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 주도(州都) 오스틴. 오스틴-버그스트롬(Austin–Bergstrom) 국제공항을 나서 20여분간 도로를 달리자 삼성로(Samsung Blvd)라는 익숙한 이름이 반긴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생산기지 ‘삼성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SAS)’으로 향하는 길이다.
73만㎡(약 22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공장에선 각양각색의 인종이 파란색 삼성 명패를 차고 오가고 있었다. 널찍한 잔디밭을 지나 웨이퍼(Wafer·반도체 원재료)를 형상화한듯한 외벽의 1공장에 들어서자, 오스틴 공장과 삼성전자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 공장에서 생산한 기념비적 반도체들이다.
1997년 11월 13일 오스틴에서 생산된 첫 웨이퍼는 2세대 64Mb(메가비트) D램. 2007년 9월 2공장 개장 후 처음 출하된 웨이퍼는 16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였다. 10년간 메모리 용량이 256배 늘어난 것이다. 전시된 웨이퍼 중 가장 최근 것은 2011년 2월 5일 생산한 2공장의 첫 시스템 반도체였다. 메모리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영역을 넓혀가는 삼성전자의 현재를 상징하는 듯한 모습이다.
◇ 오스틴 ‘실리콘힐즈’ 최대 규모 공장 운영하는 삼성전자
서울에서 1만1000km 떨어진 이곳에 삼성로란 이름이 붙은 건 24년전인 1996년이다. 1998년 열린 준공식에는 당시 텍사스 주지사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하기도 했다. 공장 설립 후 현재까지 총 투자액은 170억달러(약 20조4500억원)를 넘어선다.
24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이곳은 오스틴에서 가장 큰 기술 제조업 공장으로 자리 잡았다. 최초 설립 당시엔 메모리가 주력이었지만 2011년부턴 12인치 웨이퍼에서 10나노(nm)대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2014년엔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애플 A9 칩셋을 양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AP 등을 주로 생산하며 반도체 연구 조직도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11월 13일 오스틴에서 생산된 첫 웨이퍼는 2세대 64Mb(메가비트) D램. 2007년 9월 2공장 개장 후 처음 출하된 웨이퍼는 16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였다. 10년간 메모리 용량이 256배 늘어난 것이다. 전시된 웨이퍼 중 가장 최근 것은 2011년 2월 5일 생산한 2공장의 첫 시스템 반도체였다. 메모리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영역을 넓혀가는 삼성전자의 현재를 상징하는 듯한 모습이다.
◇ 오스틴 ‘실리콘힐즈’ 최대 규모 공장 운영하는 삼성전자
서울에서 1만1000km 떨어진 이곳에 삼성로란 이름이 붙은 건 24년전인 1996년이다. 1998년 열린 준공식에는 당시 텍사스 주지사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하기도 했다. 공장 설립 후 현재까지 총 투자액은 170억달러(약 20조4500억원)를 넘어선다.
24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이곳은 오스틴에서 가장 큰 기술 제조업 공장으로 자리 잡았다. 최초 설립 당시엔 메모리가 주력이었지만 2011년부턴 12인치 웨이퍼에서 10나노(nm)대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2014년엔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애플 A9 칩셋을 양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AP 등을 주로 생산하며 반도체 연구 조직도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에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빗대 ‘실리콘힐즈’로 불리는 ICT(정보통신기술) 산업단지가 있다. 미국 최대 PC 제조사인 델(Dell)이 오스틴에서 설립돼 인근 라운드록에 본사를 두고 있고, AMD·ARM·퀄컴·실리콘랩스·페이스북·구글·아마존·AT&T 등 글로벌 ICT 기업이 연구소와 지사를 운영 중이다. 애플의 유일한 미국 내 공장이 있기도 하다.
삼성 오스틴 공장은 글로벌 ICT 기업과 삼성전자의 협업을 위한 전진기지다. 그 한 예가 AT&T와 함께 추진하는 반도체 공장 맞춤형 5세대(5G) 통신이다. 오스틴 공장에선 지난해부터 5G를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반도체 생산 체계를 구현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5G를 이용하면 기존보다 10배 이상 많은 센서를 공장 내에 부착할 수 있다고 본다.
오스틴 2공장에는 AT&T와 함께 만든 ‘5G 이노베이션 존’이 마련돼 있다. 무선 센서를 활용해 능동적으로 생산 과정을 조율하고, 증강현실(AR)로 공장 설비를 관리하는 예 등이 전시된 곳이다. 근로자가 일하는 클린룸 내 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해 유독물질 누출에 빠르게 대응하는 시스템도 찾아볼 수 있다.
◇ AMD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으로 ‘시스템 반도체 1위’ 향해 달린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 EUV(극자외선) 전용 생산 라인을 찾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이라는 긴 여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삼성 오스틴 공장은 글로벌 ICT 기업과 삼성전자의 협업을 위한 전진기지다. 그 한 예가 AT&T와 함께 추진하는 반도체 공장 맞춤형 5세대(5G) 통신이다. 오스틴 공장에선 지난해부터 5G를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반도체 생산 체계를 구현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5G를 이용하면 기존보다 10배 이상 많은 센서를 공장 내에 부착할 수 있다고 본다.
오스틴 2공장에는 AT&T와 함께 만든 ‘5G 이노베이션 존’이 마련돼 있다. 무선 센서를 활용해 능동적으로 생산 과정을 조율하고, 증강현실(AR)로 공장 설비를 관리하는 예 등이 전시된 곳이다. 근로자가 일하는 클린룸 내 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해 유독물질 누출에 빠르게 대응하는 시스템도 찾아볼 수 있다.
◇ AMD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으로 ‘시스템 반도체 1위’ 향해 달린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 EUV(극자외선) 전용 생산 라인을 찾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이라는 긴 여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 파운드리 기술력을 갖췄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역량은 뒤처지는 편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에서 설계에 강점을 지닌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 2위인 AMD와 모바일 GPU 개발에 나서고 있다. AMD 오스틴 캠퍼스와 삼성 오스틴 공장은 차로 30분 거리에 불과하고, ARM 캠퍼스 또한 지척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미국 팹리스(Fabless·공장 없는 설계 전문) 기업들의 파운드리 물량 수주를 늘려갈 계획이다 . 또 늘어나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맞춰 현재 2개인 오스틴 사업장 내 공장을 총 5개로 늘릴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1위에 오르기 위해선 자체 설계역량과 대형 고객사 확보가 필수"라며 "미국 ICT 중심지에 팹(공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 시스템 반도체 핵심 역량 강화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미국 팹리스(Fabless·공장 없는 설계 전문) 기업들의 파운드리 물량 수주를 늘려갈 계획이다 . 또 늘어나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맞춰 현재 2개인 오스틴 사업장 내 공장을 총 5개로 늘릴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1위에 오르기 위해선 자체 설계역량과 대형 고객사 확보가 필수"라며 "미국 ICT 중심지에 팹(공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 시스템 반도체 핵심 역량 강화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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