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출장길에 유럽 공항에서 겪은 일입니다. 당시 외국 국적의 항공기를 이용했는데 "쿵쾅"하는 굉음은 물론 기체가 상당히 흔들릴 정도로 둔탁한 착륙을 했습니다.
부드럽게 내리는 소프트랜딩
"쿵" 둔탁하게 착륙하는 펌랜딩
두 가지 모두 정상적인 착륙 기술
활주로 길이, 기상 상황 따라 선택
외국 항공기, 펌랜딩 경향 많아
우리는 승객 고려해 연착륙 선호
대체로 부드럽게 착륙하는 우리 국적기에 익숙해 있다 보니 동료들도 꽤나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조종사가 초보인가 보다""조종사가 무슨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나" 등등의 불평을 쏟아낸 기억이 나는데요. 이후로도 착륙 때 비행기가 많이 흔들리거나 둔탁한 소리가 들리면 "조종사 실력이 좀 떨어지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부드러운 착륙을 하는 조종사는 실력이 좋고, 둔탁한 착륙을 하는 조종사는 초보이거나 실력이 미흡한 걸까요? 이런 의문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훈련파트장 겸 A350 교관인 최현욱 기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아니다"였습니다.
부드럽거나 둔탁한 착륙 모두 정상적인 착륙 기술이라고 설명합니다. 매끄러운 착륙은 '소프트랜딩(soft landing·연착륙)'이라고 부르는데요. 활주로가 길고, 기상 여건이 좋을 경우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상당히 조용히, 별 흔들림 없이 내려앉기 때문에 승객들로서는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다만 완전히 멈출 때까지 활주 거리가 길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자칫 활주로를 벗어나 잔디밭까지 내달리는 오버런(over run)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드럽거나 둔탁한 착륙 모두 정상적인 착륙 기술이라고 설명합니다. 매끄러운 착륙은 '소프트랜딩(soft landing·연착륙)'이라고 부르는데요. 활주로가 길고, 기상 여건이 좋을 경우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상당히 조용히, 별 흔들림 없이 내려앉기 때문에 승객들로서는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다만 완전히 멈출 때까지 활주 거리가 길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자칫 활주로를 벗어나 잔디밭까지 내달리는 오버런(over run)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둔탁한 착륙은 전문용어로 펌랜딩(Firm Landing·충격유발식 착륙)이라고 합니다. 활주로가 짧거나, 뒷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 또는 눈이 와서 활주로가 미끄러운 경우에 사용하는데요.
항공기 바퀴가 활주로를 찍듯이 세게 부딪혀 마찰을 일으키면서, 속도를 크게 떨어뜨려 정지 때까지 활주 거리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활주로가 짧은 공항에 대형 항공기가 내릴 때는 대부분 이 방식을 사용하는데요. 정상적인 착륙 방식이긴 하지만 소프트랜딩에 비하면 승객 입장에서는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공항에 비해 활주로가 짧은 항공모함에 내리는 함재기도 펌랜딩을 주로 활용합니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소프트랜딩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하는 하드랜딩(hard landing·경착륙)은 의미가 좀 다릅니다. 펌랜딩이 조종사가 의도한 착륙이라면 하드랜딩은 조종사의 실수 또는 급격한 기상악화 등의 변수에 의해 의도치 않게 강하게 내려 앉는 경우인데요. 항공기 점검이 필요할 정도로 세게 착륙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승객들로서도 펌랜딩 보다도 훨씬 강한 충격과 진동,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항공기 바퀴가 활주로를 찍듯이 세게 부딪혀 마찰을 일으키면서, 속도를 크게 떨어뜨려 정지 때까지 활주 거리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활주로가 짧은 공항에 대형 항공기가 내릴 때는 대부분 이 방식을 사용하는데요. 정상적인 착륙 방식이긴 하지만 소프트랜딩에 비하면 승객 입장에서는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공항에 비해 활주로가 짧은 항공모함에 내리는 함재기도 펌랜딩을 주로 활용합니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소프트랜딩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하는 하드랜딩(hard landing·경착륙)은 의미가 좀 다릅니다. 펌랜딩이 조종사가 의도한 착륙이라면 하드랜딩은 조종사의 실수 또는 급격한 기상악화 등의 변수에 의해 의도치 않게 강하게 내려 앉는 경우인데요. 항공기 점검이 필요할 정도로 세게 착륙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승객들로서도 펌랜딩 보다도 훨씬 강한 충격과 진동,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항공기 내 어느 좌석에 앉아 있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충격이 다른데요. 착륙하는 모습을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비행기는 착륙할 때 항상 뒷바퀴(Main Landing Gear)가 먼저 활주로 지면에 닿고, 앞에 있는 바퀴가 나중에 살짝 닿습니다. 따라서 앞쪽에 앉은 승객보다는 뒷바퀴 부근에 앉은 승객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사실 모든 조종사가 펌랜딩과 소프트랜딩을 교범대로 지키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대체로 외국인 조종사, 특히 유럽 지역은 기상 조건이나 활주로 상태와 관계없이 펌랜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데요. 유튜브 등에서 항공기 착륙 때 승객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유럽 쪽 항공기들의 펌랜딩이 특히 눈에 많이 띕니다.
반면 우리나라 조종사들은 소프트랜딩을 많이 시도합니다. 여러 여건이 맞기 때문이기도 하고, 승객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생각하는 걸 고려해서인데요. 또 펌랜딩을 할 경우 승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거나, 다소 부정적인 탑승 후기를 쓰기 때문에 이를 조종사들이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사실 모든 조종사가 펌랜딩과 소프트랜딩을 교범대로 지키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대체로 외국인 조종사, 특히 유럽 지역은 기상 조건이나 활주로 상태와 관계없이 펌랜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데요. 유튜브 등에서 항공기 착륙 때 승객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유럽 쪽 항공기들의 펌랜딩이 특히 눈에 많이 띕니다.
반면 우리나라 조종사들은 소프트랜딩을 많이 시도합니다. 여러 여건이 맞기 때문이기도 하고, 승객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생각하는 걸 고려해서인데요. 또 펌랜딩을 할 경우 승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거나, 다소 부정적인 탑승 후기를 쓰기 때문에 이를 조종사들이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공기 안전입니다. 펌랜딩이나 소프트랜딩이나 모두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때 또는 담보하기 위해서 하는 조치라는 겁니다. 때론 다소 불편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이해하는 자세도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쿵쾅" 거리고 착륙하면 조종사 실력이 엉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