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랴는 제사장 가문 출신으로(느 12:16), 학개보다 두 달 정도 늦은 다리오 왕 2년(주전 520년) 8월에 예언활동을 시작합니다(슥 1:1, 학 1:1). 학개가 대략 4개월(학 1:1, 2:10)이라는 짧은 기간 활동한 반면 스가랴는 거의 2년 1개월 동안(슥 1:1, 7:1) 예언활동을 했고, 학개가 주로 성전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예언했다면 스가랴는 성전 재건뿐 아니라 성전 재건 후에 있을예루살렘의 회복과 하나님의 새로운 구원 역사에도 깊은 관심을 보입니다. 한편 여기에는 메시아의 초림과 재림, 즉 메시아 왕국에 대한 언급이 많고 환상과 상징 등이 풍부하여 <구약의 묵시록>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스가랴>라는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로 이는 늘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잊지 않으신다>고 선포하는 그의 예언과도 무관치 않은 계시적 이름인 것 같습니다. <여호와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심히 진노하였느니라 ...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2-3절). 이처럼 스가랴는 당시 영적인 태만에 빠져 성전 재건을 중단한 백성들에게 과거 열조들이 <악한 길에서 돌이키라>는 선지자들의 경고를 무시함으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은 것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의 징계가 아니라 축복을 받기 위해 속히 돌아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고 촉구합니다. 스가랴서는 크게 둘로, 즉 성전 공사 중의 예언과 성전 재건 이후의 예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반부는 주로 환상과 금식에 대한 문답으로 이뤄져 있고, 후반부는 메시아 왕국의 실현과 그 왕국의 영광에 관해 말씀합니다. 시가 있고, 산문이 있는 등 문체가 다양하고, 무엇보다도 역사적으로, 상징적으로 불분명한 구절들이 많아 해석하기가 쉽지 않은 성경으로도 유명합니다. 본서에서 스가랴 선지자가 미리 본 예수님의 모습은 보좌에 앉으신 통치자의 모습, 거룩한 제사장의 모습, 나귀를 탄 절대자의 모습 등으로 나타납니다. 모쪼록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을 통해 주님의 재림에 대한 소망이 회복되는 종말론적 신앙의 복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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