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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시 다가가 ‘쾅’… 영화 속 킬러드론 현실로 만든 이스라엘

鶴山 徐 仁 2023. 2. 26. 18:54

살며시 다가가 ‘쾅’… 영화 속 킬러드론 현실로 만든 이스라엘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3.02.26 13:41

 

 

◇ 드론 강국 이스라엘, 인공지능 활용 초소형 자폭드론 속속 선보여

 

미국과 함께 드론(무인기) 최강국인 이스라엘에서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영화 속에서나 등장한 첨단 초소형 및 소형 자폭드론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개전 1년을 넘긴 우크라이나전에서도 자폭드론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자폭드론이 미래전 게임 체인저 중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의 대표적 방산 업체 중 하나인 엘빗 시스템사는 AI 시스템과 카메라를 장착한 소형 자폭드론 ‘라니우스’(Lanius)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라니우스는 카메라와 AI 시스템을 이용해 건물 내부를 자율적으로 수색하고 적의 존재를 식별할 수 있다.

이스라엘 엘빗사가 개발한 소형 자폭드론 '라니우스'.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건물 내부의 저격수 등을 은밀하게 공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 엘빗사

 

 

◇ 문 닫혀 있으면 ‘매복’해 있다가 자폭 공격도

 

건물 내부에 숨어 있는 적 저격수나 병사들 뒤로 살며시 다가간 뒤 드론을 통제하는 병사가 단추를 누르면 자폭해 적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문이 닫혀 있으면 문 앞 바닥에 내려앉아 대기하다가 문이 열리면 정찰 또는 자폭임무를 수행하는 ‘매복 모드’도 영상에서 공개됐다. 대부분의 임무를 엔비디아의 ‘젯슨 인공지능 시스템 온 모듈’이 수행하기 때문에 병사는 드론을 수작업으로 조종할 필요 없이 카메라로 상황을 확인하고 지시하면 된다.

라니우스 크기가 워낙 작아 비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중형 드론에 3기 가량의 라니우스 드론을 탑재할 수 있는 드론 수송 시스템도 개발됐다. 엘빗 관계자는 “라니우스는 적의 매복이나 함정, 폭발물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고 위험한 건물 내부 수색이나 저격수 등 제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40mm 유탄발사기 발사 초소형 정찰.자폭드론도 등장

 

이스라엘 스피어UAV사는 40㎜ 유탄발사기에서 발사되는 초소형 정찰 및 자폭드론 ‘니녹스 40′을 개발했다. 니녹스 40은 M203·GL40 유탄발사기에서 발사할 수 있으며, 시가지 전투에서 정찰 및 공격을 할 수 있다. 커다란 별도의 운반 및 발사장치 없이 병사들이 소총에 부착해 흔히 사용하는 유탄발사기에서 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사가 개발한 박격포 발사 소형 정찰·자폭드론 ‘스위치 블레이드’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돼 활약하고 있는데 니녹스 40은 이보다 작은 것이다.

니녹스는 스마트 캡슐에 밀봉된 상태로 운용되는데 캡슐 발사에 화약을 사용하지 않아 폭발 위험이 없다고 한다. 캡슐은 드론과 사용자·지휘통제체계 간에 무선라우터 기능을 겸하며 캡슐을 통해 정찰임무를 프래그래밍할 수도 있다. 발사된 드론은 입력된 정보에 따라 자체적으로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니녹스 초소형 드론 시리즈 중 ‘니녹스66′은 미 육군 M1 에이브럼스 전차에 탑재된 66㎜ 연막탄발사기용으로 설계돼 전차, 장갑차, 전술차량 등 기동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보병 휴대용 자폭드론 '포인트 블랭크'. 이스라엘 IAI사가 개발했으며 한 명의 병사가 발사, 운용, 회수할 수 있는 최초의 드론이다./이스라엘 IAI사

 

 

◇ 보병 한 명이 발사, 운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휴대용 자폭드론도 개발

 

이스라엘 최대의 국영 방산업체인 IAI사는 지난달 세계 최초의 휴대용 자폭 드론인 ‘포인트 블랭크’(Point Blank)를 공개했다. 포인트 블랭크는 한 명의 병사가 발사, 운용, 회수할 수 있는 최초의 자폭 드론이다. 길이 1m, 날개폭 0.8m로 독특한 X자형 날개 형태를 갖고 있다. 무게 6.8㎏에 탄두는 2㎏에 불과하지만 요인과 저격수 등을 암살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정확도는 1m 미만으로 최고 속력은 시속 268㎞다. 미 국방부도 운용시험을 위해 시제품을 주문한 상태다.

‘참수작전 부대’로 널리 알려진 육군 특전사 특임여단(특수임무여단)이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해 운용을 시작한 자폭드론 ‘로템(Rotem)-L’도 이스라엘 IAI사 제품이다. 로템-L은 프로펠러가 4개 달린 쿼드콥터 형태다. 작고 가벼워 병사가 백팩 형태의 배낭에 담아 메고 다니다 어디서든 단시간에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

 

◇ 특전사 ‘참수작전부대’ 운용 첫 자폭드론도 이스라엘제

 

중량은 5.8㎏, 작전거리는 10km, 비행시간은 최대 45분으로 탄두(무게 1.2㎏)는 수류탄 2발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위력이 크지는 않지만 요인이나 테러리스트를 암살하기엔 충분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미국보다 앞선 1980년대부터 각종 드론을 개발해 실전에 투입하면서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온 것이 이 같은 첨단 드론 개발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방산계열사, LIG넥스원, 풍산,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유콘시스템 등 국내 방산업체들도 다양한 소형 자폭드론을 개발했거나 개발중이다. 국내 최대의 탄약 제조 방산업체인 풍산은 동축로터형 개인휴대 전투드론(PCD: Portable Combat Drone)을 개발했다.

풍산이 개발한 개인휴대용 전투드론 PCD. 수직으로 이륙해 표적 상공을 맴돌다 정밀타격할 수 있는 소형 자폭드론이다. /조선일보 DB

 

PCD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동축로터 방식(프로펠러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방식)의 자폭 드론이다. 수직으로 이륙해 150m 상공에서 3㎏의 공격모듈(탄두)을 달고 날아가다가 적 전차, 밀집병력 등 표적을 확인하면 공중에서 자폭, 장갑이 취약한 전차 상부 등을 타격해 파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