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7-07 17:35 수정 2020-07-07 17:57
가수 안치환. 사진=뉴스1
민중가수 안치환이 7일 진보 권력을 향한 쓴소리를 담은 신곡을 발표했다.
안치환은 이날 낮 12시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신곡 ‘아이러니’를 디지털 싱글로 공개했다. 386 세대를 대변하는 안치환은 이 곡에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이 곡은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등의 가사로 이뤄졌다.
가사에서 볼 수 있듯, 안치환은 이 곡에서 진보 권력으로부터 느낀 아이러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기회주의자들에 날선 비판과 따끔한 일침도 가하고 있다.
안치환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싸우고 있지만,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보단 양심과 정의 밖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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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곡에 대해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며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A&L ENT 제공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노래를 링크하고 “이 노래를 삼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께 바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함께 들으시라”고 제안했다.
그는 ‘조국 키즈’로 알려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언급하고 “남국이는…좀 더 큰 다음에 들어”라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다음은 ‘아이러니’ 가사 전문 |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잘가라! 기회주의자여 |
다음은 안치환의 곡 소개 |
김남주 시인이 출옥 후 함께한 집체극 첫 순서에서 낭송하신 시.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여러 번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난 후 그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 3집에 ‘자유’를 발표하고 어느 무대에선가 그 노래를 부르고 나니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라는 자가 나를 따로 부르더니 하는 말. “왜 그런 노래를 부르느냐. 왜 우리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느냐”고 훈계조로 내게 말했다. “아, 그렇게 들리세요?” 얼마 후 김남주 시인을 만나게 되어 그 이야기를 하니 시인께서 말하셨다. “그 노래를 듣고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부끄러워야 한다. 신경쓰지 말고 맘껏 불러라!” 나는 부끄러워하며 맘껏 부르고 다녔다. 부끄러워하며.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싸우고 있지만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보단 양심과 정의 밖에 있다고 믿기에 아직도 노래 ‘자유’는 유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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