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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땅끝마을까지 2시간…9억원 '하늘 나는 車' 사전예약

鶴山 徐 仁 2021. 4. 25. 13:37

서울~땅끝마을까지 2시간…9억원 '하늘 나는 車' 사전예약

 

[중앙일보] 입력 2021.04.25 10:00 수정 2021.04.25 10:21

 


김영주 기자

NFT의 개인항공기 ‘아스카’ 외관. [사진 NFT 홈페이지 캡처]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타트업 NFT는 2026년에 판매할 ‘하늘을 나는 차(플라잉카)’를 이달 중순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아스카(ASKA, 새)라는 이름이 붙은 4인승 개인 항공기의 가격은 78만9000달러(약 8억8000만원), 사전 예약금은 5000달러(약 560만원)다.  
 

 

앞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와 많은 항공 스타트업이 향후 3~10년 내 UAM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25일 현재 실제 기체를 보여줄 전시장을 열고 사전 예약에 들어간 곳은 NFT가 처음이다. NFT는 미국의 조비·키티호크, 독일의 볼로콥터 등과 함께 UAM 분야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카플린스키 부부가 2018년 창업했고,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등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합류했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은 “NFT가 기체 제작 면에서 다른 곳보다 앞서 있다고 볼 순 없지만, 테슬라가 사이버 트럭 출시 전에 사전 예약 이벤트로 시선을 끈 것처럼 같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FT는 아스카의 구체적인 스펙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차 등이 미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보여준 컨셉트 기체보단 조금 더 현실적이다. 아스카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6개의 로터(날개)에 각각 구동 모터를 달았다. 6개의 로터는 드론처럼 기체를 버티포트(건물 옥상 등 개인 항공기 이착륙 공간)에서 공중으로 띄운 다음, 방향을 바꿔 기체가 전진할 수 있도록 한다. 항공 모함에서 주로 운용하는 영국군의 해리어. 미군의 오스프리와 같은 원리다.  
 
로터를 단 날개는 모두 접을 수 있다. 새가 비행을 마친 후 자연스럽게 날개를 접어 부피를 줄이듯, 이 기체도 날개를 모두 접으면 새처럼 맵시 있는 모양새가 된다. 이와 관련 NFT 관계자는 “도로에서도 달릴 수 있는 대형 SUV”라고 했다. 어느 정도 크기인지 밝히진 않았지만, 대형 SUV라는 점에서 6m 안팎의 길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해남 땅끝, 2시간 만에 주파 가능 

NFT에 따르면 아스카는 1회 충전으로 250마일(약 400㎞)을 날 수 있고, 최대 속도는 시속 240㎞다. 서울에서 해남 땅끝까지 2시간 만에 갈 수 있는 자가용 비행기인 셈이다. NFT 측은 ‘날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어떻게 하는가’를 염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비행 중에 배터리를 재충전할 수 있는 가솔린 발전기를 달 것”이라고 답했다.  
 
NFT는 이번에 예약을 받는 초도 물량이 1500대라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78만 달러 가격에 ‘조종사 라이선스 교육 포함’이라는 점이다. 또 맞춤형 인테리어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년 인도 예정인 아스카는 반 자율 주행으로 작동한다. NFT는 “파일럿 교육이 필요하겠지만, 반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차량 비행이 간단해지고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FT의 개인항공기 ‘아스카’ 실내 인테리어. [사진 NFT 홈페이지 캡처]

 

 

실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아스카의 내부는 그간 봐온 항공기의 콕핏(조종석 공간)보다는 친숙하다. 조정석 옆으로 길게 늘어뜨려진 디스플레이 등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닮았다. 디스플레이와 주변에 달린 버튼도 기존 항공기보다 훨씬 단순하다. 내년부터 시험 비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UAM은 지난 19일 막을 올린 상하이모터쇼에서도 빠지지 않는 주제였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모터쇼에서 올해 말까지 2인승 플라잉카 x1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UAM 시장은 기존 항공기 제작업체를 비롯한 항공 스타트업, 완성차업체와 정보기술(IT)업체 등이 미래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이다. 기존 항공기 제작업체는 탄소 배출 감소와 더불어 항공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혁신적 수송 수단이라는 점에서 뛰어들고 있다. 또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로 확보한 완성차 업체는 미래 수익 모델로 UAM 분야를 점찍은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2040년 전 세계에 약 43만대의 UAM 기체가 운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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