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횡설수설[橫說竪說] 제 65탄, 도덕성이 무너진 사회도 축복을 받는가?

鶴山 徐 仁 2023. 6. 13. 13:20

현재 한국 사회처럼, 도덕성[道德性]이 완전히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사회도 축복을 받아서 잘 먹고, 잘 살아가는 사회라면, 뭔가 이상한 것 아니겠습니까? 항간에는 국내외 식자들 사이에서 한국을 이상한 나라 또는,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국가라고 하는 말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날마다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는 정말 실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 사회를 도덕적으로 엉망진창의 구렁텅이 속으로 내몰고 있는 선동 세력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한국 사회의 직업 정치꾼들임에는 대다수 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국 산업계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전 삼성전자 임직원·협력업체 직원들이 삼성의 반도체 자료 등을 통째 빼돌려, 중국과 대만에 팔아먹고 심지어 공장 설계자료 등을 부정 취득하여, 중국과 싱가포르, 대만 등에 ‘복제 공장’까지 만들려 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보니, 어용언론계나 노동계, 교육계, 종교계, 연예계 등 썩은 냄새를 풍기지 않는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미 한국 사회는 도덕성 상실의 한계점을 훨씬 넘었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과연, 이렇게 총체적으로 도덕성을 상실한 사회가 왜 축복을 받고 있는 삶을 누리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에서도 다수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매우 살림살이가 풍족한 편에 속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는 국민들의 상당수는 감사의 마음은커녕 상대적 빈곤감을 해소하지 못한 채 불만족스러운 삶을 떠벌리고 있으니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된 직후라든가 한국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세계의 빈곤한 국가 대열에 있었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을 못했다고 하더라도 직간접적으로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현재 한국 사회를 돌아보고 있노라면, 전연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흔히,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날까라고 하듯,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는 얘기가 결코, 헛소리가 아님을 머지않아 실감하게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미 많은 부문에서 전조현상[前兆現象]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도 다수의 국민들은 인식이 매우 둔한 것 같습니다. 

도덕성이 무너진 사회는 먼 장래를 절대 희망적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게 결코, 헛소리가 아님을 깨닫게 될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근 1세기 전까지를 되돌아보고 있노라면, 요즘처럼, 한국 사회의 도덕성이 모든 부문에서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온통 송두리째 무너 내린 적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신[神]의 축복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도 거의 없는 나라에서 지금처럼, 세계적 수준에서 보더라도 아주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처지와 분수를 스스로 올바르게 깨닫고 인식하여, 국가와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가짐과 공동체의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기본적인 개념인데도 불구하고, 개인과 패거리의 이익에 우선하여, 온갖 흑색선전과 부정부패로 금권만능[金權萬能]에 함몰되어 있으니, 국운[國運]의 한계가 눈에 선하게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성장한 세대들이 빈민국가에서 탈출하고자 피와 땀을 흘린 보람과 미국을 위시한 많은 자유우방국들의 지원이 함께 하였기에 급성장의 축복을 받았었지만 세계의 각국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앞날은 그리 만만하고, 순탄하지 않을 터인데, 급성장의 과도기에 태어난 청장년 세대가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사회는 도덕성이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회의 기둥,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가운데 사상누각[砂上樓閣]의 그림자처럼 단 기간에 허무러 질까 하는 노파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 사회에서 도덕성이 확립되지 않으면, 비록, 반짝 과분한 축복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었다고 할지라도 곧,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허망하게 나락[奈落]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