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남북축구'로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구상까지 불똥
"이런 나라와 올림픽 같이 열 수 있나"…반발 여론 커져
전문가 "올림픽 개최 사실상 불가능" "‘반쪽 올림픽’ 될 것"
탈북민 "올림픽, 北 주민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 줄 것"
지난 15일 29년 만의 축구 평양 원정 경기는 ‘깜깜이 중계’로 끝났다. ‘무관중·무중계·무승부’를 풍자해 ‘3무(無) 경기’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례적인 월드컵 예선 생중계 무산에 축구 팬 사이에선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경기 다음 날인 16일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밝힌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으로 확산했다. 축구 팬들은 "월드컵 경기 생중계도 못 하는 국가와 무슨 공동 개최냐" "미사일로도 몰랐던 북한의 현실을 축구로 알게 됐다" "이런 대접 받고 무슨 공동 개최냐" "스포츠도 퍼주기냐" 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 축구 경기 사태로 북한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 만큼 문 대통령의 공동 올림픽 개최 구상은 실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나라와 올림픽 같이 열 수 있나"…반발 여론 커져
전문가 "올림픽 개최 사실상 불가능" "‘반쪽 올림픽’ 될 것"
탈북민 "올림픽, 北 주민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 줄 것"
지난 15일 29년 만의 축구 평양 원정 경기는 ‘깜깜이 중계’로 끝났다. ‘무관중·무중계·무승부’를 풍자해 ‘3무(無) 경기’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례적인 월드컵 예선 생중계 무산에 축구 팬 사이에선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경기 다음 날인 16일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밝힌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으로 확산했다. 축구 팬들은 "월드컵 경기 생중계도 못 하는 국가와 무슨 공동 개최냐" "미사일로도 몰랐던 북한의 현실을 축구로 알게 됐다" "이런 대접 받고 무슨 공동 개최냐" "스포츠도 퍼주기냐" 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 축구 경기 사태로 북한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 만큼 문 대통령의 공동 올림픽 개최 구상은 실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축구 때문에 文정부 대북정책 지지 무너져…올림픽 공동개최도 ‘퍼주기’될 것"
이날 에프엠코리아, 락사커(樂 Soccer), 사커라인 등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에는 "북한은 정말 상상 이상의 나라" "북한 때문에 국제망신을 당했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페이스북 계정에도 "북한은 도대체 21세기에 뭐 하는 거냐" "이런 막장 경기가 있나" 등의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미국과 중국은 ‘핑퐁 외교’처럼 스포츠로 관계가 더 좋아졌는데 남북 관계는 스포츠 때문에 더 악화하는듯해 안타깝다"고 썼다.
축구팬들의 불만은 문 대통령이 밝힌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로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한 올림픽 공동개최 구상을 처음으로 언급한 뒤, 지난달에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또 △지난 5일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지난 4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지난달 30일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 개회사 등에서도 공동 올림픽 추진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축구 경기 취재·중계 거부로 "이런 비정상적인 국가와 상식적으로 올림픽을 같이 개최할 수 있냐"는 비판론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 공동개최가 이뤄지더라도 사실상 또다시 ‘북한 퍼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한 진보 성향 커뮤니티의 회원은 "축구국가대표 평양 경기에서 보여준 북한 행태로 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무너진 셈"이라며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회의론이 확산할 텐데 이제라도 올림픽 월드컵 공동개최 소리는 그만둬야 한다. 축구 중계도 안 해주는 북한과 무슨 올림픽이냐는 국민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고 했다.
"공동개최 같은 소리 한번만 더 하면 5000만 촛불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최근 3년간 우리가 모르는 돈까지 퍼주고도 얻은 결과가 이거냐. 북한은 우리를 돈줄 그 이상으로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는 글들도 줄을 이었다.
◇전문가들 "공동 개최 사실상 불가능"…탈북민 "주민만 고생"
전문가들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남북 협력 분위기에 힘입어 스포츠 협력이 가능했지만, 이번 사태로 북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올림픽 공동개최는 쉽지 않을 것이라 평가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민심이 무서운 것을 모르기 때문에 월드컵 예선 경기를 쉽게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썼다"며 "국민들에게 다시 불신을 심어준 만큼 파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공동 올림픽 개최를 이야기하는 것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며 "비핵화 진전의 징후도 없는 상황에서 가능하겠나"라고 했다.
이날 에프엠코리아, 락사커(樂 Soccer), 사커라인 등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에는 "북한은 정말 상상 이상의 나라" "북한 때문에 국제망신을 당했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페이스북 계정에도 "북한은 도대체 21세기에 뭐 하는 거냐" "이런 막장 경기가 있나" 등의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미국과 중국은 ‘핑퐁 외교’처럼 스포츠로 관계가 더 좋아졌는데 남북 관계는 스포츠 때문에 더 악화하는듯해 안타깝다"고 썼다.
축구팬들의 불만은 문 대통령이 밝힌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로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한 올림픽 공동개최 구상을 처음으로 언급한 뒤, 지난달에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또 △지난 5일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지난 4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지난달 30일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 개회사 등에서도 공동 올림픽 추진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축구 경기 취재·중계 거부로 "이런 비정상적인 국가와 상식적으로 올림픽을 같이 개최할 수 있냐"는 비판론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 공동개최가 이뤄지더라도 사실상 또다시 ‘북한 퍼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한 진보 성향 커뮤니티의 회원은 "축구국가대표 평양 경기에서 보여준 북한 행태로 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무너진 셈"이라며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회의론이 확산할 텐데 이제라도 올림픽 월드컵 공동개최 소리는 그만둬야 한다. 축구 중계도 안 해주는 북한과 무슨 올림픽이냐는 국민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고 했다.
"공동개최 같은 소리 한번만 더 하면 5000만 촛불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최근 3년간 우리가 모르는 돈까지 퍼주고도 얻은 결과가 이거냐. 북한은 우리를 돈줄 그 이상으로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는 글들도 줄을 이었다.
◇전문가들 "공동 개최 사실상 불가능"…탈북민 "주민만 고생"
전문가들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남북 협력 분위기에 힘입어 스포츠 협력이 가능했지만, 이번 사태로 북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올림픽 공동개최는 쉽지 않을 것이라 평가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민심이 무서운 것을 모르기 때문에 월드컵 예선 경기를 쉽게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썼다"며 "국민들에게 다시 불신을 심어준 만큼 파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공동 올림픽 개최를 이야기하는 것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며 "비핵화 진전의 징후도 없는 상황에서 가능하겠나"라고 했다.
공동올림픽 개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국제 사회에서 올림픽 공동 개최를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이듬해 열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서방 국가들이 보이콧했듯이 서울·평양 올림픽도 사실상 ‘반쪽짜리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가 오히려 북한 주민에게 큰 고통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서재평 탈북자동지 회 사무국장은 "만약 공동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전국 주민들이 평양으로 불려와 강제 노동 등 상상하기도 어려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전날 남북이 축구 경기를 한 김일성경기장도 수많은 주민이 강제 동원돼 만들어진 장소"라며 "만약 올림픽이 열린다면 주민들에겐 낮이든 밤이든 언제든 강제 동원령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가 오히려 북한 주민에게 큰 고통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서재평 탈북자동지 회 사무국장은 "만약 공동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전국 주민들이 평양으로 불려와 강제 노동 등 상상하기도 어려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전날 남북이 축구 경기를 한 김일성경기장도 수많은 주민이 강제 동원돼 만들어진 장소"라며 "만약 올림픽이 열린다면 주민들에겐 낮이든 밤이든 언제든 강제 동원령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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