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03.14. 18:20업데이트 2024.03.14. 18:28
4~14일 진행된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FS) 훈련'에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으로 참가한 한국계 미공군 새라 러스 준장./해군작전사령부
4~14일 진행된 한미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에 한국계 여성 미군 준장이 참가했다. 새라 러스(Sarah Russ, 한국명 양새라·56) 예비역 준장이다.
14일 해군작전사령부(이하 해작사)에 따르면 러스 준장은 이번 연습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으로 활동했다. 해작사 측은 “러스 준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40년 만에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모국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러스 준장은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구 초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15살 때인 1983년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미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했다. 원래 바다 도시인 부산 출신이어서 해군을 지원하려 했으나 당시 수영이 서툴고 항공사 스튜어디스 근무이력이 있어 공군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주변에 “부산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워 왔기에 충무공 이순신 제독을 가장 존경한다.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구국의 일념으로 헌신했던 그분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공군에서 장성으로 진급, 국내에도 알려졌다. 그는 “연습 기간 중 지하철을 타고 예전 살았던 초량동을 찾아갔는데 예전과는 완전히 바뀐 모습이라 놀랐다”며 “고향 부산에서 수행한 이번 임무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최성혁 해작사 사령관은 “한국계인 러스 장군은 이번 임무 수행에 든든한 가교역할을 잘 해냈다”고 말했다. 러스 준장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굳건하고 피를 나눈 형제 같은 영속적 관계로 성장·발전한 한미동맹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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