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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마련한 내 집, 천장 뜯었더니 비빔밥·김치가 와르르

鶴山 徐 仁 2020. 8. 8. 16:14

 

조선일보


입력 2020.08.08 03:47 | 수정 2020.08.08 08:20

 

집 공사 현장 무너진 직업의식

/일러스트=박상훈

 

회사원 김 모(39)씨는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사들여 올해 3월 입주했다. 인생 처음으로 마련한 '내 집'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초부터 아파트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도배지에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파트 시공사 하자팀을 불러 천장의 석고보드를 뜯어보고는 경악했다. 천장 빈 공간에서 누군가 먹다 남긴 비빔밥과 국, 김치 등 음식 쓰레기가 악취를 풍기며 썩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어컨 포장지, 어른 주먹 크기만 한 콘크리트 덩어리 7개 등 건축 폐기물도 뒹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입주를 한 달 앞둔 지난 2월 외주 업체를 통해 에어컨 설치를 의뢰한 게 화근이었다. 거실과 큰방, 작은방 2곳 총 4곳에서 에어컨 설치 공사를 했다. 그 일을 맡은 기능공 4명이 김 씨 아파트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은 뒤, 음식 찌꺼기와 시공하면서 발생한 건축 폐기물을 천장 빈 공간에 쑤셔 넣고 마감 처리를 해 버린 것이다.

김 씨가 외주 업체에 항의하자 업체는 잘못을 인정했다. 업체 관계자는 본지에 "당시 에어컨을 설치했던 기능공은 지난 3월 모두 일을 그만둬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이 기능공들이 에어컨을 설치했던 가정에 전화를 돌리며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씨는 "살면서 집 천장을 누가 뜯어 보겠느냐"며 "집주인 입장에서는 기능공을 믿고 맡기는 건데,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배신감이 든다"고 했다.

이 4명의 문제만일까. 아파트나 주택의 인테리어·에어컨 설치 공사를 했던 가정에서 비슷한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5월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 벽면에서는 조명등 껍데기, 뜯은 벽지, 스티로폼, 석고보드 등 5t가량의 폐기물 더미가 발견됐다. 인테리어 공사 전 단열 점검을 하기 위해 벽면을 뜯었다가, 시공 업체가 매립한 폐기물을 발견한 것이다. 2017년 2월 강원도 춘천에 있는 한 아파트 베란다 바닥의 빈 공간에서는 부탄가스통, 전깃줄, 담배꽁초, 유리 등의 폐기물이 나왔다. 경기도 용인시의 B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아파트 벽면에서 포대 4개 분량의 건축 폐기물을 발견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일부 시공 업체나 기능공의 이런 행위는 조직적인 불법이 아니다. 현장 기능공 개개인의 저열한 직업의식의 발로이자 직업적 타락으로 봐야 한다. '보이지 않고 누군가 보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행위와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러한 작업자의 직업의식 타락이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안 보이는 공간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나, 철근·콘크리트 등을 적게 쓰는 행위나 본질적으로는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심리적 배경은 똑같다"라고 했다.

제도를 통한 감시는 쉽지 않다. 이공희 국민대 건축학과 교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단열재를 넣어야 할 자리에 신문지 등을 채우기도 하는데, 결국 공사 기간 내내 감시하지 않는 한 적발이 어려워 입주자 입장에서는 시공업체를 믿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더 빠르게, 더 싸게'만을 추구해오다가 성수대교 참사 등을 겪은 뒤 시스템은 어느 정도 개선했다"며 "그러나 더 근본적인 개인의 직업의식과 책임의식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이런 직업의식으로는 대형 참사가 언제 다시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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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

이러한 추태가 바로, 이불 뒤집어쓴 채, 큰소리치기를 좋아하는 3만 불 시대를 달성한 나라에 산다고, 자화자찬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우리 현대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다수인의 자화상의 진짜 민낯 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수준에 지나지 않으니, 현재 한국 사회의 꼴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실상이 의아스럽게 느껴지지도 않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