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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7NEWS

鶴山 徐 仁 2022. 9. 23. 11:46

 

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1409.7원’.

 

오늘(22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입니다. 전일 종가 대비 15.5원이 한 번에 올랐습니다. 오름폭으로 따지면 1%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평소 환율 등락폭이 0%대 초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오늘 시장 상황은 ‘쇼크’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환율이 나오고 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오늘 뉴스레터는 한국 시간으로 어젯밤부터 오후 장 마감까지 있었던 일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미 연준, 예정대로 ‘자이언트 스텝’... 문제는 어둡기만 한 경제 전망치

어젯밤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2.25~2.5%에서 3~3.25%로 인상됐습니다. 가파른 금리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7월, 8월에 이어 3번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겁니다.

 

흔히 ‘악재의 선반영’이라고 하지요. 사실 자이언트 스텝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받아 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대 뉴욕증시가 모두 하락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시장에 암울함을 더한 것은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나왔습니다.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19명의 FOMC 위원이 예상한 올해 말 금리 수준은 4.25~4.5%. 6월 점도표에서는 3.4%로 집계됐는데, 불과 3달 만에 전망치가 1%포인트 이상 높아졌습니다. 또 내년 말 금리는 6월 전망(3.8%)보다 대폭 상향한 4.75~5%가 됐습니다.

 

미국 FOMC는 연 8회 개최합니다. 이번 9월 FOMC는 6회차였습니다. 앞으로 11월(1~2일)과 12월(13~14일)이 남았습니다. 미 연준이 점도표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1.25%포인트를 더 올려야 합니다. 금리는 0.25%포인트 단위로 올리니 최소 자이언트 스텝 한 번과 빅스텝 한 번씩이 남은 셈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금리만 볼 것이 아닙니다. 미 연준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포인트 깎은 0.2%로 제시했습니다. 미국이 경기침체와 경착륙을 정말 우려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향후 경제전망은 미국 채권시장을 참고하면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미 국채 2년물(3.993%)과 10년물(3.511%)의 금리는 역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2년물은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금리 민감도가 높음)를 반영하고, 10년물은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로 읽습니다. 이렇게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한 것은 경기침체 전조가 더욱 짙어진 것으로 해석합니다.

한국으로 밀려 들어온 공포의 쓰나미... 속수무책으로 내준 ‘1400원’ 저지선

동이 트자마자 미국발(發) 긴축 공포가 한국을 덮쳤습니다. 외환시장이 9시에 개장하자마자 원/달러 환율이 한 번에 8.9원 올라 1400원을 훌쩍 뛰어넘은 겁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환율의 상승폭을 키웠던 것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7월에 이어 재차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미 연준의 결정으로 미국이 한국보다 금리가 0.62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지난 8월, 한은은 7월 빅스텝 인상 이후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며 당분간 0.25%포인트의 점진적 인상이 적절하다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시장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만큼 0.25%포인트 인상 전제조건도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경제 및 산업동향 등을 분석하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0월에는 환율이 1410~1434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치를 냈습니다. 한경연은 전년 동월 대비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이 한국보다 1%포인트만큼 커질 경우, 환율은 8.4%포인트 추가 상승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경연은 오는 10월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만 올리면 1434.2원까지 추가 상승하고, 0.5%포인트를 올리면 1409.6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한국은행이 한미 간 금리 차를 얼마나 줄일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고통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못 잡으면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덧붙였지요. 시장은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이나 금리인하로의 방향전환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파월은 이런 투자자들의 기대에 반대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고요.

 

미국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고 했습니다. 미국이 걷는 길을 뒤따라 가는 우리에게는 ‘더더욱’ 도전적인 상황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경착륙에 대비하세요. 안전벨트 단단히 매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