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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마지막에 떠난 미군은 투스타 백전노장

鶴山 徐 仁 2021. 8. 31. 20:29

아프간서 마지막에 떠난 미군은 투스타 백전노장

 

임보미 기자 입력 2021-08-31 15:43수정 2021-08-31 17:32


미국 국방부는 3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철군임무의 종료를 알리며 가장 마지막으로 C-17 수송기에 오르는 크리스 도나휴 소장(82공수사단, 18공수군단 사령관)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국방부 트위터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미군의 마지막 C-17 수송기가 이륙했다. 수송기에 마지막으로 올라탄 사람은 미 육군 82공수사단 사령관인 크리스 도나휴 소장. 이를 통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당초 미군 철군 시점으로 제시했던 31일보다 하루 앞서 철군이 완료됐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철군 완료 약 2시간 후 미 국방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불 공항에 남겨진 모든 미군 장비를 무력화했다. 아무도 다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 아프간 내 이슬람 무장단체가 미국의 최신식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고장 냈다는 뜻이다. 미군이 무력화한 장비에는 공항 내 미사일 방어체계 ‘C-RAM’, 장갑차 70대, 험비 27대, 항공기 73대 등이 포함됐다.

국방부는 트위터에 마지막 탑승자인 도나휴 소장을 야간투시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카불 작전을 마치고 아프간을 떠나는 마지막 미군’이라고 소개했다.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임관한 도나휴 소장은 아프간 이라크 동유럽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누빈 베테랑 군인이다. 미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은 도나휴 소장이 카불에서 출발하기 직전 대원들에게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모두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탈레반 대원들이 카불 공항 격납고에서 미군이 남기고 간 헬기 등을 확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일부 헬기에서는 창문과 문이 부서지고, 비행에 필요한 항공전자장비 등이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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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 참전용사를 위한 비영리단체 베테랑십독오브아메리카는 트위터에 미군이 군견 일부를 카불에 남겨두고 왔다며 구출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미 동물보호단체 아메리칸휴메인 또한 “미군이 적에게 고문당하고 죽을 수 있는 군견을 남기고 철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용맹한 군견 또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가세했다. 이들은 탈레반이 조만간 군견을 도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