사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