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국민혈세로 조원태 경영권 방어…증자중단 법적대응”
뉴스1 입력 2020-11-17 11:12 수정 2020-11-17 11:14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 2월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 주주연합 측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대해 17일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그 숨겨진 본질”이라면서 “조 회장 외의 모두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칼에 대한 산업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고 기존 한진칼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는 등의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관련 내용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KCGI는 우선 이번 인수 추진이 조 회장의 경영권 지키기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 해결이라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봤다.
KCGI는 “산업은행의 자금 선집행이라는 유례 없는 지원은 조 회장이 한진칼 경영권 방어는 물론, 돈 한푼 내지 않고 무자본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해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산업은행 경영진은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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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는 기형적인 자금조달과 유례없는 자금의 선(先)집행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KCGI는 “발표된 자금조달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면서 “더욱이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회장이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지분 6%는 이미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된 것이므로 후순위로서 실효성이 없으며, 그마저도 경영책임에 대한 담보가 아닌 인수합병계약의 이행을 위한 담보여서 무의미하다”고 부연했다.
KCGI는 “기존의 우선협상대상자도 확인하지 못한 추가부실을 예상할 수 없는 상태에서, 부채 12조원과 자본잠식상태의 아시아나항공을 실사 등의 절차와 충분한 논의를 무시한 채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는 것”이라며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이해관계자 및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해 “(조 회장이) 설마 이런 무리수를 둘까 생각을 했다”며 “(항공사) 통폐합이 꼭 필요하다는 경영상 판단에 대한 대의에 동의한다고 해도 이런 졸속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어제 얘기했던 발표들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해주시면 가장 고마운 일이고, 그렇게 안해주시다면 저희는 기존 주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증자를 좀 중단해주십사 요구를 해야 될 것이고, 그리고 투자자들을 대리해서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에 대해 배상을 청구한다든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는 회사는 기존 주주를 배제하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신주 발행을 할 수 없다. 신기술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 경영상 부득이한 경우는 예외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아시아나 인수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앞서 정부가 전날(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결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후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주주배정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원) 및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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