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가계 돈 남아돌았고, 기업 돈 없어 허덕였고, 정부 역대급으로 펑펑 썼다

鶴山 徐 仁 2020. 10. 7. 15:10

가계 돈 남아돌았고, 기업 돈 없어 허덕였고, 정부 역대급으로 펑펑 썼다

한은 2분기 자금순환 통계
긴급재난지원금 받은 가계, 주식 운용 25조로 역대 최대

 

김은정 기자


입력 2020.10.07 12:00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첫날인 지난 5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올 2분기(4~6월) 기준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가진 여유자금이 64조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1분기(66조8000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코로나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돼 쓴 돈은 많지 않았던 데 비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대거 지급된 결과다.

이에 비해 기업들은 매출이 줄고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탓에 순자금조달 규모가 작년 2분기의 2배에 달했고, 코로나 재정지출을 늘린 정부 역시 돈 푸느라 순자금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윳돈 많아진 가계, 주식투자 5배 늘렸다

7일 한국은행의 ‘2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작년 2분기(24조원)보다 확대된 64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가 순자금운용 규모가 통계작성 이래 최대(66조8000억원)였고, 그에 못지않은 수준이다.

자금순환이란 일정 기간 발생한 돈의 흐름을 경제주체와 금융자산별로 기록한 통계로, 해당 기간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작성한다. 가계는 다른 경제주체에 돈을 빌려주는 순자금운용 주체이고, 기업과 정부는 돈을 끌어다 쓰는 순자금조달 주체다. 대개 가계는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이 플러스(+), 기업과 정부는 마이너스(-)다.

 

 

2분기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소비가 위축되고 신규 주택투자도 감소해 가계가 돈 쓸 곳이 없었던 데다, 2분기에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로부터 이전소득이 들어온 결과다.

돈이 남아돈 가계는 주식투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 1분기 주식자금 운용 규모가 총 5조1153억원이었는데, 2분기에는 25조3456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주식 운용액이 17조원, 해외 주식이 4조원, MMF(머니마켓펀드) 등 투자펀드지분이 약 4조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로 돈 펑펑 쓴 정부

기업은 수익성 둔화, 코로나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 영향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전년동기(-15조3000억원) 대비 확대된 -2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1차 확산이 있었던 지난 1분기(1~3월) 순자금조달규모(-28조2000억원)보다도 많았다. 금융위기 때(2009년 1분기·-34조8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 재정 지출을 늘리느라 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전년동기(-2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3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26조5000억원)보다도 훨씬 많고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